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찬 기자] 볼일 본 당신, 손은 씻으셨나요? > 필통기사

볼일 본 당신, 손은 씻으셨나요?

각종 감염병의 60~70%는 예방할 수 있다

볼일 본 당신, 손은 씻으셨나요?

쉬는 시간, 학교의 핫 플레이스는 화장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시원하게 볼일을 본 후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거울 한번 슥 보고 그냥 나가는 학생들도 있다. 손을 씻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 필요를 못 느껴서, 겨울엔 손이 시려서라고 한다. 심지어 손을 대지 않고 볼일을 봐서 안 씻어도 괜찮다는 이유도 있다.

그 손으로 친구에게 필기구를 빌리고, 빵을 얻어먹고, 식판과 젓가락을 집는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손 씻기는 기본적인 예절이자 최소한의 건강관리다.

질병관리 본부의 손 씻기 관찰조사(2014) 결과 국민 10명 중 9명이 손 씻기의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는 사람은 71.4% 그 중에서도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사람은 29.5%뿐이었다.

소변의 90% 이상은 물이어서 갓 배출된 소변은 다른 체내 분비물인 눈물, 콧물, 침, 대변 등에 비해 훨씬 깨끗하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체에서 바로 나온 소변은 무균 상태이므로 손에 튀어도 전혀 문제가 없으나, 이 소변이 상온에 노출되는 순간 세균이 들어와서 소변의 영양소를 섭취해 세균 번식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지 않고 나가는 학생도 많지만, 손을 씻더라도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물로만 씻는 학생도 많다. 물론 학교 화장실 같은 공공장소의 경우 여럿이 한 비누를 함께 써야 하고, 또 그 비누로 걸레를 빨았을 지도 모르는 찝찝함이 있기 때문에 꺼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로만 씻더라도 충분한 시간 동안 문지르지 않으면 많은 미생물이 여전히 손에 남아있게 된다. 그러므로 공공장소에는 고체비누가 아닌 버튼식의 액체비누를 설치해줘야 한다.

손 씻기의 효능은 모두가 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지만 다른 한편 각종 유해 세균과 많이 접촉하는 곳이 손이다. 손 씻기만 잘해도 눈병, 식중독, 메르스, 독감, 수족구병 등 각종 감염병의 60~70%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이 코나 입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보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묻은 손을 얼굴, 코, 입에 갖다 댐으로써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렇듯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실천이다.

화장실에서 비누로 30초 동안 손 씻기, 나의 손을 아끼고 나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취재/ 김해찬(동명고2)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