[특집]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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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20-06-21 15:17본문
[특집]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②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으로 나뉜다
특별한 등교, 코로나가 바꾼 나의 일상
코로나로 인해 등교를 못한지 세 달이 지나고 나서야 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 이름밖에 몰랐던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렜다. 또 예전의 학교생활과는 얼마나 다를지도 너무 궁금했다. 일상이었던 등교가 그렇게 특별한 일이 되어 있었다. 들뜬 마음을 가지고 학교로 향했다.
교문에서부터 새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아침마다 악수를 건네며 우리를 맞이해 주시던 교감선생님은 멀찍이 서서 인사를 하셨고, 다른 선생님은 손소독제를 일일이 나눠 주셨다. 1층 현관의 모습도 달랐다. 중앙현관을 제외한 모든 현관은 막혔고 열을 체크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지나야만 교실로 들어 갈 수 있었다.
교실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시험대형으로 정렬된 책상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교실에서의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직감하게 했다. 수업시간 선생님과 학생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이 진행됐다. 더워지는 날씨에 이게 계속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힘든 상황 같다. 선생님은 우리보다 수십 배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궁금했던 점심시간이 됐다. 급식소 입장을 위해서는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열재기, 1.5M 줄 서기, 30초 이상 손 씻기 및 손소독제 바르기였다. 급식소에 입장하니 또 다른 낯선 풍경이 보였다. 모두 한 방향을 보고 식사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급식소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 당연히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어 불편했다.
이렇게 2학년이 되고 한 참이나 늦게 등교를 하고 있다. 등교가 불안, 불편하다고 느끼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꼭 그렇지만 않았다. 마스크는 몇 달 동안 익숙해져 한 몸처럼 느껴지고 집에만 있다가 선생님, 친구들도 만나며 일상을 찾아가니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방역에 엄청나게 신경 쓰고 철저히 준비된 것을 보니 놀라웠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한동안 힘들고 고통이 지속되겠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주고2 김현도기자] 3월이 아닌 6월에 등교를 했다. 초유의 일이다. 분명 재난상황이고 위기상황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졸업식도 입학식도 없는 학교라니 놀라움의 연속이다. 학교에선 마스크를 내릴 수 없다. 첫 등교 땐 마스크 장시간 착용이 처음이라 두통이 있었다. 다음날부턴 괜찮아졌지만 답답함과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날씨는 계속 더워져 가고 있다. 에어컨이 있다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차는 날씨에 마스크 안은 생각이상 불쾌하고 답답하다. 하지만 이만큼이나 더 힘든 것이 있다. 등교가 늦어지면서 학교 일정이 빡빡하고 혼란스럽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학교에선 매일 수행평가를 치르고, 밀린 시험일정을 한꺼번에 진행해야 하니 이에 맞춘 학생들의 준비도 쉽지만은 않다. 이뿐 아니라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의 고충은 더욱더 커져만 간다.
온라인으로만 배우던 것으로 수행평가를 치르고, 등교하자마자 치르는 중요한 시험의 연속은 고등학교를 처음 경험하는 학생들에겐 힘겹기만 하다. 정신적 압박도 심하다. 코로나19가 무너뜨린 일상적 학교생활은 생활 곳곳에서 우리들을 괴롭히는 것만 같다. 코로나 이전의 학생생활이 이렇게 그리울 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진주고 곽경규기자]
걱정이었지만 늦게라도 등교를 하게 되어 다행이다. 고3은 매일 학교를 가지만 여전히 고1과 고2는 나눠서 격주로 등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학을 앞 두고 새 학기에 새 친구를 사귄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등교를 했어도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고 마스크를 낀 채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생활하는 일상이 어색하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친구들을 만나서 좋다. 각 교실마다 “거리를 늘리고 마음을 가까이 하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 교실에 들어서 처음 이 글귀를 보았을 때 순간 마음이 뭉글했다.
날마다 여러 방역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교도 특별하지만 학교에서 코로나 전과 후를 비교하자면 가장 바뀐 것은 어쩌면 쉬는 시간의 모습이다. 쉬는 시간이 되면 각 교실에 선생님 한 분이 배치가 되어 학생들을 지켜보신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고 장난치는 당연했던 일상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친구들과 붙어만 있어도 선생님의 제제가 있다. 너무 안타깝고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들도 한결같이 “마스크끼고 수업하는게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 하신다. 학생들은 시험 대형으로 앉고 하루에 두 번 책상을 소독 한다. 점심시간에도 거리두고 줄을 서야 하고 급식소엔 자리마다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왁자지껄 시끄럽기만 했던 급식소가 도서관보다 조용해졌다. 많은 것이 신기하고 나름 잘 지키는 학생들도 대단한 것 같다.
