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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심낙섭 진주교육장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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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1회 작성일 18-09-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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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심낙섭 진주교육장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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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그렇게 불리는 것만으로 존중의 대상!

학생들에겐 믿음과 사랑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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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내에 위치한 진주교육지원청 3층을 찾았다. 우리가 학교를 마치는 시간이 늦다보니 교육장님은 일과를 마친 6시 이후에 따로 시간을 내서 인터뷰에 응해 주셨다. 밝고 환하신 얼굴에 늘 웃고 계신 듯한 자연스런 눈웃음이 인상적이신 분이었다. 기자들의 저녁식사 걱정 먼저 하시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교육장님과의 조금은 떨렸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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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육장님은 어떤 분인가요?

A. 저는 진주 토박이입니다. 진주에서 태어나서 진주에서 초중고 대학교까지를 여기서 다 다녔답니다. 그리고 지금 껏 진주를 떠나본 적 없이 진주에서 생활 하고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학교 다닐 땐 잘 몰랐는데 선생이 되고 난 이후에 참 선생 하길 참 잘했구나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 정도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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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육장이 되시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요?

A. 우리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교장이 되고 어떻게 하면 교육장이 되지? 이런 것에 대해서 학생들이 아마 굉장히 궁금해 할 거예요. 처음부터 누구나 꼭 교장이 되어야 겠다. 교육장이 되어야겠다 그렇게 교직생활을 하진 않아요. 저는 교단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은 다 해본 셈입니다. 중학교 교사, 고등학교 교사도 해봤고 부장교사도 해봤죠. 연수를 받고 연구사, 장학사, 교감, 장학관, 이런 과정을 두루두루 경험하게 되었어요. 주변에서 승진도 하고 관리자가 되는 것도 의미 있다며 권유를 하는 선배들도 있었지만 꼭 교장이나 지금의 교육장이 목표였던 건 아니었고 그냥 주어진 교직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니 그 자리에 서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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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육장하면 그냥 가장 높은 분이라는 것 밖에 모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A.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하고 교육행정을 펼치는 일은 상당히 다릅니다. 교육청의 정확한 명칭이 교육지원청이랍니다.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모든 분야를 제도적으로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교육청이고 그것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자리가 교육장이죠. 교육청에 오면 1층엔 교육행정지원과, 재정지원과가 있어요. 그리고 2층에는 학생안전과, 교육지원과 등이 있죠, 1층은 학교를 어디에 지을까? 학생을 어디로 보낼까 등 하드웨어적 고민을 하고 2층은 학사운영 교육과정에서부터 학생안전 인권문제까지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를 다룬다고 할 수 있어요. 진주에는 기관수가 유치원 포함해서 142개가 있고 학생 수가 약 47천명 정도가 됩니다. 그 모든 학생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고민하고 지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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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좀 가벼운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혹시 알고 계시거나 좋아하는 걸그룹이 있으신지?

A. 어이쿠 전혀 예상 못한 질문이네요. TV에 걸그룹의 공연을 관심 있게 보긴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다들 너무 예쁜데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이 잘 안 가더라구요. 이름까진 잘 모릅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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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고등학교 때의 이성교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는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전 숫기가 없어서 짝사랑만 했던 것 같아요.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오히려 좀 공개적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청소년들의 이성관과 순수성을 좀 믿어줘야 하겠죠. 물론 스킨십 정도는 기준을 정해 놓을 순 없지만 각자가 어느 정도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무엇이든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고 그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아는 이성교제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 발령, 첫 학교에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

그 날의 그 울림은 영원히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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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직 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A. 제가 19803월 거창 웅냥중학교라는 곳에 첫 발령을 받아서 교직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때 그곳에는 저를 너무 설레게 했던 절대 잊을 수 없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3월이니깐 눈이 아직 안 녹아있을 때였어요. 눈길을 밟고 학교를 온 아이들, 그때 교실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절 보고 선생님~’ 하는 거예요. 정말이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저를 설레게 했던 말은 없었어요. 선생님~’ 이라는 외침이 아직도 가슴속에 울리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 나는 진짜 선생하기를 잘했구나.” 믿을 수밖에 없었어요. 어쩌면 저를 교단에서 길을 잃지 않게 지탱해 준 힘이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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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학생들이라면 옳은 것을 옳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진주의 정의를 가슴에 새기고

주위를 둘러보고 이웃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득 품었으면 합니다."

 


 

