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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을 잡아라] 진주수어통역센터, 수어통역사 허명자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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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02회 작성일 17-11-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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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을 잡아라] 진주수어통역센터 허명자님을 만나다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말,

손의 언어 수어로 진심을 전달하는 수어통역사

 



허명자2.jpg


 


허명자.jpg

 

 

Q.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수어통역센터에 근무하는 팀장 허명자입니다. 센터에서 일한지는 17년 됐어요. 손경은센터장님은 농아인입니다. 저희는 청각장애인 대신 농아인이라는 단어를 쓰길 권장해 드려요.

 

Q. 일반적으로 수화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수어와 차이가 있나요?

-똑같이 쓰이긴 하지만 수화는 대화하는 수단으로써 말하는 것이고, 수어는 국어, 영어처럼 하나의 언어로 인정되는 거라서 수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게 좋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화로 알지만 20168월에 수어개정법이 만들어지면서 수화를 수어로 사용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예요. 단어의 습관을 단숨에 바꾸기 어렵지만 계속 홍보하고 바꾸고 있는 중이에요.

 

Q. 수어통역사를 하게 된 계기?

-처음에는 수어가 궁금해서 배웠다가 재밌어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어요. 봉사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기회가 있었고 수어통역사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어요.

 

Q. 수어통역사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

-농아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죠. 또 권리가 있구요. 그러나 농아인이나 건청인들이 일상생활을 아무런 장애없이 하기란 어렵죠. 예를 들어 병원에 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접수하고 진료하고 약을 받는 것이 쉬울까요? 농아인들은 수어를 배운다지만 가족들도 수어를 모르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저희같은 통역사가 필요합니다. 병원, 경찰서, 법원 등 보통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농아인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분만실에 들어갔을 때가 기억이 나요. 그때 의사선생님께서 힘줘라고 얘기하면 옆에서 같이 힘주기도 하고, 아기 모습을 남편이 사진 찍는 모습도 제가 옆에서 수어 통역으로 해줬답니다. 아주 특별하고 행복한 경험이었죠.

 

Q. 수어통역사 일을 하면 힘들때도 많을 것 같은데?.

-농아인들은 저희들을 절대적으로 필요하니 통역을 할 때 참 행복합니다. 그런데 안 좋은 일로 통역할 때나 싸움을 하는 경우는 참 힘들어요. 또 늘 통역해주던 농아인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경우는 마음이 참 안 좋아요. 그리고 가족 안에서 의사소통이 안 되어 문제가 생겼을 때 저희가 가더라도 3자여서 한계가 있잖아요. 그럴 때도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Q. 수어통역사가 되기 위한 어떤 방법과 노력이 필요한가요?

-우선 수어만 해서는 안 되고 농아인의 문화를 이해를 해야 해요. 수어를 배우면서 농아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해요. 무엇보다 보여주기 위한 수어가 아닌 정말 하나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하겠다 싶으면 수어통역사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면 될 것 같아요. 1년에 한 번씩 시험이 있어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치는데, 실기시험은 교실 안에 카메라가 한 대 있거든요. 음성이 들리면 카메라를 보고 그 음성들을 수어로 하고. 화면에 수어가 나오면 동시에 음성으로 전달을 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쳐요.

 

Q. 듣는 것도 읽는 것도 못하는 분들은 어떻게 수어를 가르치는지?

-사물을 가르치는 건 쉬워요. 사물을 보여주고 수어로 보여주면 되는 거라서 괜찮아요. 그런데 문제는 동사, 형용사처럼 눈에 안 보이는 것이 힘들죠. 농아인은 정확한 의미를 인지하지 않고 수어를 쓰거든요. 예를 들어 맛있다라는 수어가 있다면 농아인은 식사 후 자연스럽게 맛있다는 수어를 잘 먹었다는 의미로 쓰게 되는 거죠. 나중에 맛있다수어의 뜻을 제대로 알려주면서 하나씩 배우는 거예요. 배움의 순서가 다른 거죠. 농아인이 한글 공부하는 방법은 우리가 한자 공부하는 것과 비슷해요. 한자를 적을 때 들은 대로 적는 게 아니라 본 그대로 옮겨 적잖아요. 농아인도 한글을 공부할 때 그 글자를 기억해서 적어요. 소리를 기억하는 게 아니라서 순서가 바뀌기도 해요. ‘사랑해랑사해라고 쓰는 것처럼 말이에요.

 

Q. 수어에서 손짓 외에도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있나요?

-농아인이 대화를 할 때 수어는 30%고 얼굴 표정에서 70%이 나온다고 얘기하거든요. 수어는 얼굴 표정으로 의미 전달을 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수어는 오른손 왼손 기준이 없어서 편한 쪽을 기준으로 쓰면 되구요. 그리고 수어에도 사투리가 있으니 참고해두세요.

 

Q. 진주에는 수어통역사 분들이 몇분이 계시나요?

-진주수어센터에 근무하는 사람은 딱 네 사람이에요. 정책이 각 지역에 수어통역사는 네 명만 고용할 수 있게 되어 있거든요. 진주지역에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10명정도밖에 안됩니다. 성비는 2:8정도로 여자가 더 많아요.

 

Q. 진주에 수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진주농아인협회에서 하고 있어요. 매주 월요일 수요일 7-8시까지, 3개월 기간으로 1,4,7,10월마다 모집해서 하고 있어요. 전에는 수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이번 10월 수어교실이 폐강됐죠. 주말에는 행사가 많은 편이라서 평일에만 하고 있어요.

 

Q. 수어 공부하는데 유용한 교재나 영상이 있을까요?

-수어는 위치에 따라 형태에 따라 많이 다르거든요. 영상, 교재는 수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수어를 배우고 난 다음에 복습하는 형식으로 봤으면 해요. 영상이나 책을 보면서 수어를 눈으로 익히는 건 괜찮아요. 따라하지 말고 눈으로 익혀두면 직접 배울 때 도움될 거예요. 하지 말라는 이유는 손에 익어버리면 다음에 고치기 어렵거든요.

 

Q. 우리나라 장애인 인식에 대하여 하고 싶은 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장애인을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배려해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꿈꾸는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수화를 할 수 있으면 해요. 그렇게 되면 농아인이 더 이상 농아인이 아니겠죠. 여러분들이 안경을 껴서 편하게 생활을 하듯이 장애인에게 대한 편의가 잘 돼있다면 그분들이 장애인이라는 이름을 갖고 살진 않을 거잖아요.

 

Q. 수어통역사로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저는 우선 이 일이 참 좋아요. 좋은 일을 하면서 그것을 직업으로 가졌다는 것도 좋고 예전에 자원봉사 할 때보다 힘들 때가 많긴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일을 갖고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수어를 배우고 저처럼 좋은 일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허명자행사2.jpg

 
 

 

 

 

손경은 센터장님 청소년들에게


학생들이 수어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학교 안에 여러분들은 잘 볼 수 없겠지만 인공화학수술을 한 농아인 친구도 있고 듣지 못해서 말하는 게 어눌한 친구도 있습니다장애인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면 관심이 우선이어야 됩니다수어뿐 아니라 농아인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학교에 수어동아리나 수어교실이 많이 개설돼 더 많은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영어처럼 수어를 배우는 우리 청소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취재.jpg


 

 

 

 


 

[취재/ 최서우(진주제일여고2), 김가나(경해여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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