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칙 탐구영역] ① 학교의 외투 착용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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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7회 작성일 18-10-30 16:19본문
[교칙 탐구영역] ① 학교의 외투 착용 규정
초겨울인데 마이만? 너무하는 학교의 외투 규정
학생들 불편하고 건강 해치는 외투 규정 보완해야...
진주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복을 착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복장은 학교에서 교칙으로 정하고 있다. ‘동복 마이까지 입었을 경우에만 외투를 착용할 수 있고, 색은 단정한 것으로 한다.’ 중, 고등학생이라면 한번쯤 들어 봤을 법한 이야기이다. 바로 학교 내에서의 외투착용규제에 대한 내용인데 언뜻 보기에도 불편할 것 같은 이 규정은 대부분의 중, 고등학교에서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진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삼현여고, 진주여고, 기계공고 등은 동복마이까지 갖춰 입을 경우에만 외투착용을 허용하고 중앙고, 대아고, 동명고, 사대부고의 경우 11~12월정도의 한겨울이 되어야만 외투를 입을 수 있게 한다. 학교마다 규제정도와 기간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외투는 교복 마이 위에만 착용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이러한 외투에 관한 규정이 불편하고 불합리하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J고에 재학 중인 2학년 박 모양은 “마이위에 외투를 입으면 뻑뻑하고 너무 불편해요. 이런 규정은 학생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아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두껍고 잘 늘어나지 않는 마이위에 외투를 입으면 다른 옷 위에 입었을 때 보다 훨씬 행동에 불편함이 많다.
또한 마이 자체가 먼지가 잘 묻는 재질이기 때문에 외투를 털이 들어간 패딩 종류를 입었을 경우 마이가 털 범벅이 되는 것도 흔한 일이라고 한다. 불편함은 이 뿐이 아니었다. 한 겨울이 되어서야 외투 착용을 허용할 경우 늦가을의 환절기가 되면 10도가 넘는 일교차에도 불구하고 교복만 입고 등하교를 해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뚝 떨어지는 기온 탓에 추위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으로 하교시간이 늦기 때문에 선생님들 눈을 피해서라도 외투를 몰래 입고 다니는 경우가 빈번하다.
'빈부격차가 드러난다, 학생답지 못하다'
학생들은 공감 못하는 이유들...
이런 학생들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외투를 규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빈부격차와 외관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삼았다. 교복이외의 사복을 자유롭게 허용하면, 비싼 브랜드의 옷을 입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빈부격차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이유들이 학생의 자유를 빼앗을 만큼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지만 학생들은 이 의견에 대부분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일단, 비싼 브랜드를 입는 학생은 아주 소수일 뿐이라 설득력이 떨어지고 외투 때문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이미 빈부격차는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데 굳이 외투만을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학생들이 통일된 교복이 아닌 사복인 외투를 입고 다니는 것에 대한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얘기도 있다. 과연 외투를 입는 것이 학생답지 못한 것인지, 어른들의 시선들 때문에 학생들이 추위에 떨고 건강에 위협을 받으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학생들의 생활을 규정하는 것은 그들의 바르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방해하고, 건강을 해칠 위험을 동반하는 외투 규정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한 번 정해지고 늘 그렇게 해 왔다고 그것이 반드시 합리적이고 옳은 것일 수는 없다. 학생들 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학교의 외투 규정이라면 좀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통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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