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미팅]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카스완디를 만나다 > 필통기사

[글로벌미팅]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카스완디를 만나다

 

"혼족, 딩크족?

말레이시아는 대부분 결혼하길 원해요."

 

 

<첫 여행이었던 부산 광안리에서>

Q. 안녕하세요, 카스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한국의 기술을 공부하러 말레이시아에서 온 무하마드 카스완디(25)입니다. 저는 다섯 남매 중 첫째이고 현재 경상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Q.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화장품이나 K-POP에 관심이 많아 한국을 찾지만 저는 기술을 공부하고 삼성과 같은 기업에 취직하고자 왔습니다.

 

Q. 다른 나라와는 차별된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A. 우선 한국의 드라마를 첫째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깨비, 시티헌터 등등 말레이시아에서 현재 많은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데요, 구성도 좋고 재미있다보니 자주 보게 되고 한글을 배우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로는 문화유산입니다. 한국에 오고 나서 진주성이나 경복궁 등 한국의 많은 문화유적에 다녀왔는데요, 정말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모두 다 좋았지만 특히 전주의 한옥마을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세 번째로는 한국의 기술인데요, KTX와 같은 수송 기술과 금속을 가공하는 기술 등등 말레이시아에는 없는 기술들이 한국에는 많고 또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고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그 기술들을 잘 배워서 말레이시아에 전파하는 것이 제 꿈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매력에는 한국의 음식을 꼽을 수 있는데요, 그 중 저는 김치를 가장 좋아합니다. 갓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모두 다 김치를 먹는 거예요. 그때는 왜 그랬지? 하고 의문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알겠어요. 김치가 얼마나 건강에 좋은 음식인지.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고 효과도 좋으니 다들 많이 먹는 것 같아요. 마지막 매력은 화장품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화장품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압니다. 값이 저렴하면서도 질도 좋고 효과도 좋아 많이 선호해요.

 

Q. 말레이시아에서 K-pop은 인기 있는 편인가요?

A.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K-POP에 사람들이 미치죠.(웃음) 현재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등등.. 전 한국에서 1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가수들의 음악을 많이 듣습니다.

 

Q. 한국의 문화와 말레이시아의 문화가 달라 난처했거나 곤란했던 적이 있었나요?

A. 한 가지 있습니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제가 무슬림이다 보니 돼지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돼지고기 음식점이 거의 대부분이고 그에 비해 무슬림을 위한 음식점은 거의 없어 곤란했었습니다. 그 외에는 딱히 없어요. 동네 아주머니나 아저씨들도 친절하시고 한 번씩 음식도 나눠 주십니다. 말레이시아에도 물론 좋은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에는 말레이시아보다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Q. 말레이시아 학교만의 독특한 교육 과정 내지는 수업 방식이 있나요?

A. 네. 한국 학생은 보통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까지 총 12년에 걸쳐 교육을 받지만 말레이시아 학생은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2년을 다닌 후 17살에 졸업합니다. 그 후 자신이 진학할 학교나 취업할 직장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약 2년간의 시간을 부여받고 그 시간 동안 스스로 결정해 사회에 나갑니다.

 

Q. 말레이시아의 학교 규칙은 엄격한 편인가요?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딱히 없습니다. 한국과 비슷해요. 남학생의 경우 머리가 너무 길지 않게 단정히 잘라야 하고 여학생의 경우 머리 길이에 대한 제한은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염색이나 펌과 같이 머리를 변형하는 것은 당연히 안 되고요. 남녀공학의 경우 연애도 금합니다. 한국의 학교와 똑같지 않나요?(웃음)

 

Q. 말레이시아 학교에도 야간자율학습이 있나요?

A. 학교를 다니는 학생에게 선택지가 두 가지 있는데, 바로 기숙사 생활을 할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 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신청한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파한 후, 조금의 휴식 시간을 갖다가 저녁부터 학교에 다시 등교해 자율 학습을 합니다. 그 시간에 숙제도 하고 읽고 싶은 책도 읽고 그냥 말 그대로 자율 학습입니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은 그냥 학교가 마치면 끝입니다. 자유인 거죠.(웃음)

"말레이시아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선택합니다.

수능은 없어요. 학교생활을 평가해서 대학에 가죠.

말레이시아 학생들도 k-pop에 열광한답니다."

 

Q. 말레이시아는 학구열이 높은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학원을 따로 다니나요?

A. 네 다닙니다. 하지만 한국의 학생들처럼 자정이 넘어서까지 다니지는 않아요. 공부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장 부족한 과목을 조금씩 보강하는 식으로 다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대학에 진학할 때, 말레이시아에도 한국의 수능과 같은 시험이 있나요?

A. 그런 시험은 없습니다. 대학에 진학에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요. 학교에서는 각 과목 별로 등급을 매기는데 그 매긴 종이를 졸업 후 가고자 대학에 보내면 됩니다. 음... 아! 한국의 수시랑 비슷해요. 그 등급을 매기는 종이가 한국의 생활기록부와 동일합니다. 그걸 대학에 보내면 그 등급에 따라 합격되거나 불합격 되는 거죠. 좋은 대학에 가려면 좋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어디에서나 적용되는 말이네요.(웃음)

 

Q. 말레이시아 사회는 학생의 연애를 지향합니까, 지양합니까?

A. 학생의 연애를 지양하지는 않습니다. ‘연애는 하되 스킨십은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리면 될까요?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등 진한 스킨십을 할 때 무슬림의 경우 결혼할 사이이거나 결혼을 했다면 상관없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무슬림이 아니라면 괜찮아요. 말레이시아에 중국인들이 많은데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무슬림이 아니니까요.(웃음)

 

Q. 한국에서는 혼족과 딩크족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말레이시아도 그렇습니까?

A. 아니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거의 다 결혼하고 싶어 합니다. 아이 또한 낳고 싶어 해요.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중 아무나 붙잡고 결혼하고 싶은지를 물었을 때 열에 아홉은 모두 결혼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돈이 없거나 여자친구(남자친구)가 없어 결혼이 어렵다고 해요. 아, 보통 말레이시아에서는 남성은 24~25세에, 여성은 20~21세에 결혼을 합니다. 그래서 제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했어요. 하지만 저는 네 명의 동생들을 부양해야 해서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부부가 큰 다툼을 해도 아이 덕분에 헤어지지 않고, 무슬림의 성경인 코란에서도 아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결혼을 한 사람들은 모두 아이를 낳고 싶어 하죠. 잘 살지 못하더라도 평균적으로 2~3명의 자녀를 낳아요. 참고로 제 지인은 16남매랍니다.(웃음)

 

 

 

<카스씨는 말레이시아에서 학교다닐때 스포츠활동을 조직하기도 했다고 한다>

 

 

 

 

 

[취재/ 염성인, 진수민(중앙고2), 박승은(진주여고2)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