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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Me Too 운동, 청소년도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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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18-03-2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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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Me Too 운동, 청소년도 With You 

미투가 필요 없는 시대를 향해 지나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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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too 운동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서지은 검사의 용기에서부터 문화계로 급기야 정치계로 번져 나가고 이제 초중고의 학교 교실로까지 휘몰아칠 기세다.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미투가 터져 나오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로인한 우려와 혼란을 걱정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투 당사자들이 2차피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가 하면 왜곡된 정보들이 피해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반대로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거나 미투운동 자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한편에선 미투 운동을 남성대 여성의 갈등으로 몰아 그 본질을 흐리기도 한다.

 

그러나 미투운동은 남성과 여성의 문제가 아니다. 분명 피해자와 가해자의 문제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여성차별 남성중심의 사회였고 돈과 권력, 사회적 지위를 남성이 독점하다시피 했기에 성문제에 있어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일 수밖에 없을 뿐이다. 남성도 얼마든지 피해자일 수 있다.

 

남성중심의 비정상적인 구조는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약자인 피해자 여성이 미투를 외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투이전 만큼이나 이후 피해자가 받아야 할 고통도 가늠키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우리가 피해자를 철저히 보호해 주고 항상 그 피해자 중심으로 사고하며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이유중 하나다.

 

무고한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고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미투운동을 악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미투운동이 중단되거나 그 본질이 흐트려 질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미투운동은 역사적인 흐름이다. 큰 물이지면 작은 소용돌이도 있고 예기치 않은 피해도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있어서는 안 될 피해자가 있다는 것이고 미투는 단순한 개인의 범죄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투는 단순히 성문제로만 바라볼 수 없다

나도 당했다’ 

그 는 결국 우리 모두 일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한 시대를 넘고 있다. 남성이라는 이유로, 돈과 지위 그리고 권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함부로 해도 되는 시대,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의 인권과 존엄 따윈 무시해도 되는 시대, 우리는 이제사 그런 시대의 마지막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가정에서 남자라는 이유로 행해졌던 기득권과 폭력, 부모라는 이유로 자녀를 소유물처럼 대했다. 학교에선 교사라는 이유, 힘이 쎄다는 이유,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 등등으로 다른 사람의 인격과 존엄이 무시됨을 당연시 했다. 직장에 가면 회사의 사주와 상사들이 그 지위를 가졌다는 이유로, 일함에 있어 갑의 위치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그렇지 못한 이를 아랫사람으로 취급하고 그들이 동등한 사람임을 잊는다. 더구나 여성이라면 더 그래도 되는 존재였다.

 

미투는 단순히 성문제로만 바라볼 수 없다. ‘나도 당했다는 결국 우리 모두 일수 있기 때문이다. 나 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든 사람이 가 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With you’를 외치는 것이다. 그래서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남자라는 이유로, 돈과 권력과 지위를 가졌다는 이유로, 아니 그 어떤 경우라도 인간의 존엄이 힘과 돈, 권력으로 훼손당할 수 없음을 우리는 인식하고 스스로 선언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회, 그런 시대를 향해 나가야 한다.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런 시대가 그냥 던져질 리도 없다. ‘with you'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 곳곳에서 용기 있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함께 피해자를 보호해주며 가해자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는 미투가 필요 없는 시대를 향해 지나쳐야 할 힘겨운 시간을 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 함께 해야 한다.

 

 

 

 


 

#Me Too #With You 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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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학년 Y학생

 

최근에 새로 오신 남선생님이 수업 들어 올 때마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궁금하지도 않은데다가 성차별적인 발언들을 많이 한다. ‘자기는 못생긴 20대 여자들을 보면 구토가 나려고 한다.’ 대학에 들어가서 여자같이 생기지도 않은 여학생이랑 대화를 한 이야기라며 떠들면서 웃음거리로 소비한다. 그 선생님이 말하는 여자다움에 대해 수 없이 많이 생각해보았지만 그 선생님은 교단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았다. 차별적이고 교육적으로 모범이 되지못할 선생님들은 교단에서 전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J2학년 K학생

