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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생생한 나의 미팅체험기 제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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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23회 작성일 13-04-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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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화  봄이여 오라
 
 
봄이여, 정녕 그대는 오긴 오는가.
오늘도 많은 솔로들이 거리를 누비며 연인들을 흘기고 있다. 지금 커플이라면 즉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라. 오직, 무조건 솔로만을 위한 코너!
‘봄이여 오라’
 
 
필자의 경험담에 바탕을 둔 100%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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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그리 멀지 않은 과거지만 월드컵이 한창일 때였음), 당시 진주 시내 고등학교 중 인기 있는 남학교는 동명고와 대아고였다. 자칭이 아니라 많은 여학생들이 동명고와 대아고를 좋아했었다. 나는 공부와 외모 둘 다 뛰어나 쌍벽을 이룬다는 두 학교 중 하나인 대아고에 재학 중이었다. 물론 필자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적응해 갈 무렵, 날씨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새싹이 피어오르고 슬픈 노래마저 봄기운을 더했던 어느 날. 평소 다른 여학교 친구가 많았던 K군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야 00학교랑 미팅 할 사람!”
난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무슨 연애란 말인가. 닥치고 공부나 해야지. 연애할 형편도 안됐고 무엇보다 휴대폰도 없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진짜 너무x4 미팅을 하고 싶었다. 그 순간 반에서 그래도 괜찮은 학생 두 명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3:3 미팅. 얼마나 고대하던 순간인데 이렇게 기회가 가버리다니. 주선자는 미팅에 나가지 않고 이어주기만 한다고 했다.
 
하지만 1명은 쉽게 구해지지 않았고 미팅을 하겠다는 친구 둘 중 한 명은 안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자연스레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여기서 ‘자연스레’라는 말은 다음 외모 순위가 나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 주선자 친구 근처에 내가 있어서였다.
“야, 니 미팅할래?”
“음. 뭐 딱히 생각은 없는데(친구야 삼고초려라는 말이 있잖니. 한 번 더 물어봐 주겠니? 제발)”
“그냥 인원만 맞춰주라. 내가 하자고 했는데 할 사람이 없다”
“그래. 나가지 뭐”
주선자 친구도 그냥 버리는 카드로 나를 지목했을지도 모른다.
 
그날 바로 나는 시내에 옷을 사러 갔다.
지금 학생들이 들으면 웃기겠지만, 당시 유행은 흰색 반바지. F메이커의 반바지를 사고 만반의 준비를 가하던 어느 날 그 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00일 00시 파파이스 앞에서 보자”
 
미팅 옷 고르는 tip
1. 알맞지 않은 옷은(정장, 운동복) 피하자. 평일이라면 교복을 추천한다.
2. 너무 튀거나 형형색색의 옷은 자제하자. 패션왕은 우기명이다. 늑대인간이 되기 싫으면 무난하게 입자. 청바지에 면티, 셔츠나 카디건이면 충분하다.
3.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당신이 잘생겼으면 위에 금지한 옷 아무거나 입고 가도 된다.
 
그렇게 나는 친구들과 함께 전쟁에 나가는 군인의 심정으로 출격했다. 3명 중 한 명은 같은 반 친구, 한 명은 나도 처음 보는 다른 반 친구. 각자 각오를 다지며 그녀들을 만났다.
 
외모를 평가할 순 없지만, 괜찮은 여학생들이 우릴 반겼다. 자연스레 나는 분위기를 띄우고 여학생들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갔다. 처음 미팅이었지만, 사람들 대하는 것에 서툴지 않았던 나는 여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렇게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다.
(필자는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입니다)
 
다음 호 계속
 
이 기사는 필자의 100% 경험에 의한 실화며 미팅에 대한 주관적인 팁을 제공합니다. 총 3회 연재되며 많은 솔로들의 솔로탈출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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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tip
 
1. 대화를 주도해라. 역사 정치 문제는 접어두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대화를 많이 해라.
2. 대화가 어색하다면 질문으로 이어가는 것도 좋다. 무슨 색 좋아해? 무슨 혈액형이야 등의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라.
3.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해라. 화려한 리액션 보다 그들의 이야기에 웃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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