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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준 기자] 반티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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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43회 작성일 17-05-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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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 문화 이대로 괜찮을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반티의 조건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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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체육대회가 열린다. 새롭게 한 반이 된 학급을 상징하고 자기 반의 소속감을 높이며 단합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각 학급은 반티를 맞춘다. 반티는 대개 이런 체육대회 때 입는 학급별 단체복을 말한다. 최근엔 학생들의 수요를 따라 반티 판매사이트들도 많이 생겨났다. 반티의 종류들도 축구복, 농구복, 동물잠옷, 환자복, 한복 등으로 가지각색이다. 옷뿐만 아니라 헤어밴드, 선글라스, 머리띠 등 다양한 장신구들을 단체구입하기도 한다.

 

반티는 자연스럽게 학교문화, 청소년들의 문화가 되어 버렸다. 학생들간의 소속감을 높여 주고 학창시절 기억될 즐거운 추억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겉으로는 학급별로 단체복을 통해 소속감을 강화하고 단결을 도모하는 목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자극적이고 튀는, 우스꽝스런 복장으로 남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변색되었다는 얘기도 있고 학생들마다 경제적 상황이 다름에도 강제적인 1~3만원대의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지어 반티는 일회용에 가깝다. 워낙 튀는 모양이라 체육대회 이외의 장소에서 입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렴한 단가에 맞추다 보니 옷의 품질이 좋을 리 없어 반티를 계속해서 입는 학생들은 찾기 힘들다. 어쩌면 체육대회 날이면 한 학교에 수백 벌, 전국적으로는 어마어마한 반티라는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반티를 금지하고 없애야 하는 것일까? 실제 모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반티제작을 자제하라는 공문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문제가 있다고 해서 금지시키는 것만이 옳은 일일까? 분명 반티문화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하고 많은 학생들에게는 학창시절 필요한 즐거운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는데 말이다.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반티 문화에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고,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반티 문화를 즐길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먼저 실용적인 반티를 입는 것이 좋을 것이고 다수의 의견에 부합하여 너무 비싸지 않도록 정하여야 한다.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한 반티 때문에 소속감을 파괴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얘기이다.

 

반 학생들끼리 반티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렴한 옷을 사서 직접 로고를 만들어 붙이고, 꾸미는 것은 훨씬 저렴하고 친구들과의 더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반티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을 배울 필요가 있다. 반티를 정하는 과정에서 감정 소모는 필연적인 과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원활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청소년들은 내면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만의 문화는 하나씩 늘어가고 있다. 문화를 창조해 내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가끔은 그 문화가 청소년을 올바른 길로 가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해결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여러분들의 반티는 어땠나요? 매년 쓰레기를 대량생산하는 청소년이 아닌 실용적이고 의미있는 반티를 만들고 소통과 배려속에 자기 반만의 멋진 반티문화를 만들어 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한다



[취재/ 조혁준(사대부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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