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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원 기자] 환경오염의 댓가로 수행평가 점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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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3회 작성일 18-10-3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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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의 댓가로 수행평가 점수를?

과정형 수행평가는 좋지만 진행에 좀 더 세심한 배려를...

 

    

빨대.jpg


 

 

최근 학생부 평가가 강화되면서 수행평가 또한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온 과제형 수행평가는 사교육에 맡겨 버리거나 학생이 직접 하지 않는 등의 폐단이 많이 일어난다. 그로 인해 교육부에서 내려준 해결 방안이 바로 과정형 수행 평가다.

 

교육부는 2016년에 각 시도 교육청에 배포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 '수행평가는 과제형 평가를 지양하고 다양한 학교 교육활동 내에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문구를 신설했다. 과정형 수행평가를 통해 이전의 폐단을 해소하려는 목적이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이전처럼 어떤 과제를 내어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조를 짜서 조별 활동을 통해 결과만이 아닌 그 과정을 평가하는 교육 방식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형 수행평가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이런 수행평가의 특성 상 학교에서는 무언가는 조원들과 함께 제작하거나, 실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자원들이 고민없이 무분별하게 남용된다는 것이다.

 

지난 10, K고등학교에서 특정과목 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행평가로 어떤 구조물을 만들어 와서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고하였다. 학생들은 중요한 과목이기도 하고 내신 점수에 반영이 되므로 공지 된 준비물인 빨대와 나무젓가락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여 구조물을 제작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한 번 제작하여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험을 거쳐 또 반복해서 제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처음의 구조물이 실패했다면 그 재료가 되었던 빨대는 이미 구부러지고 접혀져서 다시 활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너무나 많은 양의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었으며 또 곧바로 버려졌다. 더구나 그 수행평가의 실험이 끝나자 만들었던 모든 구조물은 다시 폐기되었다. 교실에는 수행평가를 마칠때마다 플라스틱 빨대가 한 가득씩 쓰레기를 만들어 냈고 그 많은 양의 빨대는 버려졌다.

 

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온 지구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골치를 앓고 있다. 환경파괴를 넘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의 학업이 공정하게 평가되는 과정형 수행평가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분명 교육은 국가도 개인도 더 좋은 세상,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과정이 환경오염을 만들고 그 댓가로 점수를 받는 것은 너무나 역설적인 광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행평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공부하고 교육받는 과정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거나 함께 살아가야할 우리의 지구를 아프게 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선생님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으시겠지만 좀 더 고민하고 더 많은 점을 고려해서 수행평가에 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취재/ 전규원(경해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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