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수 기자] 부글부글 그칠 줄 모르는 배앓이 > 필통기사

부글부글 그칠 줄 모르는 배앓이

청소년 과민성대장증후군, 알아야 호전될 수 있다

아래의 문항을 보며 혹시 자신의 이야기 같다면 손가락으로 한번 세어보자.

1. 식사 후에 항상 배가 아프거나 속이 더부룩하다.

2. 배가 아파도 배변 후엔 항상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괜찮아진다.

3. 점액질 변, 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3개 이상 겹쳐서 나타난다.

4. 원인 질환이 마땅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소화기 증상(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이 반복된다.

5. 배변 후에도 잔변감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낀다.

이 중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은 문항이 세 가지 이상이라면 당신은 ‘과민 대장 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과민 대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선 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은 없지만, 식사나 스트레스를 받은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 장애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복통 변비 설사 즉 배변장애가 주요 증상이다. 대장의 주요기능은 운동, 분비, 가스의 흡수 3가지로 볼 수 있다. 운동이 항진되면 설사가 일어나고, 분비가 많아지면 점액변을 볼 수 있다. 가스 흡수가 잘 안되면 장관내에 가스가 고이고 꼬르륵 소리(복명음) 복부팽만감이 발생한다. 즉 장의 과도한 긴장은 장에서 내용물의 통과에 지장이 생기게 해 변비를 발생시키며, 가스이동도 제대로 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변비 설사등의 배변양상과 더불어 중요한 점은 가스발생여부다.

또한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전신피로감 머리 무거움 복통 불안함 억울된 느낌 등이 발생한다. 증상의 정도는 날마다 다르며 야간에는 거의 증상이 자각되지 않는다. 식사나 배변 방귀 등에 따라 증상이 변화되며 증상의 정도는 환자의 심리적인 요인에 영향 받기 쉽다고 한다.

과민 대장 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사춘기 이후 인구의 10~20%가 이 질환에 시달리고 있을 만큼 흔한 병이고 현재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유전, 환경, 호르몬, 자율신경계 등 여러 요인과 관계가 있음이 밝혀진 바 있고, 남자보다 여자환자가 2~3배가량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치료역시 난항에 겪는 경우가 많으며, 그만큼 재발역시 높은편에 속한다.

하지만 증상을 조금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하니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첫 번째로, 과민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환자는 대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세 번째로,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데 특히 카페인, 술,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이 과민 대장 증후군의 증상을 없애는 데 가장 좋다.

그칠 줄 모르는 배앓이, 남모를 고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건 그냥 배가 좀 아프고 불편한데, 그렇게 넘길 일이 아니란 것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잘못된 습관부터 고쳐가며 스스로 병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

이제, 아프더라도 제대로 알고 아프자!

[취재/ 조지수(경해여고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