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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캠페인] 학교폭력, 진짜 원인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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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44회 작성일 13-04-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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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꽃다운 생명이 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얼마간 뉴스에선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여러 사례들이 봇물 터지듯 흘러 나왔다. 그리고는 많은 대책을 이야기 한다. CCTV를 엄청 설치 하겠다. 화질을 높이겠다. 학교주변에 경찰순찰을 강화 하겠다. 교내에 안전지킴이 배치 하겠느니 야단법석이다.
 
도 한편에선 촌스러운 피켓을 들고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열린다. 학교안에선 졸아대는 학생들을 두고 학교폭력 근절 예방 교육이 빠짐없이 실시된다. 그러다간 한술 더 떠서 학교폭력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느니 마느니 학생들에 대한 협박도 이어진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듯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변한건 없다. 물론 CCTV도 늘어 나고 좋은놈으로 교체 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학교폭력이 사라지고 있을까? 그 심각성을 진심으로 깨닫고 지속적인 노력을 어디서 누군가가 하고 있을까?
 
학교폭력과 아이들 사이의 다툼이나 싸움은 그 근본이 다르다. 청소년이란 시기가 갖는 특수성과 성장한 환경과 성격이 다른 수많은 아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을 때 얼마든지 충돌과 싸움, 감정의 다툼이 일어날 수 있고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 가는 것이 청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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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교폭력은 범죄에 가깝다. 물리적 완력이나 조직으로 이루어진 권력으로 상대적 약자에 대해 신체적 가해를 넘어 인간성과 인격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학교폭력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학교는 우리사회의 거울이다. 아이들은 늘 배운다. 태어나면서부터 무엇이든 배움의 연속이다. 그 배움은 사람들을 보고 가정을 보고 우리 사회를 보고 배우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고 커 가며서 아이들은 차이가 생긴다. 키도 차이가 나고 힘도 차이가 나며 생각도 차이가 난다. 왜 이 차이가 작은 권력이 되고 폭력의 원인이 될까?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사회는 힘과 권력이 얼마나 나쁘게 쓰여 지고 세상을 더럽히고 있는지 연일 뉴스로 전해 준다. 재산의 차이, 돈벌이의 차이, 하는 일의 차이, 외모의 차이까지도 그것을 차별로 만들어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끊임없이 차별받게 하는 현실을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 배움 덕에 아이들은 자신이 키가 크다는 이유로, 욕을 잘한다는 이유로, 힘이 세다는 이유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괴롭힌다. 자신이 늘 보아왔던 일이고 알게 모르게 배웠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생각해보라. 그것이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이고 나쁜 것이라고 안다면 그런 차이는 차이일 뿐이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 오랜기간 보고 배우며 몸으로 체득해 왔다면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없는 것이다.
 
학교폭력은 우리사회가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학교폭력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정함으로 더 심해진다. 왕따를 시키고 친구들을 괴롭히고 학교폭력을 행하는 아이들이 그것이 정당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쁘고 잘못하는 것을 분명히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멈추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고 훌륭한 아들 딸이며 나중엔 또 훌륭한 아빠와 엄마가 될 것이다라는 것을 모른다. 자신이 이 세상의 하나뿐인 주인공이며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왜? 지금 당장 공부를 못하는 것이 곧바로 인생에서 낙오한 것 인양, 이미 실패한 삶을 살고 있는 패배자인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 청소년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다. 학교라는 곳은 우리 인생에서 이제 걸음마를 떼는 출발선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졸업을 하고도 수많은 인생의 여정이 남아 있다. 물론 우리 사회 현실이 학력이 최우선시 되는 학벌사회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성적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럼에도 우리의 가정에서, 학교에서, 선생님들,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선들은 공부를 아이들을 평가하는 완전무결한 척도로 사용해 버린다. 그리고 지금의 성적을 아이들의 인생수준처럼 바라본다. 그 시선덕에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스스로의 인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까먹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가 소중하지 않기에 자신의 몸도 마음도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10년 후 20년 후 자신의 미래가 존경받는 아버지, 여러 가족의 행복을 책임지는 유능한 사업가, 또는 어려운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성직자가 될 수도 있음을 안다면 지금의 자신을 그렇게 비하시키며 생활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하듯 학교폭력의 이유는 오랜기간 우리사회가 아이들에게 학습을 통해 가르친 것이고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성적이라는 무서운 잣대로 부정하게 만들어 버린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폭력은 문제아를 색출하고 처벌한다고 사라지는게 아니다. 불량품은 원료가 문제가 아니라 생산라인이 문제고 열매가 제대로 영글지 못함은 종자가 문제가 아니라 뿌리를 박고 있는 그 토양이 문제이듯 학교폭력의 문제는 학교의 문제 우리 사회의 문제임을 모두가 각인해야 한다.
 
그들에게도 학교가 필요하다. 학교라는 곳이 입시교육장, 시험에 필요한 지식을 주입하는 학원의 역할만 강조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학교가 명문고로 칭송되는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학교가 가고 싶은 곳이겠는가?
 
‘3년만 더 참아라’라는 식의 마취주사만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을까? 학교가 필요한 이유, 학교가 가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 졸업이 끝이 아니라 인생이란 먼 여정의 시작임을 깨닫고 자신의 미래에 무엇을 할지 함께 고민해 주어야 한다. 적어도 그 미래를 위해 최소한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학교라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학교 아니겠는가?
 
또한 그들에게 소통이 필요하다. 막다른 공간에 몰려 있거나 홀로 동굴에 갇혀 있으면 정상적인 생각과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운 건 당연한 것 아닐까? 부모님과의 대화도 없다. 솔직히 그럴 시간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어떨까? 과연 그들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수많은 고민들과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얘기할 곳이 어디 한 군데라도 있는가 말이다. 적어도 학교라는 공간속에서 선생님이 그 역할을 못한다면 아이들이 얘기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실질적인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학교폭력은 아이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 CCTV다, 생활기록부다, 경찰이다 왜 다들 애들만 때려 잡으면 된다는 식인가? 우리사회와 학교가 바뀌지 않으면 매년 똑같은 뉴스를 반복해서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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