 

3때 아빠랑 그 친구분과 셋이서 회를 먹으러 갔는데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대충대충 먹었다. 아빠 친구분은 그런 날 보더니 "남자는 뭐든지 다 잘 먹어야한다. 여자처럼 깨작깨작 밥 먹으면 안 된다."라고 하셨다. 음식 먹는 것으로 왜 남자와 여자를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S2학년 K학생

 

중학 시절 교내규칙으로 레깅스 스타킹을 신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 워낙 규정이 엄격한 편이라 이에 의문조차 가지지 않았으며 다수의 학생들 또한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그러나 한 학생이 선생님께 왜 레깅스 스타킹을 신지 못하냐며 질문을 하자 선생님은 여학생이 발목을 드러내는 것이 자칫 야해 보일 수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그 이후로 규정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그때의 일을 돌이켜 보면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인가 싶다.

 

J2학년 L학생

 

초여름. 체육시간을 마치고 난 다음시간이었다. 수업에 들어오신 선생님은 더워서 반팔티 하나 걸친 여학생에게 옷이 그게 뭐냐면서 초여름이 그 정도면 더워지면 볼 만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반 애들은 경각심 없이 같이 웃었었다. 그 후로도 그 선생님은 자주 수업시간에 성적인 농담을 자연스럽게 던졌다. 아내와 딸이 있는 선생님이 쉽게 할 얘기들은 아니었다. 학생들은 그냥 들을 수 밖에 없었다.

 

 

D2학년 Y학생

 

중학교에 있는 탈의실이 여학생 전용만 있었다. 남학생들은 불만이었다. 어쩔 수 없이 교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었고 행여나 여학생이 들어오지는 않을까 조마조마 해야 했다. 몇 차례 남학생 탈의실을 만들어달라는 건의가 있었지만 남자는 괜찮다는 이유로 매번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추후에 이른바 몸빼치마가 제공되어 속옷은 보이지 않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되었지만 탈의실은 졸업할 때 까지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J1학년 J학생

중학교 때다. 한 학생이 한쪽 다리를 옆 의자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어떤 선생님께서 여자애 다리가 그게 뭐냐고, 다리가 왜 그렇게 굵냐고 그랬다. 또 난 여자반이었는데 어떤 남자 선생님께서는 여학생들의 가슴에 있는 이름표 명찰을 잡으면서 꼭 이름을 확인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굳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당하는 학생의 입장은 전혀 상관없는 거다. 중학교때 한 선생님은 하복 교복을 입고 있는 여학생의 등을 쓰담쓰담 거리면서 브라 후크 부분을 만졌다는 얘길 듣기도 했다.

 

 

J2학년 J학생

 

남여공학에 다니던 친한 동생 A가 학교 선배들과 막 16살이 됐을 때 강남에 놀러가서 생긴 일이다. 강남 시내에서 놀다가 노래방을 갔는데, 문득 여자 선배들도 옆방에 들렀다 온다며 하나 둘씩 빠져나가고 자신과 남자 선배 B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눈치를 보며 빠져나가려던 차에 BA에게 '야동을 같이 보자'고 하며 손목을 잡은 뒤 강제로 눕혔고, 쇄골 쪽이나 다른 살결을 혀로 핥는 등의 짓을 저질렀다. A는 놀랐고 뿌리치려 했지만 175센티가 넘는 선배를 이길 힘은 없었기에 적당히 피하고 맞춰주며 빠져나왔다고 한다.

 

정신없이 지하철역까지 뛰어간 A는 너무 무서워 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나는 일정이 있어 받지 못했다. 나에게 전화를 걸며 혼자 집까지 울면서 돌아갔을 A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찢어진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내가 속상한 마음에 신고하라고 하자, A는 부모님이 이 일을 알게 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며 거부했고, 결국 그 일은 해결되지 못했다. 그 후 A는 한동안 하루에 샤워를 5번씩 했고, 우울증 증세와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나도 그 날 이후 전화 알림을 늘 켜두는 습관이 생겼고 도와주지 못한 미안함과 그 상황을 상상하다 잠에 들지 못하곤 했었다. 이후 고민끝에 여고로 진학을 선택한 A는 어느 정도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그 날의 기억을 한 순간이라도 잊을 수 있을까 싶다.

