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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숲] 다이소에서 똥 싼, 내 친구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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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1건 조회 1,255회 작성일 18-04-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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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숲] 진주청소년 익명게시판

   

 

 

필통숲에 사연을 올려 주세요

 신문지면에 채택된 분께는 문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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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필통숲>으로 오세요. 진주 청소년, 필통 독자들만의 대나무 숲입니다.

어떤 얘기라도 좋습니다. 함께 웃고, 공감하고, 화내고, 욕하는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신문 지면으로 옮길 수 있는 내용 중 채택된 사연에는 소정의 원고료(문화상품권 1만원)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웃음 만발 사연, 황당했던 에피소드, 아주 특별한 경험, 분노 유발 사연은 물론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제보도 함께 합니다.

 

 

 

 



다이소에서 똥 싼, 내 친구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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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최근에 겪은 황당했던 사건 하나를 필통 숲에서 외치고자 합니다. 얼마전 제 친구와 롯데리아를 갔다가 중고생들의 핫플레이스 근처 다이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전부터 제 친구는 계속 똥마렵다는 얘길 했지만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를 이끌고 다이소로 들어가 장난감코너로 향했습니다.

 

저와 제 친구 뒤에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고 그냥 저희는 아무렇지 않게 장난감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신기한 장난감을 보고우와~’를 연발하며 구경하기 바빴습니다. 근데 순간,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분명, 바로 똥냄새였어요. 단언컨대 완전 똥냄새였습니다.

 

제 시선은 곧바로 바로 함께 간 친구를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이 마주친 친구의 표정은 필시 영혼이 나간 상태, 속된말로 누렇게 뜬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조금 전까지 똥마렵다고 막 소리치던 친구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싶었습니다. ‘...애가 지렸구나...’친구의 장 상태를 배려하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며 다이소에 퍼지는 똥냄새 사이에서 약간의 멘붕상태가 왔습니다.

 

그래도 그 순간, 저는 친구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벌떡 일어나서그만 가자고 말하며 친구를 바라보았습니다. 근데 친구는 제 말을 듣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 진짜 지렸구나!’어쩔 줄 모르고 심각해 하는 그 순간, 점원이 급히 저희 쪽으로 오는 것이 아닙니까? 고민할 겨를도 없이 친구를 보호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그 친구의 손을 잡고 다이소를 뛰쳐 나갔습니다. 영화의 탈출 장면 저리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한 참을 달린 후, 그 친구가 손을 뿌리치며 섰습니다. 숨을 고르고 저는 진지하게 친구한테 얘기했습니다.“대답 잘해라. 난 니 비밀 지켜줄 수 있다. 니 아까 저기서 똥 지렸지?” 제 목소리엔 친구를 구했다는 으쓱함이 함껏 묻어 있었습니다. 근데 웬일? 그 친구는 갑자기 인상을 쓰며 황당한 표정을 짓고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구요. 제가 괜찮다고 솔직히 말해도 된다며 재차 물으니 자긴 또다시 펄쩍 뛰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뒤에 있는 아주머니께서 심한 방귀를 뀌신 겁니다.ㅠㅠ

 

사실을 알고 나니, 그 다이소에서 무작정 무엇에 홀린 사람마냥 남학생 둘이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점원들과 주위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했을까?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았을까? 별 이상하고 민망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전 또 당장 냄새만으로 친구를 의심이나 해 버린 꼴이 되었습니다.‘친구야~ 그래도 난 그 순간, 너를 구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선택을 한거란다.’뒤에 생각해보니 만약 그때 친구에게 안 물어봤으면 전 그 친구를 영원히 다이소에서 똥 지린 애로 인식 할 뻔 했습니다.^^

 

 


 

31만원 사기, 뭔 이런 나라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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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들! M고에 재학중인 학생이야! ‘필통숲이 우리들의 익명게시판이란 소릴 듣고 이번에 난 중고나라에서 사기당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

 

때는 작년 9월달 이야기야. 당시 사용하던 휴대폰을 실수로 변기에 빠뜨려서 완전 먹통이 되버린거야! 변기로 빨려 들어가는 내 폰을 눈앞에서 보는 느낌이란!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느껴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고치려니까 돈이 적잖게 들길래 어짜피 조금 낡은 폰이기도하고 바꾸고 싶었던 마음도 있어서 맘 속으로 이번 참에 바꿔버리자그리 스스로를 위안하며 중고나라에 원하는 휴대폰을 검색하러 들어갔어.(부모님이 휴대폰 관련해서 전액 지원을 안 해주셔서 새 폰은 비싸서 못산다는 슬픈 사연이ㅠㅠ).

 

찾아보던 중에 거래기록도 분명 있고 또 판매글을 블로그에도 올려서 팔고 있었어. 실제로 그 블로그와 카페글에서 판매자인 본인이 현재 장사를 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대리점도 찾아보니 실제로 있는 거야! 그 정도면 의심을 할 수 없었어. 그래서 믿고 돈을 보냈지. 새 폰을 받고 사용할 거란 행복한 상상을 하며 거래를 마쳤지. 아뿔싸, 근데 이게 웬일이야. 웬걸 계속 답도 없고, 연락이 안 되는 거야. 불안한 맘이 들었고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지. 결국 카톡 탈퇴에 중고나라에 사기글까지 올라 왔길래, 그제 서야 사기당한걸 깨달았지(내 돈 31만원.)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타인 명의의 통장으로 중국에서 전문적으로 사기 치던 놈들이더라구.. 진짜 허무했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돈을 다시 돌려받는다는 것은 현실에서 일어 나기 힘든일이란걸 누구나 알잖아. 그렇게 끝나나 했는데 어쩌다가 피해자들 모여 있는 단톡에 저도 초대되게 되었죠. 근데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지. 그 피해자들의 대표가 실제 그 통장 주인을 알아내서 협상을 했다고 했어. 결국 그 분 덕에 그 피해자들 방에 있는 사람들(나 포함)은 사기당한 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었어.

 

운이 좋았던 같아. 근데 이상하지 않아? 아무리 본인 통장으로 사기를 쳤다 해도 적은 돈도 아닌데 다시 돌려 줬다는 것이... 600만원이 넘는 금액이었었는데... 그래도 돌려받아서 다행이지! 대부분 중고거래 사기는 돌려받지 못한다는 것 알지. 다른 친구들도 사기 당하지 않게 모두 조심해! 절대 절대 확실하지 않은데 돈 먼저 보내지 말자.

 




[취재,정리/ 김민수(명신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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