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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용 기자] 오타쿠, 덕후가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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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94회 작성일 17-04-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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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덕후가 뭐 어때서?

 

덕후를 바라보는 오해와 편견을 깨고 긍정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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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





오타쿠, 덕후, 덕질, 입덕 다 한 번씩은 들어봤을 만한 말이다. 오타쿠란 1970년대 일본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어떤 분야에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성이 결여돼 있는 사람을 뜻하는데, 덕후는 이 오타쿠의 줄임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위에서도 오타쿠, 덕후 등으로 불리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들을 보는 시선은 일반적으로 호의적이지는 않다. 사회 부적응자 즉 폐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 사이에서 덕후에는 어떤 부류가 있고 덕후인 청소년들의 생각과 그들을 보는 시선은 어떨까?


 

 

애니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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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애니메이션을 덕질하는 덕후를 말한다. 덕후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애니 덕후의 기준에 대해서는 불분명한데. 애니메이션은 누구나 한번쯤은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애니를 본다고 다 덕후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애니 덕후라는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기에는 힘들다 할 수 있지만 확실하게 애니에 빠져 있다고 느껴지는 친구들은 있다. 덕후로 보이는 00K 모씨(18, )의 얘기를 들어 보았다.


 

Q: 애니메이션을 얼마나 봤고 얼마나 자주 보니?

A: 120편 정도 되고 매일 2~3화씩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이야.

Q: 네가 생각하는 애니메이션 덕후의 기준이 뭐니?

A: 애니를 좋아하고 다른 애니 보는 사람에게 이런 이런거 재밌더라 라며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정도?

Q: 애니덕후라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차별당한 적이 있니?

A: 매번 그냥 웃고 넘어갔지만 놀림을 자주 받았었어...

Q: 애니 덕후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덕후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놀리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 봐. 나와 다르더라도 그냥 모른 척 지나갔으면 해.



 

게임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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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덕후를 합친 말로 게임을 마니아 이상으로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게임 덕후 내에서는 롤, FPS 게임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 덕후들이 있다. 다른 덕후들과는 달리 비교적으로 많은 덕후들이 존재하고 특히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덕후는 00G모씨(18, )의 얘기도 들어 보자.


Q: 게임을 언제부터 덕질하게 되었고 어떤 게임을 얼마나 하니?

A: 게임은 초3 때 로스트 사가를 계기로 입덕하게 되었고 그 뒤로 꾸준히 하고 있어. 모바일, PC 게임을 가리지 않고 했었고 요즘은 롤, 메이플, 히오스, 아이작, 오버워치 등을 주로 하고 있지. 일주일 적어도 25시간 이상씩 해.

Q: 게임덕후와 게임중독자의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니?

A: 중독은 게임을 병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게임 없이는 못 살고 화나고 불안한 거지. 그에 반해서 덕후는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야. 멀리서 보면 둘 다 게임을 오래 하니까 똑같다고 볼 수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완전히 달라.

Q: 게임덕후라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차별당한 적이 있니?

A: 중학교 2학년 때 안 좋은 일이 겹쳐 진짜 게임만 했을 때가 있었어. 그때 게임은 나한테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책이었고 그래서 매일매일 게임만 하고 친구들과의 소통을 끊었는데 나중에 둘러보니 내 근처에 아무도 없더라. 다가가려고 해도 일부러 거리를 두는 것 같았어.

Q: 마지막으로 게임 덕후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게임덕후는 겉보기에는 나쁠 수 있지만 게임 그 자체를 좋아하고 나름 건전한 취미생활이니까 존중해줬으면 좋겠어!

 




연예인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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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을 덕질하는 덕후를 연예인 덕후, 줄여서 연덕이라고 부른다. 또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여성팬을 비하하는 말로 빠순이라고도 한다. 게임덕후와는 반대로 남자보다는 비교적으로 여자들이 더 많고 일부 사생팬들 때문에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진 면이 없지 않다. 연예인 덕후로는 00L모씨(18, )를 만나 보았다.


Q: 덕질하는 연예인과 덕질하게 된 계기?

A: 팀과 개인 모두 매력 넘치는 아티스트, 블락비 팬이야. 블락비 노래는 원래부터 좋아했는데 아이돌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처음엔 크게 관심을 갖지는 않았어. 그랬는데 힘든 일 겪고 울지도 못하고 참던 날이 있었는데 딱 블락비 컴백날이었어. 흘러나온 '빛이 되어줘'라는 노래를 듣고 엉엉 울었고 그 노래는 내겐 너무 큰 힘이 되었어. 날 일으켜 세워준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는 건 당연한 거잖아? 그때 '팬이 되어야지' 결심해서 지금까지 응원하고 있어.

Q: 아이돌 여성팬들이 빠순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A: 빠순이가 오빠+순이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로 알려져 있는데 Bar+순이라는 뜻도 있는 단어라서 듣는 사람이 무척 거북하다는 건 알아줬으면 해. 팬이라는 좋은 단어가 있는데 빠순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자기 수준을 드러내는 거라고 봐.

Q: 연예인덕질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거나 다툰 적이 있니?

A: 워낙 공개형 팬이라서 처음 보는 사람들도 금방 블락비 팬임을 눈치를 채. 그래서 놀림을 당한 적도 싸워본 적도 없는데 몇몇 팬분들은 스스로 숨기더라고. 나이가 들면 놀림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울 것 같긴 해.

Q: 마지막으로 연예인 덕후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고 얘기했으면 좋겠어.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온전히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행복이자 버티는 힘이고 감사하고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니까. 그걸 놀림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덕후를 향한 청소년들의 시선


-00(B,18

나는 덕후들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해덕질도 하나의 취미생활이고 그것이 특기로 바뀔 수 있는 건데 우리의 시선 때문에 아마 마음대로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데 남의 시선을 크게 상관 안 하면 된다고 봐물론 우리의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

 

-00(Y,18

나는 덕후들을 부정적으로 봐왜냐하면 일부이지만 덕후들은 공공장소에서 피해를 줘예를 들어 <너의 이름은같은 영화를 볼 때 극장에서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른다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야그리고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위협을 가하는 사생팬들 또한 사회의 문제라고 볼 수 있어주변에 피해가 없다면 비판할 것이 안 되지만 어떻게든 피해를 주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봐.”

 

-00(A,18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미이고 취향이므로 존중해야 하지만 그 애니메이션에 과하게 몰입한다거나 따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사람이 많은 학교와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그러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해.“



 


  

 

취재 결과 덕후라서 놀림을 당하거나 차별을 받는 청소년들의 실태를 알 수 있었고 덕후를 그저 좋게 만은 바라볼 수 없는 청소년들의 시선이 드러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덕후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반인인 척하는 행동하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의 줄임말)을 하는 덕후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덕후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나타나게 되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중매체와 SNS에 의해 사회부 적응자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일반화되고 일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덕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덕후들이 덕질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해 덕질하는 대상을 직접 만나게 되는 성덕(=성공한 덕후의 줄임말)이 생겨나면서 덕후에 대한 시선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무언가 하나에 열중하여 끝까지 노력하는 경험은 매우 소중하고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덕후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고, 각고의 노력도 필요하다. ‘덕후들은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목표로 삼은 일은 끝까지 해낸다. ‘덕후들은 좋은 학습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저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과 차별을 받는 덕후들을 존중해주려면 우리 모두의 시선과 인식이 우선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그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 부셔야 할 때가 아닐까?

 



[취재/성치용(진주중앙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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