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진 기자] 교실 안 냉방전쟁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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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8회 작성일 18-08-28 00:21본문
교실 안 냉방전쟁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추우면 입던가? VS 더우면 벗으면 되잖아?
"더워요.", "추워요.", "기사님, 에어컨 좀 꺼주세요." 대중교통 수단은 매년 여름 냉방전쟁으로 운전기사와 승객, 승무원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선사한다. 기록적인 폭염 속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의 불만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실에서도 전쟁 아닌 전쟁이 펼쳐진다. 지난여름 폭염속에서 각 학교 교실에선 어김없이 에어컨 사용에 따른 냉방전쟁이 재발 했다. 교실이라는 큰 공간을 냉방하다보니 모든 학생들이 만족하기는 힘들다. 냉방 온도에 대한 학생들의 체질적인 편차도 있을 것이고 에어컨 바람이 미치는 정도에 따라서 어떤 학생은 ‘춥다’ 외치고 어떤 학생들은 ‘덥다’ 고 호소를 한다.
대부분의 교실 에어컨은 주로 교실 가운데 천장 위에 한 대가 설치 되어있다. 단 한 대의 에어컨이 가운데 있다 보니 에어컨과 가까운 자리의 학생은 춥고 에어컨과 먼 자리의 학생은 더워 서로 자신의 불만을 표하는 이른바 교실에서의 '냉방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박수연(여, 18세, 에어컨과 가까운 자리) 학생은 “너무 추워서 담요는 필수죠. 하지만 에어컨과 먼 자리의 학생들은 덥다고 해서 에어컨을 끄자는 말을 못 꺼내요.” 라는 불만 섞인 얘기를 한다. 반면 김석철(남, 18세, 에어컨과 먼 자리) 학생은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복도만큼 더워요. 여름이면 덥다는 사람 말을 따라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렇듯 교실 밖은 폭염주의보로 뜨거운데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에어컨을 끄니 마니 팽팽한 의견 대립을 펼치는 모습이 이제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결국 냉방전쟁 중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덜컥, 개도 안 걸린다던 여름 감기에 걸려버리고 만다. 대부분 냉방병이다. 냉방병은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심하여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가벼운 감기,몸살, 권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교실에선 추위를 느끼는 학생들은 겉옷을 챙겨 입고 더위를 호소하는 학생들은 얇은 티셔츠 한 장만 걸쳐 입고 있는 기이한 광경까지 연출된다. 황당하게도 이런 학생들의 고육책은 학교의 교칙에 어긋난다며 허락되지 못한다. 학생들의 불만과 스트레스는 높아만 간다.
이제 폭염은 물러가고 냉방전쟁도 그 끝을 고할 것이다. 반복되는 냉방전쟁을 개선 할 방법은 없을까? 학생들의 불편, 건강까지 위협받는 현실은 가볍지 않다. 또한 학생들의 면학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교실의 냉방전쟁이 반복되는 것은 한 두 달여 짧은 폭염이 지나면 잊혀지기 때문인지 모른다.
많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실환경은 학생들의 건강과 편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에어컨 운용을 개선하던지, 교칙를 바꿔 학생들에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던지, 교실내 자유로운 자리배치를 가능하도록 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여름이 넘기고 이제 머지않아 또 겨울이 올 것이다. 냉방전쟁만큼이나 겨울 난방전쟁이 혹한 속 논란의 교실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취재/ 하수진(경상사대부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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