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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달걀 포비아 속 생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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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3회 작성일 17-08-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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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포비아 속 생각 하나]

 

베터리케이지를 아시나요

여러분 밥상에는 어떤 달걀이 올라옵니까?



배터리2.JPG




암탉이 감금되어 사는 곳, 배터리케이지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알 낳는 닭 6400만 마리, 하루 3800만개의 달걀을 낳는다. 현재 산란계 사육 방식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배터리케이지(Battery cage) 시스템이다. ‘배터리케이지는 동물을 사육하는 시스템의 하나지만 대표적으로 산란계 사육 시스템으로 불린다. 대부분 창문이 없는 큰 창고 안에 일정한 크기의 철장이 일렬로 배열되어 있고, 보통 가로, 세로 50cm의 공간에 암탉 6-8마리가 사육된다. 암탉 한 마리에게 주어지는 공간은 0.05제곱센티미터 정도다. 쉽게 말해 A4 용지 2/3 크기다 


강제 털갈이·부리 절단A4 감옥속 암탉 비명 


알을 낳는 닭 산란계한 마리가 그 안에서 평생을 산다. 하루에 달걀 한 알씩 낳다가 2년도 안 돼 죽는다. 공장식 양계장이 아니라면 20~25년을 살았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이 닭들은 모두 암컷이다. 부화장에서 태어난 수평아리들은 태어나자마자 폐기처분된다. 암평아리라고 행복한 건 아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부리가 잘린다. 보통 전기절단기를 이용해 부리 끝 3분의 1에서 2분의 1을 자른다. 이 과정에서 조직과 신경이 손상된다. 공장식 사육장에선 닭이 부리로 털을 고르거나 바닥을 쪼는 등 본능에 따른 행동을 할 수 없어 다른 닭의 몸을 쪼아 죽이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리자르기가 행해지고 있다. 영국·스웨덴·노르웨이 등에선 부리자르기가 법으로 금지됐다.

 

사육장은 슈퍼마켓의 3단 진열장처럼 생겼고, 닭들은 각 칸에 세 마리씩 들어가 꽥꽥거린다. 한 칸의 크기는 가로 40세로 20를 넘지 않아 보인다. 이른바 배터리 케이지라고 불리는 공장식 닭장이다. 국내 산란계의 90%이상은 이런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된다.

닭이 산란을 시작하고 1년 뒤, 털갈이할 때가 되면 알이 뜸해진다. 털갈이(환우)를 빨리 마치기 위해 강제 환우를 시킨다. 5~9일 동안 밥을 굶기고 빛을 차단한다. 닭의 몸무게가 25~30% 빠진다. 면역력이 약해지고 폐사하는 닭이 속출한다. 하지만 자연상태에서 12~16주 걸리는 털갈이가 6~8주 안에 끝나면서 달걀을 빨리 얻을 수 있다. 강제 털갈이는 지극히 비인도적이다.

 

배터리 케이지에서 자란 닭은 면역력이 약해 전염병이 퍼지기 쉽다. 대량발생하는 배설물은 공기 중 암모니아 농도를 증가시켜 폐렴 같은 호흡기장애를 일으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분비를 증가시켜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2003, 2006, 2008, 2010년 등 2000년대 들어 네 차례나 발생했다.

 

자연상태의 닭은 매년 알을 20~30개씩 꾸준히 낳으며 20년 이상을 산다. 반면 공장식 산란계는 2년째 산란능력이 퇴화돼 도계장으로 이송된다. 한 마리에 700~800원에 유통업자에게 팔렸다. 질긴 고기를 좋아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사간다. 이런 산란계가 대한민국에서 6400만 마리가 산다. 이미 닭들은 일생 동안 500~600개의 알을 낳았다. 그리고 매년 2446만 마리가 도계장에서 숨을 거둔다 


베터리 게이지 사육 금지는 세계적 추세 


어쩔 수 없지 않냐고? 아니다. 유럽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지난 2012A4 반 장 크기 공간에서 계속 알만 낳게 하는 '암탉의 배터리케이지' 사육을 금지했다. 현재는 케이지라 하더라도 닭의 습성을 충족할 산란둥지나 횃대 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최소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유럽과 호주에서는 소비자들이 달걀을 구매할 때 의무적으로 닭의 사육방법을 알 수 있는 라벨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단지 케이지 사육 여부만이 아니라 닭들이 야외 방목장을 이용할 수 있는지도 구분해 표기해야 한다.

사육방법 표시가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동물복지 증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국제 농장동물보호단체인 CIWF에 따르면, 영국은 2004년부터 사육방법을 표기하는 라벨링 제도가 실시되면서 판매되는 케이지-프리 달걀이 200331%에서 2011년에는 51%로 증가했다. 라벨 하나 붙였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케이지에서 벗어나 땅을 밟고 사는 암탉의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젠 마트에가면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찾아보자 


현재 국내 소비자들이 포장이나 문구에 속지 않고 건강한 달걀을 구매하려면 '동물복지' 인증마크가 붙은 제품을 구매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동물복지인증제를 아는 소비자도 드물지만, 동물복지 제품과 다른 인증 즉, 무항생제 마크나 HACCP 인증 마크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육방법 표시는 건강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며, 평생 땅 한 번 밟지 못하고 좁은 철장에 갇혀 알만 낳고 살아가는 암탉의 복지도 개선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축산업으로 발전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완전식품이라며 즐겨 먹는 달걀. 그 밥상에 오른 달걀이 베터리케이지에서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로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켜가며 인간의 탐욕에 의해 억지로 기계적으로 낳고 있는 달걀이란 것을 안다면 아마도 당분간 쉽게 달걀에 젓가락이 가진 않을 듯하다당장 배터리케이지의 사육을 금지 할 수 없겠지만 조금 비싸더라도 적어도 베터리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났으면 한다. 이젠 마트의 달걀판매대에서 동물복지인증마크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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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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