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종 기자] 스포츠클럽 대회, 왜 시험기간에? > 필통기사

스포츠클럽 대회, 왜 시험기간에?

스포츠클럽대회 시기, 학생들의 목소리 반영해야...

매년 여름이 되면, 스포츠클럽에 소속되어 운동을 즐기는 친구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감배스포츠클럽 대항전이 열린다. 축구, 농구부터 시작해 뉴 스포츠인 티볼까지 다양한 종목에서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 학교를 응원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직접 선수로 참여하기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스포츠클럽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친구들 또한 이 대회시즌을 기다린다.

일상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협동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또한 하나의 배움이고 교육의 일부다. 체육활동을 통한 건강한 신체, 마음가짐 형성이 목적인 스포츠클럽 대항전은 똑같은 일상, 공부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신선한 활기를 불어 넣는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와 관련해 학생들 사이에선 불만을 터트리는 경우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A군(17) : 항상 스포츠클럽대회가 시험 전에 있어서 대회를 준비하기도 힘들고 심지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시험 끝나고 기분 좋게 진행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B군(18) : 전 배구대회에 출전한 학생 중 한명인데, 경기가 평일에 진행되니 학교수업을 모두 포기하고 가야했어요. 당장은 수업을 빠질 수 있어 좋긴 했지만, 시험이 얼마 안 남았던 터라 불안하기도 했어요.

학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스포츠클럽 대회가 열리는 시기에 대해 의문과 함께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학생들에게 내신성적과 직결되는 시험을 앞 둔 시기는 이래저래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또 주말이 아닌 평일, 수업을 빠지고 경기에 참가해야 하는 것을 반기는 학생도 있겠지만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학생들의 이야기를 꼭 반영해야 할 필요는 없다. 주최측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이나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일정을 정했을 것이다. 학교별 여건이나 경기장 섭외 문제도 있을 것이고 심판분들의 개인 일정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전체적으로 고려해 대회시기를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학생들을 위한 행사라면 학생들의 의견을 우선 반영해야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실시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험 전 한 가득 부담만 안긴다면 대회의 취지와도 전혀 맞지 않다.

앞으로 스포츠클럽대회는 적어도 시험이라는 부담을 안고 학생들이 고민하면서 참여하지 않도록 그 시기가 조정되어야 한다. 또한 평일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일부는 주말을 이용한 일정도 생각해 볼일이다. 학생들이 한층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취재/ 임수종(진주고2)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