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치용 기자] 학교에서 볼일 보기 힘들다며? > 필통기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기사


[성치용 기자] 학교에서 볼일 보기 힘들다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31회 작성일 17-12-20 10:26

본문

 

학교에서 볼일 보기 힘들다며?

80명의 고작 2개의 변기를 써야 하는 아찔한 상황은...

 

 


개-치용.jpg

<진주  J고등학교 본관 남자화장실, 변기가 고작 두 개만 배치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음식을 먹고 소화한 다음 남은 찌꺼기를 항문을 통해 내보내는 배변과 몸에 생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배설이라는 생리적 작용을 한다. 이러한 배변과 배설은 예고 없이 닥치는 법이고 배변은 가끔 갑작스러운 설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럴 땐 당연히 똥을 싸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에서 수업시간 도중 급한 똥을 싸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경우 화장실에 가는 것을 허락해주시지 않는 선생님들이 있고 이에 고통을 받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허락해주시지 않는 선생님들은 쉬는 시간에 가지 왜 수업시간 돼서 가려고 하냐?” “천천히 싸서 말려라” “가려면 한 대 맞고 가라” “안돼! 종 치면 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진주 J고등학교에서는 변기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기만 하다. 더구나 올해는 화장실이 하나 줄어들면서 본관의 약 80명의 남학생이 고작 2개의 변기를 써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몇몇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제가 대장이 좀 안 좋아서 학교에서 똥을 자주 싸는 편인데..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가려고 하면 안 보내주시는 선생님이 종종 계세요. 어떤 선생님은 한 대 맞고 가라고 해서 맞고 간적도 있고요. 또 가끔은 담배 피러 가는 거 아니냐고 선생님께서 의심하시기도 해요.”

 

저번에 급하게 똥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똥을 싸려고 갔는데, 화장실 변기 칸이 모두 사용 중이라서 완전 멘붕이었어요. 결국은 못 참아서 장애인 화장실로 뛰어 들어 갔죠.”

 

이 밖에도 한 고등학교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선생님의 반대나 화장실의 변기 수 때문에 볼일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가?’ 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32명의 학생이 그렇다라고 답해 절반이 넘는 64%의 학생들이 선생님의 반대나 화장실의 변기 수 때문에 교내에서 볼일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시간 학생들의 요구가 있으면 무조건 보내준다는 한 선생님은 과거 수업 도중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는 학생을 안 보내줬다가 실제로 그 학생이 바지에 오줌을 지려버린 것을 본 적 있다고 한다. 그때 이후로는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는 학생은 바로 보내주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이처럼 볼일을 참지 못해 극한 상황의 대참사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면학분위기를 위해 수업시간 중 화장실 가는 학생을 막는 선생님의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작용을 무조건 막는 다면 그 또한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또한 대변이나 소변을 참게 하는 것이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배변과 배설 같은 생리작용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며 신체의 자유에 해당한다. 더구나 학교라는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이 화장실 변기가 모자라 대,소변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세금은 대체 어디에 다 쓰기에 학생들의 똥 쌀 권리조차 보장 못할까? 화장실 변기가 부족한 학교는 하루빨리 그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들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수업시간 화장실행을 요구하는 학생들에 대한 선생님들의 인식전환이 있었으면 한다.

 

 

 

[취재/ 성치용(진주중앙고2)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22건 24 페이지
필통기사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열람중 관리자 2932 12-20
1576 관리자 2523 12-20
1575 관리자 2528 12-19
1574 관리자 2604 12-19
1573 관리자 2521 12-19
1572 관리자 2469 12-19
1571 관리자 2487 12-19
1570 관리자 2502 12-19
1569 관리자 2635 12-19
1568 관리자 2546 12-13
1567 관리자 3519 12-13
1566 관리자 2474 11-29
1565 관리자 2497 11-29
1564 관리자 2952 11-29
1563 관리자 416 11-29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