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VS학교] 진주고등학교 VS 진주여자고등학교 > 필통기사

[학교VS학교] 남, 여학교 학교안을 들여다보다

 

진주고등학교 VS 진주여자고등학교

 

교실은 어떤 모습일까?

진주고

바닥은 대리석이다. 문은 슬라이드 형이 아닌 여닫이문이며, 각 분단에 두 줄씩 세 분단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분단의 수와 배치 방법은 학급마다 다를 수 있다).

TV는 교실 천장에 매달린 구조로 설치되어 있으며, 교실 정면 상단에 태극기가 배치되어 있다. 더러워지고 움푹 파인 곳이 많았던 칠판 판면을 새 학기를 맞아 교체하여 칠판의 상태도 매우 좋다! 교실 뒷면 벽에는 진고 학생들의 잘생긴 얼굴(?)을 볼 수 있는 거울과 게시판, 땀에 젖은 체육복을 말려줄 옷걸이와 분리수거가 이루어지는 쓰레기통이 존재한다.

 

진주여고 

진주여고의 교실내부다. 대부분의 책걸상, 사물함 등은 오래되어서 낡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왠지 아기자기하고 러블리 할 것 같은 상상속의 여학교 교실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학생들은 삐걱거리고 연필로 글을 쓸 때마다 같이 흔들리는 책상에 불편함을 호소한다. 또한 제대로 닫히지 않는 사물함에도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많다. 사물함과 책걸상에는 아주 오래전에 써 놓은 듯한 ‘동방신기 최고’ 등과 같은 낙서들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운동장으로 나가보자

진주고  

진주중학교의 잔디 운동장과는 다르게, 진주고는 운동장 지면은 맨땅이다. 진주중학교와 이어지는 담장 바로 앞에는 학교 숲이 존재해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학생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기도 한다. 본관 건물과 이어지는 경사면에는 학생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축구 경기 관람이나 화재, 지진 대피 훈련에 활용된다. 기숙사와 과학관 옆에 존재하는 농구 골대에는 항상 학생들이 붐빈다.

 

진주여고

진주여고 운동장의 모습이다. 여고라서 그런지 운동장은 체육시간 잠깐이 아니면 쓸 일이 거의 없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얘기하며 가벼운 산책을 하는 정도가 여고 운동장의 용도라 대부분의 경우에는 외부인들의 차량 주차공간 등으로 사용이 된다. 남고와 달리 골대에 네트도 걸려있지 않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운동장을 빙빙 돌아 걷는 풍경은 여고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강당(체육관)은 어때?

진주고 

이름은 비봉마루이고, 2013년 본관 건물 신축에 뒤이어 함께 신축된 강당이다. 강당 1층과 2층 일부에는 축구부 특기생들이 이용하는 숙소와 웨이트트레이닝실이 있고, 2층 전체에 걸쳐 급식소가 존재한다. 3층에 올라서서야 강당이 있는데, 일상적으로는 체육 수업이 이루어지고, 교내 중요행사가 존재할 때에도 주로 강당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강당 뒤쪽에도 보도블럭이 깔려 있는데, 주로 교사들의 주차장 혹은 식후 바람을 쐬는 장소로 이용된다.

체육관에는 농구 시합을 위한 경기용 농구 골대가 앞뒤로 설치되어있고, 측면에는 연습용 농구골대가 두 개 존재한다. 본관 방향의 벽면에는 체육교사의 사무실, 체육 수업을 위한 창고, 샤워실 등이 존재하고, 남쪽 뒷문을 나가면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화장실이 있다. 특징으로는 체육대회나 행사, 축제 등이 벌여졌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좌석이 서쪽과 남쪽 상단에 위치한다는 것인데, 기대면 잘 기울어서 기대면 안 된다.

 

진주여고

진주여고 체육관의 모습이다. 여느 학교처럼 평범한 모습이 아닌 빨간벽돌로 만들어져있고 큰 대문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체육관 역시 운동장과 다르지 않게 딱히 사용을 하지 않아 체육시간에 여학생들의 살기 가득한 살인피구를 할 때 외에는 선생님들이 배구를 하거나 학생 전체가 모일 때 사용한다. 특히나 연말 12월이 되면 일신축제의 본 공연이 이곳에서 이루어져 많은 남고생들을 비롯한 학생들로 인산인해가 되는 ‘핫플레이스’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곳은 급식소로, 점심시간만 되면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1학년동, 2학년동에서부터 뛰어서 급식소로 달려가고 급식소 바깥까지 나와 있는 긴 줄을 볼 수 있다. 학생 수에 비해 작은 급식소 공간 탓에 학생들은 매번 밥을 받고도 앉을 자리가 없어서 항상 서성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학교에만 있다?

 

[진주고]

기숙사 우정학사

진주고 기숙사는 부영건설에서 기증하여 창업자의 아호를 딴 우정학사입니다. 진주고 학생과 학부모는 독서실의 이름인 수문재를 기숙사 고유명사로 씁니다. 통학거리 무시 오로지 성적에만 근거하여 1학년 4인 1실*8=32명, 2학년 3인 1실*8=24명, 3학년 24명을 선발합니다. 국·영·수 성적만을 보며 중간, 기말 그리고 두 번의 모의고사를 합산합니다.

 

남명학과 마음공부 수업

항상 똑같기만 한 학교에서의 일과. 학생들은 이런 지겨운 반복에 심신이 지쳐간다. 그런데 진주고등학교에 이런 학생들의 심신을 치유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진고에만 있는 교양수업! 국어, 수학, 영어와는 다르게 학생들의 인성과 인품을 키워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치유해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 바로 ‘남명학 수업’과 ‘마음공부 수업’이다. 이 수업들은 1학년에게만 해당되는 수업이며, 1학기와 2학기를 구분하여 1주일에 1시간씩 정규 시간으로 편성되어 있다.

 

역사와 전통의 축구부

진주고엔 K리그 경남 FC의 U-18팀인 축구부가 유명하다. 진주고등학교 축구부는 1945년에 창단되었는데 긴 역사동안 수많은 대회를 휩쓴 화려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뛰어난 국가대표 선수들을 계속 배출해 내고 있는 축구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조광래씨가 진주고 출신으로 유명하다.

[진주여고]

아름다운 교정

진주여고에는 다른 특별한 점들이 많지만, 그중 하나 ‘아름다운 교정’이다. 그 때문에 2009년에는 영화 여고괴담5의 촬영지로 선정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니, 그 모습이 대충 짐작 갈 만도 하다. 웬만한 대학교 캠퍼스 뺨치는 진주여고의 교정, 진주여고 학생들은 학교 교정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특별한 음악실

합창부 칸타빌레가 유명한 진주여고답게 가장 특별한 특별실 역시 음악실이다. 학생들의 음악수업과 합창부의 특강을 들을 때 사용된다. 소극장 형태로 되어있어서 무대도 있고, 의자역시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의자이다. 내부에 창고도 있고, 칠판도 여러 개가 있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초의 학교도서관

놀랍게도, 진주여고의 도서관이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도서관이라고 한다. 진주여고는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학교인데, 학교만큼이나 도서관에 대한 진주여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자부심이 대단할 것 같다. 또한 도서관 내에는 소설 '토지'로 유명한, 진주여고 출신의 박경리 작가의 동문 기념관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취재/ 오유진(진주여고2), 박승민(진주고2)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