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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을 잡아라] 17년차 베테랑 문정식 버스 기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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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4회 작성일 17-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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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을 잡아라] 17년차 베테랑 문정식 버스 기사를 만나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엔

버스기사를 꿈꾸는 청소년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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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시내버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관계다. 학생들의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거의 매일 이용하게 되는 것이 버스고 늘 마주치게 되는 분은 바로 버스 기사다. 운전을 한다는 것은 직업으로서는 어떤 특징과 매력이 있을까? 또 어떤 고충과 힘듬이 있을지 궁금하다. 오늘도 시민의 편의를 책임지며 진주 곳곳을 누비는 버스 기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필통에서는 시내버스 삼성교통에서 근무중인 문정식 기사를 만나 여러 얘기를 들어 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삼성 교통의 버스 기사로 17년째 근무 중인 문정식입니다.


Q. 버스 기사를 하기 위해 따로 시험이나 연습이 필요한가요?

버스 기사를 하기 위해선 일단 1종 대형면허가 있어야 해요. 또 버스를 운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버스운전자격증이 있어야 되죠. 버스 앞에 보면 걸려있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렇게 자격이 갖춰진 사람을 버스 회사에서 절차를 밟아 채용을 하는거죠.


Q. 시내버스의 경우 계속 노선이 바꿔서 운행을 하나요?

버스를 처음 운행하는 예비승무원은 자기 버스를 배정받기 전까지는 매일 운행하는 노선이 바뀌죠. 예비승무원 과정을 거치면 다음은 전속 승무원이라고 하는데 이때 차를 배정받죠. 자신의 버스를 배정받으면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고정적으로 그 노선만 운영합니다.


Q. 출퇴근 시간, 식사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일반 회사원처럼 9시 출근 6시 퇴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 시간표에 따라서 출퇴근 시간이 달라요. 저희 회사는 2교대를 하고 있는데 평균 8~9시간 근무를 합니다. 점심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운행하다 시간이 나면 식사를 하죠. 식사 시간이 되면 식당에서 밥을 준비해줍니다. 그때 가서 먹으면 되죠. 새벽에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아침밥도 준비를 해줘요.


Q. 운행하다 급히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그런 경우가 많아요. 특히 노선이 긴 차량인 경우엔 더 그렇죠. 급하면 기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주유소예요. 손님들의 양해를 구하고 얼른 가서 해결하죠. 생리현상이라 어쩔 수 없잖아요. 이렇다 보니 생리현상을 참는 것 때문에 버스기사들이 병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일할 땐 음료나 커피 같은 걸 잘 안 마셔요.


Q. 임금수준은 어떻게 되나요?

솔직히 지금 현재 진주 시내버스를 보면 거의 최저시급 수준의 임금이 책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Q. 왜 임금이 최저시급 정도밖에 안 되나요?

지자체별로 임금수준이 차이가 많죠. 제가 볼 땐 진주시의 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시내버스 사업이 운송수익금을 벌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죠. 지금 버스비가 1300900원 정도 하고 있죠? 실제로 버스회사가 현상유지를 하기 위해선 지금의 버스요금이 2000원대 2500원은 되야 하거든요. 그런데 버스요금을 올려버리면 소비자 물가가 많이 올라가잖아요? 서민들의 생활이 불편해지는 부분이 생기죠. 그 때문에 정부가 이를 규제해 놓고 재정지원금을 투입해요. 버스는 공익사업이고 그냥 돈벌이로 볼 수 없는 국민들의 기본권인 이동권을 보장해 주는 공공의 영역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도시 같은 경우는 충분히 재정을 투입해 기사들의 생활수준이나 임금수준을 향상해 주는데 진주 같은 경우를 보면 타 도시보다 버스 정책에 지원하는 재정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진주는 대부분의 기사들이 최저 임금수준정도의 임금을 받고 있는 거죠.


Q. 버스운행 중 힘든 경우는?

이해가 잘 안될지 모르지만 버스 운전은 흔히 이야기하는 감정노동이에요. 하루에 사람을 대하는 게 많으면 500명 넘으니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죠. 술 취한 사람, 욕하는 사람 등등. 승객들이 버스에 타면서 운전기사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안 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일종의 갑질이죠. 그런 부분이 힘들때가 많아요.


Q. 요즘 학생들도 불만이 많은데 최근 버스 노선개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상당히 문제가 많죠. 시에서 노선개편을 할 때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 것은 공공성, 즉 시민들의 편의성이 되어야 해요. 그런데 진주시에서는 이번 개편이 감차가 목적이다, 예산 절감이 목적이다라고 말해요. 감차는 시내버스 운행댓수를 줄이는 것을 말해요. 이것은 모순이죠. 옛날에 비해서 진주시의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어요. 도시는 커지고 인구는 늘었는데 진주시는 버스를 줄이고 있죠. 결국엔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됩니다. 또 어떤 노선에 수요가 많은지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고 임의로 노선을 정했어요. 그래서 수요가 많은 곳에선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죠. 진주 시민이면 누구나 시내버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 그 권리를 못 받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 봐요. 시민들은 진주시에 요구를 해야 해요.


Q.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젠가요?

버스를 운전하다 보면 가끔 한 번씩 승객들이 욕본다며 음료수를 줘요. “수고하십니다이야기하면서 버스를 타는 분을 보면 흐뭇하죠. 또 진주는 도심을 벗어나 외각 농촌 지역도 많이 다니게 되는데 할머니들이 오가시는 길에 고추나 감자 같은 걸 먹으라고 주는 경우도 있어요. 가끔씩 스트레스들이 확 날라 갑니다.


Q. 버스 이용객들, 특히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일단 버스를 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기사가 차를 조심해서 운전하더라도 손잡이를 안 잡으면 위험해요. 특히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손잡이를 잡지 않고 폰에만 집중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이에요. 정말 자제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차할 때 미리 벨을 눌러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기사가 다음 역에 서야 하는구나 하고 인지할 수 있거든요. 또 요즘 학생들은 어른들 눈치를 안 보더라고요. 학생들끼리 버스 안에서 욕을 엄청 해요. 자신들은 그것이 욕인지 모르나 할 정도로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죠. 전화 통화할 때도 그렇더라구요. 버스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공간이니까 욕은 좀 삼가 줬으면 좋겠어요.

 


Q. 직업으로서 버스기사를 얘기해 주신다면?

솔직히 학생들에게 권할 직업이 아니죠. 아마도 미래에 원하는 직업이 버스기사인 청소년도 없을 겁니다. 부모도 자신의 자녀가 버스기사가 되겠다고 하면 반길리 없겠죠.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세상엔 버스기사도 있어야 하고 농민도 있어야 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이 세상이 유지될 수 있겠죠. 그런데 왜 우리사회는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인정해주고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을까요?

전 버스기사도 참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위해 운전하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시민들을 위해 버스를 운전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학생에서부터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직업이잖아요우리나라도 특정집단이나 직업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 받고 대우받는 세상으로 변화된다면 먼 훗날 우리 청소년들도 버스기사를 좋은 직업으로 느낄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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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김해찬(동명고2) 이동언(명신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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