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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숲] 체육대회 줄다리기 여고의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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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42회 작성일 18-05-28 14:43

본문

 

 

 

[필통숲] 진주청소년 익명게시판

   

 

 

필통숲에 사연을 올려 주세요

 신문지면에 채택된 분께는 문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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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필통숲>으로 오세요. 진주 청소년, 필통 독자들만의 대나무 숲입니다.

어떤 얘기라도 좋습니다. 함께 웃고, 공감하고, 화내고, 욕하는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신문 지면으로 옮길 수 있는 내용 중 채택된 사연에는 소정의 원고료(문화상품권 1만원)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웃음 만발 사연, 황당했던 에피소드, 아주 특별한 경험, 분노 유발 사연은 물론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제보도 함께 합니다.

 

 

 

 

 

 

체육대회 줄다리기 여고의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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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진주 제일여고 다니는데 얼마 전에 체육 대회를 했어. 체대의 흥미진진, 여고생의 숭부욕 뿜어 대는 종목이 있잖아. 바로 줄다리기.

 

난 뭔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어 줄다리기에 참여하게 되었지. 어느 순간 두꺼운 밧줄을 움켜쥐고 있었지. 딱히 힘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깡다구는 누구한테 뒤지진 않지. 팽팽한 줄을 잡고 조금씩 힘의 균형이 깨지는 걸 느끼는 게임. 나름 되게 재밌었어.ㅋㅋ

 

난 백팀이었어. 첫 번째 게임에서 우리 팀이 이겨서 완전히 모두 흥분한 상태였단 말이야. 두 번째 게임도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고ㅋㅋ 승리의 짜릿함을 예상했어. 그렇게 두 번째 판. 신호와 함께 줄다리기가 시작됐어. 영차~ 영차~ 우리는 무엇이든 잡아 당겨버리겠다는 기세로 당기고 또 땡겼지.

 

잘 하고 있었어. 근데 아뿔싸 이게 웬일, 갑자기 일순간, 우리 팀이 전부다 넘어졌어. 모두들 황당해 했지. 이게 뭔일인가? 난 청팀에서 일부러 줄을 모두 놓은 줄 알았지. 몰래카메란가? 어쨌던 이겼다고 좋아하는 친구들, 황당해 하는 친구들... 뻥쪘지.

세상에 근데 알고 보니까 밧줄이 끊어졌다는 거야.ㅋㅋㅋ 사실을 확인한 우리들은 너무 당황스럽고 우습기도 하고 다들 놀라워 했어. 학교 체대 역사에도 없었던 일이고 나 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줄다리기 줄이 끊어진 건 처음으로 목격 했다며 난리였어. 정말 여고생들의 승부욕과 숨은 괴력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지.

 

우리 백팀이 이긴 걸로 끝난 줄 알았는데 근데 줄을 묶어서 다시 한다고 했어. 순간, 우리는 다시 전투모드로 변신했지. 근데 보니까 줄이 제대로 묶이지도 않더라고. 선생님 말씀으로는 줄이 서로 당겨지면서 쪼여져서 단단해질거라고 하셨지. 그럴 것 같았지. 그리고는 다시 줄다리기는 시작됐지.

 

근데 이게 웬일,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 다시 한꺼번에 뒤로 다 나자빠졌지. 다시 밧줄이 끊어졌어ㅋㅋㅋ 우리 교장선생님도 생각할수록 웃긴 장면이었다고 말씀하셨어. 30년 교직생활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고 ㅋㅋ 여고생들의 무시무시한 체대, 밧줄을 끊어버리는 줄다리기... 아 진짜 영상 첨부를 못 하는 게 아쉽다.ㅠㅠ

 

-제보자: 민세진(진주제일여고 1학년)

 

 

 

 

 

 

 

덜컹~~ 16명 엘리베이터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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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팝스를 할 때 였어.ㅋㅋ

우리 학교에서는 1600m 달리기, 시력검사, 50m 달리기, 유연성 등등 여러 가지를 검사했는데 맨 첫 번째로 1600m 오래달리기를 했어. 이런 날은 날씨가 참 중요하잖아. 그런데 운도 없지. 이날 눈치 없게도 날씨도 겁나 더웠지. 안 그래도 힘든데 애들은 더운 날씨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너무 힘들어했고 땀에 폭싹 젖어 있었어.

 

난 겨우 지친 몸을 이끌고 유연성 검사를 하러 갔어. 여기까지는 너무 정상적이고 재미없는 그저 그런 팝스일 뿐이었지.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강당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전체 강당 건물이 총 4층짜리인데 우리가 가양 할 체육관이 4층에 있었어. 근데 그 최신 시설의 강당에는 보기 드물게 엘리베이터란 놈이 설치되어 있었단 말이야. 우리는 누구랄 것도 없이 그 놈을 보는 순간, 다들 똑같은 마음으로 자석에 끌리듯 그 앞에 섰지. 너무 힘든 나머지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결심한 거였어.

 

엘리베이터 자랑하려고 글을 쓰진 않았겠지.^^ 또 여기 필통숲에 올리지도 않았겠지? 그 순간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들은 호기심이 발동했어. 엘리베이터에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15명라고 떡 하니 적혀 있었지. 얼마나 태울 수 있을까 라는 쓸데없는 호기심은 결국 16명을 태웠어.

 

문이 닫히고 4층으로 향해 올라 가길래 신기해하며 혈기왕성한 남고생들로 꽉 찬 엘리베이터는 환호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해피엔딩일 것만 같았지. 몇 초가 지났을까? 갑자기 쿵~ 어디 영화에서나 보던 상황이 일어났지. 크게 흔들리더니 굉음과 함께 덜컥거리며 엘리베이터가 안 움직이는 거야. 16명은 너나할 것 없이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어.

 

그런데 웬열, 문도 안 열리는 거야... 애들은 땀 범벅인데다가 금방 벽에는 습기까지 차올랐어. 또 그중 한 명은 화장실이 급하다고 문 열어 달라고 난리를 치지 않나, 어떤 친구는 방귀를 뀌겠다며 테러 위협을 하지 않나. 완전 아수라장이 되었어. 서서히 웃음기도 사라져 갔지.

 

정말 무지 더웠어. 16명이 빼곡이 서 있었으니 상상이 갈거야. 나중에는 너무 더운 나머지 애들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이상 행동까지 보이기 시작했지. 엘리베이터 벽에 “xxx 여기에 잠들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미안해 얘들아" 등등의 말들을 적기 시작했어. 한편으로는 그렇게 진짜 오랫동안 구조가 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끔찍한 생각도 들었어.

 

거의 20분이었다.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20분이었다. 특별하고 힘들었던 그 날의 사고, 좁은 엘리베이터 안의 16명은 그 날 이후 학교의 전설이 되었고, 온갖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16명은 우찌 되었겠나? ...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말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분명한 건 단체로 타는 엘리베이터 권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꼭. . 몇 명까지 탈 수 있는지 확인하고 타길 바래.ㅠㅠ

 

-제보자: J군(진주고 2학년)

 

 

 

[취재/정리: 김정빈(진주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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