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기자] 헌옷기부로 봉사활동 점수까지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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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77회 작성일 18-08-26 22:33본문
헌옷기부로 봉사활동 점수까지 받자
의류수거함은 불우이웃돕기 아닌 개인 사업이다
골목 곳곳에 ‘의류 수거함’ 이라 적힌 녹색 박스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한번쯤 헌 옷을 모아 그 수거함에 넣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수거함에 적힌 대로 그 헌 옷들이 불우이웃들에게 기부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진주시나 봉사단체에서 운영할 것 같이 보이는 의류 수거함은 실제로는 개인 사업자들이 영리를 목적으로 설치한 사유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이라고 한다. 수거함에 적힌 봉사단체 이름은 수거업체가 명의를 빌린 것뿐이며 ‘기부’가 목적이 아닌 ‘사업’을 목적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철 1Kg이 300원선인데 비해 옷의 경우 600원 정도여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한 개인 사업자들이 곳곳에 수거함을 설치한 것이다.
의류 수거함에 옷을 넣는 순간 그 옷의 소유권은 의류 수거함을 설치한 사업자가 가지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2016년 인천에서 영하의 추위를 견디다 못한 몽골 유학생이 의류 수거함에서 옷 3벌을 꺼냈다가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현실이 씁쓸함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의류 수거함들이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어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광고물이 부착되어 있거나, 수거함 주위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사업주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특정지역에 너무 많은 수거함 또한 문제다. 진주시 동진로 102번 길의 경우 100미터 거리에 4개의 의류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다.
의류 수거함에 적힌 ‘사단법인 진주시 시각장애인협회’ 로 기자가 직접 확인 전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장애인 단체나 보훈 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것인지, 명의를 빌려 준 것인지, 실제로 기부가 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분명한건 지자체의 허가 없이 의류 수거함을 설치하는 경우는 불법이다. 진주시에서는 의류 수거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불법적인 부분에 대한 단속 또한 필요해 보인다.
일반적인 가정엔 헌옷이 쌓이기 마련이다. 헌 옷을 의미있게 제대로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ngo 단체인 ‘옷캔’을 통해 헌 옷을 기부하는 방법이다. 옷캔 공식 사이트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헌옷을 보내게 되면 기부뿐 아니라 봉사활동 점수도 받을 수 있으니 학생들에겐 더없이 좋은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옷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옷기부 + 봉사점수 참여 안내" 를 클릭하면 옷기부하는 방법과 봉사점수 받는 방법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헌 옷 들고 골목의 돈벌이용 철박스를 찾는 대신 옷캔에서 기부와 봉사활동 점수를 함께 얻는 방법을 택했으면 한다.
[취재/ 김동민(동명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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