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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채영 기자] 막차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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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2회 작성일 17-04-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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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는 어디로 갔을까?

 

시간을 지키지 않는 버스, 피해는 왜 우리의 몫인가?

 

 



버스.jpg



46, 931분경 A씨는 291번 시내버스 막차를 타기 위해 중앙시장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 순간 눈앞에선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배차 간격이 큰, 바로 그 291번 시내버스 두 대가 함께 지나가는 것이다. 잘못 봤나 눈을 몇 번이고 비벼대며 정류장으로 급하게 달려갔지만 역시나 다음 버스 정보는 없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291번 막차는 943분에 진양호에서 출발하게 되어 있었다. 시내버스와 시민들과의 약속은 그랬다. 이전에도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은 버스 탓에 막차를 놓친 경험이 잦기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20분 넘게 일찍 버스정류장으로 달려 나왔지만 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막차를 그렇게 떠나 보낸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시내버스 위치를 확인해 보았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은 아무렇지 않듯 계속 진행 중이었다고 했다. A씨의 어머니는 버스는 널 기다리지 않아, 네가 미리 나가서 기다려야지라고 나무라듯 말씀하셨지만 약속을 어기고 25분을 일찍 떠나 버리는 막차를 타지 못한 것이 어떻게 A씨의 잘못이겠는가? A씨는 화나고 억울하기만 했다고 한다.

 

이처럼 정해진 운행시간을 지키지 않는 시내버스 때문에 피해를 겪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물론 시내지역에 살면서 이런 일을 경험할 확률은 무척 적다. 시내버스 운행 시간을 신경 쓸 필요가 없을 만큼 버스가 넉넉하게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차간격이 크고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시 외곽지역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시내버스가 끊기는 막차시간도 다른 버스보다 1~2시간가량 일러서 시내가 아닌 변두리 지역에 거주 하는 학생들은 강제 신데렐라라는 별명까지 붙여진다. 일찍 끊어지는 막차시간도 야속한데 그 시간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제멋대로 먼저 출발해 가버린다면 그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그런데 확인결과 버스가 많은 시내지역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140분에 출발해야 하는 버스가 같은 시간, 무려 4정거장 지난 거리에 서 있었다. 버스 기사에게 이에 대해 따져 묻자 버스들끼리도 회사가 달라서 먼저 정류장에 도착해야 더 많은 손님을 태우고, 그만큼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말하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애둘러 답했다. 결국 시민들과 약속한 버스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버스회사들의 돈벌이 계산 때문이라면 이것은 충분히 문제가 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진주시청에 문의해 보았다. 시청 교통과 측에서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지난 46291번 버스의 경우는 운전기사의 착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소 배차시간과 운행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약속된 시간을 믿지 못하고 계속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시내버스는 학생들 뿐 아니라 모든 시간의 일상과 다름없다. 이렇게 불안하고 불쾌하고 또한 피해를 받는 일상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시내버스의 운행시간은 시민들과의 약속이다. 개인의 판단에 의해서, 회사의 이익 때문에 멋대로 변경되면 안 되는 공공의 약속이란 것이다. 분명한 건 그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 시민들은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진주시와 시내버스회사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버스2.jpg



[취재/ 류채영(진양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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