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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나 기자] 왜? 여학생이 다니면 여학교가 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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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3회 작성일 17-08-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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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이 다니면 여학교가 되는 것일까요?

여학교는 있는데 남학교는 없다?... 학교에 다니면 그냥 학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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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1907년대 이화학당 초기 여학생들>



저는 ㅇㅇ여중/여고 다녀요” “저는 ㅇㅇ/고 다녀요이런 말들을 학생들은 많이 들어보고 또 말해 봤을 것이다. 참 이상하지 않은가? 여학교는 있어도 남학교는 없다. 심지어는 여자만 다니는 대학교까지 '여자'라는 단어가 붙는다. 이렇게 학교의 이름만 들어도 어떤 성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다니는지 알 수 있는데, 대체 왜 여자가 다니는 학교에만 여자라는 단어가 붙을까?


역사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 근대 이전의 조선 시대로 가보자. 조선 시대의 교육에서는 남성이 그 대상이었다. 김홍도의 서당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남자아이들만 두 열로 쭉 모아두고, 남자 스승이 남자 제자를 혼내고 있다. 그 그림에 표현된 사람들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럼 조선 시대나 이전에 여자가 교육에 참여한 적은 있었을까? 고려 시대 때나 그 이전을 살펴보면 여성에 대한 교육의 상세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당시 시대상을 살펴보면 여성들이 교육을 받는데 제한이나 차별이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조선 시대 유교적 사상이 들어오면서 여성은 남성이 받는 교육과는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조선 중기에서 말기에는 유교적 관념이 더 심해지며 여성이 남성과 같이 서당에 다닌다던지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때문에 근대 이전의 학교는 여성이 교육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이렇듯 ''학교는 근대화 초기의 산물이다. 근대 이전에는, 배우고 때로 익히기'가 남자(보편 개념으로서 인간)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다 근대 들어서면서(거칠게 말하면, 우리나라 근대 들머리는 일제시대) 여자도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여학교가 생겼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대체로 1920년대에 '여학교'가 등장함이 역사 기록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현대에, 굳이 여성이 교육을 받는다.’, '여성이 학교에 다닌다.’를 의미에 두고 학교의 이름에 여자를 붙여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왜 남학교에는 남자라는 말이 붙지 않을까? 여전히 남성이 교육받는 대상이기 때문에? 아직도 여성이 학교에 다닌다는 것을 의의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여성이 교육을 받는 것을 의의로 두는 것이 의미 있어서 강조하고 싶다면 할 수 있겠지만, 현대와 맞지 않는 불필요한 표현을 쭉 가지고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특정 성별이 무언가를 배운다고 해서 강조할 필요도 없다. 특정 성별이 어떤 것을 배운다고 해서 거기에 의미를 둘 필요도 없다. 왜 우리는 무의식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차별을 학습하는 것인가? 배우는 사람은 그저 학생일 뿐이다



가나2.JPG
<아무리 검색해봐도 여고는 있어도 남고는 없다>



[취재/ 김가나(경해여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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