 

 

K2학년 H학생

 

중학교 시절 내성발톱 치료를 한 다음날 붕대로 인해 양말과 신발이 들어가지 않아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등교했다. 교문을 지나 선도 선생님들이 계신 쪽을 지나가던 중 한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다. '왜 양말과 신발을 신고 오지 않았냐.' 나는 발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그러고 하시는 말씀이, '여자는 발가락을 보이면 안 된다. 연세가 좀 있으신 남자 선생님들은 이걸 안 좋게 보신다. 아빠 양말이라도 신고 다녀라.' 였다.

 

 

K1학년 J학생

 

B선생 또한 G모 중학교의 선생이다. 기술·가정 과목을 담당하는 B선생은 수업시간에 종종 성차별적 발언을 하여 학생들이 당혹스러워 하거나 불편해 했던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B선생은 '여자는 커서 엄마가 되어야 하니까 집안일을 잘해야 한다.' 라던가 '여자들은 바느질 같은 일을 기본으로 잘해야 하는 거 아니냐.' 라는 식으로 학생들에게 말을 했다. 물론 그러한 발언을 들은 학생들은 수업중이기도 하지만 학생과 선생의 관계에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낼 수도, 항의할 수도 없이 끝까지 듣고만 있어야 했다.

또한 B선생은 학생들이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들도 종종 했다. 한 학생이 다리를 벌리고 앉아있자 '모으고 앉아라.' 라는 말 대신 '속옷 다 보인다. C선생이 보면 어쩌려고 그러냐.' 라며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당사자와 다른 학생들도 그저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B선생의 위험하고 불편한 발언은 계속됐다. 때는 여름, 한 학생이 너무 덥고 교복 셔츠도 불편해 안에 검정색 반팔을 입고 겉에 셔츠를 잠그지 않고 걸쳐 입은 채 수업을 듣고 있었다. B선생은 그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야시시하게 입어서 C선생 유혹하려고 하는 거냐.'. 더위 때문에 옷을 그렇게 입은 것이 도대체 왜 야시시하다는 표현을 들어야 하고 선생을 유혹한다는 말을 들어야 할까?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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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수업초등 6년간 4시간뿐 … 

·고교엔 없다 

 


 

초등학생의 정규 수업은 6년간 모두 5828시간이 중 양성평등을 직접 다루는 단원은 4시간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투’ 운동으로 양성평등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초등학교 교과서를 확인한 결과 양성평등에 대해 직접 다루는 단원은 4학년 2학기 사회과목이 유일했다그마저 사회 변화와 우리 생활’ 단원 안에 성 역할 변화와 양성평등 사회라는 소단원으로 포함돼 있다이 단원은 4시간 수업 분량이다. ‘달라지는 성 역할’ ‘성차별 사례’ ‘양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 등으로 구성돼 있다현장 교사들은 “4시간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양성평등의 개념을 알려 주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고교생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지는 교육부가 정하는 교육과정에서 정한다중앙일보가 중·고교의 사회·도덕 교육과정을 살펴봤더니 성평등’ ‘양성평등이나 유사 개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그나마 직전의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선 성평등이 학습 주제로 있었다이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권의 하위 주제가 됐다

 

이런 현실은 북유럽 등 교육 선진국의 성평등 교육과 대조적이다스웨덴은 1988년 모든 교육과정에 차별을 금지하고 양성평등 교육을 의무화했다유치원 때부터 여자·남자 각각을 위한 놀이를 구분하지 않는다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성평등 지수가 스웨덴은 5한국은 118위다

 

 

 

 

 


 [필통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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