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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민 기자] 이러니까 니들이 시험을 못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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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61회 작성일 17-08-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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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까 니들이 시험을 못 보지!

내신시험 출제자로서의 선생님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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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학생들은 한 학기당 2, 6학기 동안 12번의 내신시험을 보게 된다. 내신 시험의 성적은 누적되고, 각 대학은 학생의 누적된 내신 성적과 각종 비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누적된 내신 성적에 의해 한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교의 수준과 당락이 결정되기에 입시 생활에서 내신시험이 가지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시험을 치고서 항상 남는 건 후회와 미련뿐이다. 머리가 나쁜 자신을 탓하고, 시험을 어렵게 낸 선생님을 원망하고, 우리나라의 불공정한 입시 제도를 원망한다.


내신 시험은 우리가 치는 시험이고, 출제는 학교의 교사들이 한다. 그러다가 문득, ‘우리의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을 보고 출제자로서 선생님들이 느끼시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께 여쭤보았다. ‘선생님, 우리가 왜 시험을 못 볼까요?’


1. 출제자는 선생님이다.

한 선생님이 말했다. “애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항상 기계적으로만 필기하니 혼자서 복습을 해야 할 때는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참고서에 의존하게 된다.” 교사마다 출제 스타일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에, 학교 교육에서 각 교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그 차이는 학교 수업과 시험 문제로서 드러나는데, 참고서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기에 한편으로는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2. 차라리 학원 끊어라.

자기가 공부하기 보다는 학원에 의존하는 게 문제다,’ 라고 생각하는 선생님도 있다.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학원이 공부를 시켜준다는 것. “난 이렇게 해서 점수 잘 나오는 학생 못 봤다. 차라리 학원을 끊는 게 낫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 본질을 잃고 피상적으로만 이루어지는 학원교육을 비판하는 것 같았다.


3. 공부하는 이유를 모른다.

한 선생님은 굉장히 깊이 있는 답변을 해주었다. “머릿속에 지식이 많아야 살아가는 게 편하다. 그런 지식을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시기가 고등학교이고,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학생들이 미래에 이런 지식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덧붙여서,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실제로 다양하게 쓰인다. 하지만 학생들은 고등학교 공부는 입시에 필요한, 그저 잠시 스쳐지나가는 도구로만 인식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공부를 재미가 없다고 느낀다.” 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속 지식들이 입시도구로 전락해버린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다양하게 쓰인다는 사실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면, 공부는 안하더라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년동안 독서라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지금 3년이 정말 소중한 시기라는 것 정도는 알 것 아니냐.” 라며 힘주어 얘기해 주었다.


공부는 원래 재미없고 지루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간이 이후의 시간에 끼칠 영향과 미래에 가질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100, 150년 동안 살아가게 될 인생에서 기초공사를 하는 곳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한 받침대를 만드는 곳이다. 하루하루를 솜털같이 날리다 보면, 어느새 받침대를 세울 재료가 사라져 있을 것이란 걸 경계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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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박승민(진주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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