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영 기자] 봉사활동, 진짜 네가 한 것 맞니? > 필통기사

봉사활동, 진짜 네가 한 것 맞니?

생활기록부용 억지 봉사활동으로 무엇을 얻어야 하나

대학 진학 시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 기록부. 그 중 봉사활동 확인란 또한 학생들에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고등학생들은 외부나 교내에서 자신의 진로와 맞는 봉사활동을 한 후 인증서를 받아 선생님께 제출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받은 시간만큼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은 몇 명이나 될까?

학교에서 단체로 실시하는 봉사활동이 있다. 바로 학교 내 청소구역을 정해 청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방학이 되면 반별로 나와 학교를 청소한다. 이렇게 청소를 하고 나면 학교에서 단체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한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5명 중 10명이 ‘단체 봉사활동을 하고 봉사시간을 모두 동일하게 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부당하다’라고 답하였다. 한 학생은 “각자 맡은 구역을 봉사시간을 받은 만큼 또는 받은 시간보다 더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대충 청소하고 시간을 때우는 친구들도 많은데 봉사시간을 동일하게 받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답하였다.

그렇다면 학교 외부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어떨까? 학생들 사이에선 오히려 외부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이 허위나 거짓이 비일비재하다고 이야기 한다. 열심히 성실히 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나 부모님의 인맥을 동원하여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을 했다고 허위로 봉사 시간을 받거나, 봉사활동을 가더라도 대충 시간만 때우고 봉사시간만 챙기는 얌체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식의 의무 봉사활동이 과연 필요할까? 대학을 갈 때 의무봉사활동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과 부모님은 억지로라도 시키려 하고,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왜 하는지 모른 채 시간만 때우는 봉사활동 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봉사라는 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봉사활동의 참된 의미를 학생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인성이 길러지고 공동체의식이 생기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봉사활동.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몸을 움직여 행동함. 또는 그런 어떤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힘쓰는 활동이다. 봉사활동을 할 때 생활 기록부만을 생각하며 대충대충 하는 것 보단 남을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적어도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한 것일지라도 학생들이 가졌으면 하는 자세는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을 거야“ 라며 그 시간을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주는 것이다. 그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겠다는 다짐이 봉사활동시간을 허투로 사용하지 않게 할 것이고 자신에겐 봉사활동 시간이 아닌 진정한 봉사의 기분좋음이 남을 것이다.

[취재/ 양하영(진주중앙고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