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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쓰지도 않고 버리는 교과서, 학부모가 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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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33회 작성일 13-05-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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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초··고등학교 시험 문제는 교과서 밖에서 출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된다는 말을 하면서 절대로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교과서 외에서 절대로 내지 않는다고 한다면 나머지 질서는 알아서 잡히게 된다고 말했다. 교과서 내에서 출제가 이뤄지면 과도한 사교육 문제 등이 해결될 것이란 뜻이다. 이어 교과서 외의 것은 절대로 출제하지 않겠다는 원칙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교과서가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도 했다.
 
보지도 않고 버려지는 교과서 구입비만 8~10만원
 

도대체 학생들이 한해 몇권쯤의 책을 사야하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건 책이 침 받침대나 폐지용으로 쓰이는 학생이건 꼭 사야 한다. 그리고 또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공부 못한다고 깍아 주지도 않는다. 고등학생들은 평균 1인당 15권의 교과서를 구입해야 하고 물론 중학교와는 달리 모두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옛날과 달리 요즘 교과서는 종이재질이나 칼라, 그리고 많은 사진자료과 디자인등의 영향으로 그 값이 꽤 비싸다. 가장 싼 4000원 정도의 수학책에서부터 12000원에 이르는 과학책에 이르기 까지 모두 구매할 경우 그 값이 평균 적게는 8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에 이른다.
 

단순히 1년 동안 동고동락하고 공부할 책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 값이 얼마인들 무슨 그리 큰 문제일까? 하지만 학생들은 부모님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구입한 이 책을 제대로 한 장 넘겨보지도 않고 버려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면 참 이해하기 힘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생님들이 교과서로 수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것은 교과서로 제대로 수능준비를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교과서 이외의 다른 교재와 문제집이 필요하고 학생들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또 다른 진짜 교과서를 울며 겨자먹기로 사야하는 것이다.
 

그럼 교과서를 구매하지 않으면 될 듯 싶지만 교육청 관련지침으로 교과서는 반드시 구매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보지도 않을 교과서를 사서 사물함에 쳐 박아 놓거나 보관했다 폐지로 버리는 웃지 못할 광경을 반복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교과서.jpg
    

부교재 추가구입 필수, 학생이 봉
무상교육, 교과서값 세금으로 축내는 꼴 되어서야...
 
교육부와 교육청은 과연 전국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부교재'가 교과서 역할을 대신 하는 현실을 모르는 걸까. 그걸 알면서도 규정을 들먹이며 교과서를 강제로 구입하도록 하는 건, 거칠게 말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 호주머니를 털어 여러 출판사들 먹여 살리는 짓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더욱이 그들은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한 취지라며 'EBS 수능 교재'를 모든 수험생에게 사도록 사실상 강제해오지 않았나. 어쩌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EBS 수능 교재'의 등장으로 부교재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지금껏 기존 부교재를 만들어 팔던 출판사들이 눈을 돌려 '교과서 시장'에 사생결단 식으로 뛰어드는 게 아닌가 싶다.
 

주지하다시피 수능이 'EBS 수능 교재'에서 출제된다는 건 하나의 '공식'이 됐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수능에 철저히 종속돼 'EBS 수능 교재'가 예외 없이 전국 모든 고등학교의 교과서로 자리매김 된 현실에서,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테지만, 교육부도, 교육청도, 또한 학교도 여태껏 나 몰라라 하고 있다.
 

결국 애꿎게 아이들과 학부모들만 해마다 경제적으로 이중 부담의 고통을 떠안게 됐고, 이른바 '교과서 무용론'이 아이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학교교육을 더욱 황폐화시키고 있다. 교과서가 버려지는 현실은 곧 교육과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버려질 교과서 제작에 사용된 종이 등 엄청난 양의 자원 낭비는 차라리 덤이다.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교과서만으로는 수능 대비가 안 된다고 하시는데, 수능을 교과서에 맞춰야지, 교과서를 수능에 맞출 수는 없잖아요. 학교와 학원의 가장 큰 차이점이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쓰느냐, 문제집을 쓰느냐는 건데, 선생님의 말씀대로라면 여긴 학교가 아니라 학원이에요."
 

내년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단계적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당장 교과서값은 정부에서 지원이 된다고 하니 학부모의 부담은 줄어들어 반길 일이지만 학교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채 교과서값을 정부가 대신 내주는 꼴로 바뀐다면 결국 쓸데없는 곳에 국민의 세금을 쏟아 붓는 꼴이 되는 것 아닌가?
 

교과서를 없애 버리던지 아님 진짜 교과서로 모두 공부를 하도록 하던지, 학교에서 교과서는 쓰레기통에 쑤셔 던져 넣고 또 비싼 돈을 주고 다른 책을 사서 공부하는 이 이상한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고등학교 교과서2.jpg
 

내년부터 교과서값을 국민 세금으로 충당
그돈이 그돈 아닌가?
 
 
내년 도시지역 고등학생 교과서 무상 지급
 
정부의 고교 무상교육 계획에 따라 내년에는 도시지역 고등학생이 교과서를 무상으로 지급받게 될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29일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2017년 완전 고교무상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고등학교의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비 등을 무상으로 하는 내용의 `·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교 무상교육의 법적 근거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번 개정안에 맞춰 내년부터 도시지역 고등학생에 교과서 구입비를 지원하며, 읍면·도서지역은 무상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또한 내년에는 학비 지원 대상 저소득층도 현행 최저생계비의 130%에서 2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2015년 고교 1학년, 2016년 고교 2학년, 2017년은 고교 3학년 무상교육을 적용해 2017년 완전 무상교육에 들어갈 방침이다.
 

교육부가 추산한 전체 재원 규모는 내년 5524억원에서 완전 무상교육이 시행되는 2017년에 26925억원으로 4년간 모두 66224억원이다.그러나 기존에 저소득계층과 공무원 자녀에 지원되는 학비 예산을 차감한 추가 소요 재원만을 계산하면 4년간 42183억원으로 낮아진다.
 

김희정 의원은 "고교 무상교육이 실시되면 읍면·도서벽지 학생 25만여명을 비롯해 전국 180만여명의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고교 교육과정에서 지출하는 연간 170여만원의 공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필통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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