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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교원능력평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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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73회 작성일 17-12-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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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능력평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실효성을 높이고 개선이 가능한지, 폐지되어야 하는 제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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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교원능력평가(이하 교원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교원평가를 직접 해보았을 것이다. 교원능력평가란 교사들의 수업진행 및 기본 생활지도등과 관련해 교사를 평가하는 제도이다. 한 학기에 한 번씩 이루어지며,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 또한 동료교사들 끼리 서로를 평가하기도 한다. 이 교원능력평가는 교사들의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해 도입은 되었지만 과연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물음표다. 평가점수가 2.5점이 되지 못하면 교육능력 향상을 위한 별도의 교육을 받게 된다고 한다.

 

학생들은 주로 수업 중에 담당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컴퓨터에서 각자 로그인을 통해 참여하고 내용은 익명으로 이루어진다. 평가는 객관식과 서술형식으로 나뉜다. 객관식평가는 매우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미흡 다섯 문항이 제시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보통이상을 주라고 은근히 강요를 하고, 보통이하를 주면 학교 등급이 낮게나와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한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등급이 낮게 나올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보통이상의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또한 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하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선생님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업시수가 3시간 이상이 되지 않는다면 익명으로 할 수 있는 평가의 기회조차 없다. 그리고 학생들이 악의적으로 한 선생님을 문제 삼으려면 충분히 왜곡된 인신공격을 할 여지도 있다. 실제로 성형 티가 많이남’,‘ 수업노잼등의 교사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평가를 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학부모 평가는 더 큰 문제가 있다. 학부모들에게는 모든 전 과목의 선생님이 평가 대상이다. 학교를 다니는 건 학생들이고, 그 선생님들에 대해서 더 잘 아는 건 학생인데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하게 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학생들을 통해서 건너 듣기만 한 이야기를 듣고는 어떻게 제대로 판단을 할 수가 있겠는가? 결과적으로 학부모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고, 객관적일 수는 없다. 교사를 직접 본적도 없고 구체적인 수업방식과 활동내용을 모르는 학부모는 자녀가 시키는 대로 체크를 하는 것이 전부다. 이것은 결국 자녀가 교원평가를 두 번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학생들의 주관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도 없고, 학부모에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교원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학생들과 학부모의 생각을 반영해 조금 더 나은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제도가 하나의 의미 없는 요식행위나 귀찮은 일거리가 된 것은 아닐까? 과연 실효성을 높이고 개선이 가능한지, 아님 폐지되어야 하는 제도인지 정확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취재/ 오유진(진주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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