Q. 교육장님이 가지고 계신 교육 철학이 있다면 무엇이신지?

A. 흔하고 뻔한 말 같지만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입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예요.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요즘 아이들 가르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나 아이들을 믿고 그 아이들을 사랑하면 거짓말처럼 문이 열립니다. 선생님들은 학생을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자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경험했어요. 이른바 일진이라 불리는 학생들을 그냥 쉽게 퇴학조치를 많이 했지만 전 그러면 안 된다고 믿었어요. 끝까지 보살피고 챙겨주고 진심으로 믿어 줬어요. 세월이 흐른 다음, 그 아이들이 너무나 의젓한 어른이 되었어요. 인정받는 사업가가 되어 다시 찾아 와 주었고 결혼 청첩장을 들고 와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힘들지만 선생님이기 때문에 그래야 된다고 봐요. 가르침과 교육이란 것이 아이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빠져 있다면 그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 선생님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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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대로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은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A. 참 좋은 질문이에요. 요즘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제가 보았던 그 초롱초롱했던 그 아이들의 모습을 지금도 어딘가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세상이 바뀌어서인지 우리 아이들도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임발령 받은 선생님들이 굉장히 힘들어 하는 분이 많아요. 수업을 못하고 울면서 나오는 선생님들을 제가 많이 봤지요. 또 수업을 위해 밤새 교재연구를 했는데 아이들은 보란 듯이 잠을 잡니다. 아이들을 깨우면 학생들의 반응이 기가 막힐 때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 진주 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는 존중입니다. 어른이 되기 전에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 존중이란 겁니다. 선생님은 그 자체만으로 존중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입시제도가 어떻든 여러분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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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좀 민감한 질문인가요?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교육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A.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네요. (하하..^^) . 일단은 학생인권조례라는 건 무엇일까요? 결국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학생도 똑같이 누려야 한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존중가치를 왜 굳이 학생을 특정해서 조례라는 법으로 제정을 해야 할까 라는 의문도 있지만 학교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 필요성이 높다 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사회적 현실과 교육에 대한 철학이 그 속에 깔려있다고 봅니다. 조례를 추진하는 교육감님이 충분히 공론화 시켜서 도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지켜봐야죠. 우리 사회의 상식과 교육현장의 현실과 상충되는 부분은 조정해 가면 될 것입니다. 자유, 존중, 평등 이 세 가지의 가치가 바탕이 된 사회적 공론을 잘 반영한 학생인권조례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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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존중, 평등 세 가지의 가치가 바탕이 된

사회적 공론을 잘 반영한 학생인권조례를 기대해..."

 

 

Q. 진주만의 특색 있는 교육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저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주는 뭘까요.. 진주에 있는 47천명의 학생들은 진주에서 교육을 받았기에 진주다운 무언가가 가슴에 새겨져 있었으면 합니다. 먼저 옳은 것이 옳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신. 그것이 진주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정신이 아닐까 싶네요. 형평운동, 남명사상, 논개의 충절, 진주농민항쟁 등의 역사속에서 우리는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진주가 말하는 정의라고 봅니다.

또 한 가지, 어려운 이웃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마음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분이 있는데 바로 김장하 선생님입니다. 1984년에 명신고등학교를 세우고 1991년까지 학교를 반듯하게 세우고 아무 조건 없이 국가에 학교를 내놨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시며 80, 90년대 학생들 중 진주에서 김상하 선생님의 장학금을 받지 않은 학생이 없을 정도로 가진 것을 언제나 이웃에 다 내놓으셨습니다. 지금도 변함이 없으시죠. 김장하 선생님은 돈이라는 것은 거름과 같다. 거름은 쌓아두면 냄새가 날 뿐이지만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나지 않느냐? 돈은 그런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 라고 말씀하시며 누구든 주위를 둘러보고 베풀 것을 얘기하셨어요.

저는 진주를 거쳐 가는 학생들이라면 옳은 것을 옳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진주의 정의를 가슴에 새기고 주위를 둘러보고 이웃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득 품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주 교육만의 특색이라 생각하고 또 교육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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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엄청 많아요. 우선 우리 필통 기자들에게는 필통의 영향력을 생각하며 어느 정도 교육적인 가치가 있는 내용을 많이 다뤄줬으면 합니다. 더욱더 많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생들에게는 교육장으로써가 그냥 어른, 선배로 말하고 싶어요. 뻔한 얘기라 지나칠지 모르지만 진주 학생들은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적어도 담배 피우는 학생들을 지적하는 어른들에겐 , 죄송합니다.’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관심이 없다면 모른 척 지나가면 그만인데 그런 분들은 어른다운 분들이잖아요.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은 걱정을 안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볼 때는 학생들은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대한민국에 여러분들이 살아갈 길은 얼마든지 많아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성실함만 가지면 걱정보단 희망만 가득할 거예요. 너무 성급히 실망하고 절망하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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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긴장된 마음이 조금 풀렸을 즈음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학교 마치고 바로 달려 온 기자들의 저녁이 계속 마음이 쓰였던 교육장님은 미리 맛있는 피자를 주문해 두셨고 인터뷰를 마친 후 그 특별한 피자를 맛 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진주사랑이 특별한 교육장님, 또 학생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그 옛날 첫 출근하던 그 때와 다름없는 분이란 걸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혹시 학교에서 교육장님을 마주칠 기회가 있다면 웃는 얼굴로 외쳐보면 어떨까? “선생님~”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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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즐거운 학교함께 가꾸는 진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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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경남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심낙섭>



심낙섭 교육장은 1980년 거창 웅양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이후 29년간 교사로 근무했다

이후 경남교육연수원 연구사경남교육청 장학사진주중학교 교감진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명신고등학교 교장으로 역임한 뒤 진주교육청 교육장으로 취임했다.

 

지리산 산 그림자를 담은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이 곳 진주가학교가 있어 행복하고 교육이 있어 복된대한민국 교육의 1번지로 가꾸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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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임수종, 김정빈(진주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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