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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MBC 아나운서 이유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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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아휘 댓글 0건 조회 3,817회 작성일 13-03-29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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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MBC  이유정 아나운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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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뉴스 앵커를 비롯하여 TV프로그램 진행, 라디오 DJ, 내레이션, 스포츠경기의 캐스터까지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아나운서 역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특히 스포츠 경기의 캐스터를 맡게 되거나 시사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고 한다.
아나운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적이고 반듯한 이미지와 도도한 엘리트의 느낌이 든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많은 학생들이 꿈꾸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매일 뉴스에서 많은 지역소식을 전해주며 진주MBC의 미모(?)를 담당하고 있는 이유정 아나운서를 만나보았다.
 

어릴적 무대 체질... 늦은 나이에 도전
 
이유정 아나운서는 어릴 적부터 아나운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꿈꿔온 것은 아니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는 노래동아리 활동을 했었고, 소수의 사람들 앞에서는 부끄러웠지만 오히려 대중 앞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무대체질이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그런 쪽의 일을 하고 싶어 했고, 고등학생 시절 방송부 활동과 축제에서 사회를 보던 끼가 결국 아나운서로 이어졌고 직업으로서도 잘 맞는다고 하니 가끔씩 보이는는 밝은 미소뒤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행복함이 비치는 듯  했다.  
아나운서 도전은 조금은 늦었다고 뀌뜸해 준다. 보통 여자의 경우 26살 때부터 시작하고, 28살은 잘 뽑지 않는다고 한다. 당시 방송국 PD와 같은 전문직을 뽑느라 선택의 폭이 넓어진 상황이었기에 운이 좋아서 붙었다면서 웃는 이유정 아나운서...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던 TV속 아나운서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마치 사촌언니 같이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모습으로 너무 친근하게 다가옴이 신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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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보면 도도하고 지적이게 보이는데 아나운서들도 깨는 모습들이 있어요?
TV속 모습 빼고는 모든 모습들이 깨요... 옛날에는 외적인 모습들을 중요하게 여겨서 꾸미고 다니기도 했는데 이제는 한 남자의 아내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꾸밀 시간조차 없고 꾸미지 않은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더 열린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서 꾸미지 않는 것이 더 좋아요..(아줌마?의 합리화ㅋㅋ)
아이들을 돌보다가 5분전에 헐레벌떡 뛰어와서 주변 사람들이 ‘방송국이 동네 슈퍼야?’라고 놀리거나, 메이크업 안하고 식당가서 밥 먹고 있는데 알아보고 수군댈 때는 조금 부끄럽지만요.(웃음) 한여름 더운 날에는 위에는 차려입고 밑에는 반바지에 운동화도 벗어놓고 맨발로 방송할 때도 있어요.
 

직업마다 특정한 직업병이 있는데 아나운서들은 어떤 직업병이 있어요?
냉정하게 소식을 전해야 하니깐 재미있는 뉴스가 있으면 혹시나 방송 중에 웃지는 않을까, 또 슬픈 소식이 있을 때는 울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들이 때로는 스트레스가 되요. 또 생방송을 하다보면 시간에 대한 압박도 있고, 생방송 무대는 아무리 많이 해도 익숙해 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압박 같은 것들이 직업병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생방송 무대에서 한번 떨기 시작하면 계속 떨려서 결국은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나 힘든점은 없어요?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은 없어요. 근데 사실 제가 부산출신이라서 표준어를 쓰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준비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보니깐 사투리가 입에 베여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럴 때는 ‘나랑 잘 맞지 않는가 보다’하는 생각도 했어요. 또, 오래 하다보면 특유의 억양이 생기는 때가 있어요. 말 꼬리를 길게 뺀다던가, 리듬을 탄다던가 하면 말하는 저는 편해도 듣는 사람은 굉장히 거슬릴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방송을 다시 들으면서  체크하고 다른 아나운서들의 멘트를 따라하면서 고치고, 좋은 점은 따라 하기도 해요.
 

