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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이슈①] 워마드 그리고 페미니즘, 한국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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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8회 작성일 18-07-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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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이슈] 워마드 그리고 페미니즘, 한국을 흔들다

 

피 묻은 식칼로 달을 

가리키면 식칼을 먼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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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양이 학대 배우 김주혁 사망 조롱 호주 아동 성추행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 사망 조롱 홍대 누드크로키’ 몰래카메라 유포 및 2차 가해 고려대 화장실 몰래카메라 유포 누드크로키에 문재인 대통령 합성 혜화역 3차 시위 문재인 재기해’ 구호 누드크로키 재유포 소년 살인 허위 주장 노인 흉기 위협 패륜 천주교 성체 및 예수상 훼손 성당 방화 예고 등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지난 1년간 행적이다남혐(남성혐오)에 종교 비하 논란까지 더해지며 단숨에 이슈 블랙홀로 떠올랐다이에 워마드는 지난 77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3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 이후 12일까지 각종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다

 

워마드(Womad)는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혐오 사이트이며메갈리아에서 파생되었다. Woman(여성)과 Nomad(유목민)을 합성한 말로 알려져 있다. '모든 남성을 혐오한다'는 것을 모토로 탄생했다그러나 일부 여론은 여성 혐오에 반대하는 사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다워마드 강령에 의하면워마드는 여성운동 단체가 아니고소수 인권은 챙기지 않고 오직 여성만 챙기며이를 위해 도덕은 버린다고 밝히고 있다.


 

 


 

극단적 페미니즘은 공감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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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중심적인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제3혜화역 시위도 그런 연장선상이었다. 당시 참가자(주최 측 추산 6만여명)들은 불법촬영(몰카)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여성들이 몰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외쳤다. 성폭력 당한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도 남성들의 왜곡된 성 인식과 문화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몸짓이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받고 차별받는 현실에 저항하는 이런 페미니즘이 최근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여성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7 세계 성 격차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성 격차지수는 0.650점으로 총 144개국 중 118위다. 2016년 기준 고용률도 여성은 56.2%로 남성(75.8%)과 격차가 19.6% 포인트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컸다. 남녀 중위임금 격차도 36.7OECD 평균(14.1)2.5배였다. 5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가운데 여성 당선자는 한 명도 없었고 기초단체장도 8명으로 남성(218)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남성중심적인 사회 구조가 이처럼 공고하니 개선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성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여성들의 주장을 정부와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여성들이 도를 넘게 남성 혐오를 부추기고 있어 우려된다. 극단적인 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가톨릭의 성체를 훼손하는 사진이 게재된 것이 그런 예다. 익명의 게시자는 남성 예수를 저주하고 조롱을 퍼부었는데 이는 극단적인 남성 혐오라는 점에서 충격이다. 3차 혜화역 시위에서도 일부 참가자들은 자살을 촉구하는 은어인 재기해라는 말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 경찰에게도 한국 남성을 벌레라고 비하하는 한남충이라고 몰아붙였다. 이런 극단적인 혐오 표출은 성평등 사회를 열어가는 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성들의 반발을 부르고 남녀 간 증오심만 부추기는 악순환을 부를 뿐이다.

 

페미니즘은 여성이 겪고 있는 성차별 구조에 대한 저항이지 남성에 대한 공격이 돼서는 안 된다.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데는 남녀가 따로 일 수 없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내야 성차별이 없는 세상으로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다. 그러려면 페미니즘도 극단적 남성 혐오와는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혐오의 본질에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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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워마드의 극단적인 모습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고 페미니즘이 남성혐오, 여성혐오로만 부각되는 한국의 현실은 안타깝다. 하지만 우리에겐 적어도 이 사태에서 무엇이 핵심이고 본질인지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워마드의 행태와 전략에 동의할 수 없지만 역설적으로 최근의 논쟁 속에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남성 중심적 사회인지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해 주고 있다. 마치 인종주의자들이 이주민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이를 범죄의 문제가 아니라 이주민의 문제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과 유사하게 여성에게는 전혀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차별적이고 여성억압적 모습이 이제야 수면 위로 적나라하게 나타나게 된 것은 어쩌면 메갈리아와 원마드 같은 집단의 긍정적 기능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현재 일부 남성들의 찌질한 대응들에는 가장 핵심적인 토대가 있다. 한국의 남성들은 진보와 보수, 좌우를 막론하고 현실의 삶 속에서는 성산업과 성매매에 대해 관대할 뿐 아니라 심지어 다양한 수준의 성매매 업소 출입을 정당화하는 이들이 많다. 정치나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비판적이고 진보적인 관점을 보이는 이들 중 상당수가 오히려 성매매 산업을 옹호하고 이에 반대하는 운동에 대해 반발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여성들 중 가장 심각한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에 대해서조차 남성성욕중심적 사고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소위 '일반' 여성들의 상황이나 권리, 주장들에 대해서 과연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따라서 최소한의 양심을 갖고 있는 남여 평등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라면 현재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말 하나하나에 흥분하고 분노하는 등으로 엉뚱한 힘을 낭비하지 말고, 실생활에서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 불평등과 혐오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많은 여성 문제들의 핵심에는 바로 성매매 산업을 둘러싼 추악한 권력과 자본과 폭력집단, 그리고 압도적 다수 남성들의 침묵을 포함하는 공동의 범죄 행위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성에 대한 일상적인 차별과 억압 뿐 아니라, 성을 쉽게 살 수 있는 사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별도의 현상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현상이다. 폭행이나 살인 뿐 아니라 성산업으로의 유입 등 다양한 총체적 위협 속에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의 작은 반란에 남성들도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분노의 화살은 소수자나 약자가 아닌 여성들을 포함한 사회의 약자들을 착취하는 집단들에게로 향해야 할 것이다.


 


[필통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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