지금 우리의 일상은 너무나도 다르다. 하지만 잘 헤쳐 나가고 서로를 배려하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친구들과 항상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라는 얘기를 자주하곤 한다. 모두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까지 힘내고 버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현여고 허윤지기자]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힘들더라도 함께 이겨내면 좋겠다. 그런데 원망과 미움의 코로나19지만 반전 효과가 있었다. 행사나 모임이 사라지고 줄면서 가족들이 집에 함께 모여 있는 시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예전에는 저녁이면 부모님이나 우리들도 각자의 일로 대부분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코로나19는 가족들을 집으로 몰아 주었다. 기억이 가물거렸던 가족끼리의 저녁식사는 자주 마주하는 일상이 되었다. 부모님과 얘기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야식을 시켜 먹으면서 수다 떠는 서로를 보고 있으면 소홀했던 가족애가 느껴졌다.
코로나19를 빨리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반전효과로 코로나가 만들어 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코로나 이후에도 기억하고 이어 갔으면 좋겠다. [동명고 하해주기자]
드디어 5월 22일 처음 학교에 갔다. 새학기의 설렘은 다 지나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처음 보는 친구들은 더 낯설게 느껴졌고, 이미 알던 친구들과는 코로나에 대해 신세한탄을 하며 먼 거리 대화를 나눈다.
학교에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은 참을만 했다. 그런데 나를 불편하게 한 것은 마스크를 쓰는 둥 마는 둥하며 수업하시는 몇몇 선생님들이었다. 물론 선생님들은 수업시간 내내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고통스런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당연 한 듯 마스크를 턱이나 귀에 걸치고 수업하시는 선생님을 보면 불안하기도 하고 우리도 그래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점심시간에는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시간이다. 그나마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다행이긴 했지만 칸막이 건너, 그리고 옆에 있는 친구들과 떠들고 이야기 하는 것까지 막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 그런데 큰 문제라고 느껴지는 건 다른 데 있었다. 바로 양치질 할 때 다. 식사 후에 많은 학생들이 양치질을 하러 가는데 어떻게 막을 도리가 없어 보여 조금 걱정이 됐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서도 마스크는 계속 끼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학생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수밖에 없다. 집에 돌아갈 때 쯤이면 산소가 부족해서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프기까지 했다.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임을 실감했다. 그나마 우리는 격주로 등교를 한다. 일주일 동안의 학교생활도 엄청 힘들다고 느꼈는데 고3 선배들이 새삼 대단하다 싶고 이래저래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안쓰런 생각이 들었다. [진양고 박서진기자]
나의 하루는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18년간의 내 일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학교를 가면서, 학원을 가면서, 어디를 가도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하게 되었다. 원래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각할 때 엄마가 억지로 강요해서 썼던 기억이 전부였다. 지금은 마스크가 없으면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기 예사고 공공장소에서 작은 기침조차 조심스럽기만 하다.
또한 코로나는 나의 생활 곳곳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나는 친구들이랑 점심, 저녁을 즐겨 먹었으며 항상 노래방도 가고 한번 씩 놀이공원, 수영장을 가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이젠 좋아하던 그 무엇도 맘껏 할 수 없게 되었다.
10년간 다녔던 학교생활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온라인 개학, 3개월을 집에서 수업을 하다니 상상을 못했던 일상이었다. 3개월이 지나서야 학교를 가고 친구를 만났다. 코로나 방역이 가장 중요해진 학교 생활도 불편하고 힘들지만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다.
너무도 당연했던 친구들과의 수다, 점심식사의 즐거움, 친구들과 손잡고 팔짱끼고 교정을 거닐었던 일상이 금지되었다. 선생님들이 수시로 제제를 하신다. 슬플 때가 많다. 언제까지 이런 날이 지속되어야 할까? 그냥 공기처럼 존재하고 권리처럼 누릴 수 있는 우리의 일상이 이렇게나 가치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 절실한 것이라고 코로나19는 참 밉게 너무 밉게 가르쳐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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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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