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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연 기자] 양치할 시간도 없는 점심시간 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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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5회 작성일 18-09-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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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할 시간도 없는 점심시간 늘리자

점심시간, 어떻게든 1시간 안에 밥만 먹이면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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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에서 점심시간은 조금은 특별하다. 성장기 허기를 채우고 영양을 보충하는 식사시간이라는 단순한 의미도 있지만 쳇바퀴처럼 똑같은 학교 수업속에서 학생들이 휴식과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왁자지껄 급식도 먹고 친구들과 얘기도 나눈다. 운동을 하는 친구, 산책하듯 운동장을 걷기도 한다. 매점에 들러 비어 있는 숨은 위장 속을 꾹꾹 눌러 채우기도 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 점심시간이고, 그래서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학생들이라면 점심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 점심시간은 1시간 안쪽이다. ‘뭐 밥 먹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점심시간은 앞서 얘기했듯 단지 식사시간으로만 볼 수 없다.

 

급식소에서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려 제일 먼저 밥을 먹는다고 해도 최소 20분은 걸린다. 보통은 조금 늦어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면 30분이내에 점심을 끝내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대부분 가장 늦게 급식을 하게 되는 1학년들의 경우, 점심식사 시작 후 20~30분이 지나서야 급식소를 찾게 되니 식사를 하고 나오면 채 10분 정도도 시간이 남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점심을 먹고 양치할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더 심각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급식이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가 있는 날이면 식사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뒤에 식사를 하게 되는 학생들은 다음 수업시간에 쫓길 수 밖에 없다. 점심식사 중에 수업 종이 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한 경우 어떤 학교에선 시험을 치는 날에 밥을 다 먹지 못해 시험시간을 미룬 일도 있다고 한다.

 

일단 점심시간을 물리적으로 조금 늘려야 한다. 학교의 점심시간은 일반 직장인의 점심시간과는 다르다. 단순히 밥을 먹는 것 이상의 교육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건강과 휴식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 쌓기나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하는 것이 과연 반론의 여지가 없는 옳은일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급식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의 점심시간은 너무 짧다.

 

짧은 점심시간은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갖기 위해 급하게 밥을 먹는 나쁜 식습관을 만들고 식사량 자체를 줄이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또 메뉴에 따라 편식이 일상화되고 급식외에 인스턴트 식품이나 군것질을 늘리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결국 학생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당면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실적으로 점심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 시간표 편성은 학교장 재량이지만 실제로 점심시간을 늘리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다. 꽉 짜여진 학교의 일정에 모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점심시간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충분히 인식한다면 단 10분이라도 점심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점심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적어도 학생들이 편하게 식사를 못하고 양치할 시간조차 부족한 문제는 해결해 주어야 한다. 급식소 식탁을 더 늘리고, 학년 별로 점심시간대를 다르게 조절하는 등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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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민세연(선명여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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