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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발! 이의있습니다①] 학교의 두발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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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17-03-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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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이의있습니다] 학교의 두발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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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자유!

그것이 그렇게 학생답지 못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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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십대들은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다. 그 중 헤어스타일 또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남자는 머리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학교에는 두발규정이 존재한다. 때문에,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있는 생활지도 날에 두발을 걸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기른 머리들과 작별 인사를 할 수 밖에 없다.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은 매일이 똑같은 일상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있어서 헤어스타일만큼은 유일한 자의식 표현, 아니 자존심의 영역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두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편법을 쓰며 선생님들의 눈초리를 피해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학생들이 머리를 기른다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일까?

 

두발과 학업의 연관성?

학교에서 두발 규제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머리에 신경 쓸 시간을 아껴서 공부를 하라. 하지만 단순히 머리가 길다고,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많다고 학생들이 공부를 소홀히 할까? 전적으로 아니라고 본다.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들의 착각이 학생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줍니다. 두발? 저희도 대학이라는 목표가 있는데 과연 머리에 미쳐 공부를 포기하겠어요? 오히려 외모에 민감할 때라 멋 부리기를 해볼 수도 있는데, 그걸 그렇게 심하게 막는 학교나 선생님들 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고 반항심이 생기는 거예요.“

이와 같이 학생들의 머리에 자유를 허한다고 꼭 학업에 쏟는 열정이 약하다고는 단정 지을 순 없다. 오히려 두발 규정으로 인해 머리를 규제 당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헤어스타일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고 학교에 대한 반항심만 고조되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두발규정과 학생인권

학생들도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학교에서 두발규정을 제시하고 학생들을 단속시키는 것 또한 학생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에 해당한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신체의 자유는 헌법에서도 아주 기본적이고 우선적인 기본권에 속한다. 따라서 신체의 자유가 학교 규칙보다 위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학생은 머리가 단정해야 해...’ 등의 어른들의 고정된 인식 속에 커온 성장 배경과 제대로 교육되지 못한 낮은 인권의식 때문에 학생들은 두발 규제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냥 그러려니 하며 넘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애매모호한 규정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두발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 규정에 대한 정확한 경계선이 없기 때문에 단속을 당하는 학생들의 입장은 불만이 많다. 분명 학교 규정대로 잘라 왔지만 단속하시는 선생님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은 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다.

 

다음은 진주시 모 학교의 두발규정으로 명시되어 있는 사항들이다. [앞머리는 눈썹까지로 하고, 옆머리는 귀에, 뒷머리는 옷깃에 닿지 않으며, 구레나룻 및 염색은 불가능하다.] 학생들은 이러한 규정을 피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투블럭을 통한 헤어스타일로 단속을 비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그런 학생들이 늘어나자 규정에 한 줄을 더 추가시켰다. [유행을 추구한 특수한 머리형(일명 투블럭)은 허용하지 않는다.] 아마도 학생들은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극단적인 느낌마저 갖게 되지 않았을까?

 

두발자유, 그리고 학생답게...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 온 학생들의 두발문제는 조금씩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국가인권위원회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912,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초안을 발표했는데 그 속엔 두발 자유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그다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21세기는 개성의 시대다. 각자 자기만의 개성을 지니고 있고 누구든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자유 또한 있다. 두발도 그렇다. 학생들도 자신을 표현할 자유가 있으며 또 학교에서는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두발에 대한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 질서를 맞출 수는 있겠지만, 개개인을 고려하지 않는 지나친 두발 규제는 학생들의 개성을 무시하고 획일화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옳지 않다.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른들의 의식전환이 더 중요하다.

 

한 학생이 학교 규칙에 대한 불만사항이 있어 학생회에 건의를 했는데 당시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소리는 학교가 싫으면 전학을 가라.“ 라는 식의 반응이었다고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주체다. 그들의 이야기와 생각도 중요하다. 또한 정말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 학생들의 두발을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여전히 옳은 것인가에 대한 학교와 선생님들의 발전적인 고민도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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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장우(동명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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