아나운서가 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에요?
지역소식들은 사소해서 중앙에서는 큰 기삿거리가 되지 않아요. 근데 지역방송에서는 크게 다룰 수 있는 문제들이 많거든요. 이슈화 되지 못해서 지역 주민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때 제 프로그램에서 이슈화 시켜서 원하시던 방향대로 해결되었을 때는 지역 방송의 아나운서라서 뿌듯하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일들이 계속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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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들은 생방송을 많이 하는데 생방송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여기는 방송 시설이 너무 열악해요. HD방송인데 카메라가 HD카메라가 아니고, 조명을 다룰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학생들이 견학 와서 조명을 건들고 나면 다시 조절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그만큼 열악한 상황인데 조명 빛은 세고 거리는 가까워서 머리카락이 조금만 떠도 얼굴에 그림자가 생겨버려요. 그래서 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집게 핀을 꽂아서 머리를 깻잎 머리처럼 딱 달라붙게 만들어요. 근데 깜빡하고 핀을 안 뽑고 꽂은 채로 방송을 해버렸어요. 아무도 말해주지 않더라고요.(웃음...)
아는 선배 한분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것이 버릇이 있었는데 컷이 일찍 들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방송을 시작하기도 했었어요.
이건 징계감인데 제가 방송하는 도중에 7분정도 녹음 파일이 있어서 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짐만 들고 온다고 ‘3분만 있다가 올게요.’ 해놓고 순간적으로 방송을 끝내고 온줄 알고 동료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밥 먹으러 나가버렸어요. (완전 대박~ 역시 밥이 문제네요.ㅋㅋ) 다행히 방송 마무리는 잘 끝냈지만 잘못했으면 큰 방송사고가 날 뻔했죠.(웃음)
 

아나운서에게 꼭 갖춰야 하는 것이 뭐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신념이 제대로 서있지 않으면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요.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역할이었는데 제가 잘 알지 못하다보니 전문가들의 말에 수긍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해 주지 못했을 때 너무나도 죄송하고, 후회스러워요.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하고 잘 듣고 많이 들어야 해요. 서로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있어야 하니까 말이죠.
 

마지막으로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아나운서 면접을 보러 갔는데 ‘오늘의 날씨’를 해보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준비를 했으면서도 떠느라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저는 준비한 것도 없었고, 파도 1m 가 높은 것인지 아닌지, 3~4m 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도 잘 몰랐어요. 근데 저는 잘 모르지만 떨지는 않았어요. 아마 모르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플러스 점수가 된 것 같아요. 어떤 직업에 있어서는 모르면서 아는 척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당당함이 플러스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깐 ‘얼굴이 예쁘지 않으니깐’, ‘사투리를 쓰니깐’과 같은 이유로 포기하지 말고 당당하게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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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우리나라와 카타르의 축구경기로 인해 뉴스시간이 10시로 미뤄져서 시간이 조금 남자 이유정 아나운서는 우리를 스튜디오로 데려갔다. 뉴스 데스크에 앉아서 같이 사진도 찍고, 함께 대본을 보며 앵커 멘트를 해보기도 했다. 직접 해보니 이유정 아나운서가 말하던 스튜디오의 열악한 환경을 느낄 수 있었고, 아나운서들이 왜 안경을 쓰지 않는지도 느꼈다.(안경에 조명이 비친다.^^) 데스크에서 보이는 화면에 '필통‘이라는 자막을 띄워주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인터뷰 하는 동안 긴장한 우리를 위해 장난도 치고 농담도 던지시던 이유정 아나운서지만 데스크에 앉아 멘트를 하자 어느 순간 다시 뉴스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시범 멘트였지만 데스크에 앉아서 말을 할 때는 진지한 프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소한 멘트에도 진심을 전달해준다는 느낌으로 감정을 실어서 말을 한다는 이유정 아나운서, 앞으로도 그녀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따뜻한 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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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김아휘(삼현여고2), 박민호(동명고2), 정인찬(진양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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