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홍기자] 쏟아지는 '패스트 패션' 우리의 선택은? > 필통기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기사


[신지홍기자] 쏟아지는 '패스트 패션' 우리의 선택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74회 작성일 13-04-03 18:06

본문

빠른 제작, 빠른 유통, 빠른 처분
 
패11.jpg

 
당신이 지금 옷을 사러 왔다고 하자. 당신의 왼쪽에는 값비싼 메이커 옷 한 벌이, 오른쪽에는 쉽게 살 수 있는 저렴한 옷 여러 벌이 따로 전시돼 있다. 둘 중 어느 한 쪽만 고를 수 있다고 할 때 당신은 어떤 쪽을 고를 것인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은 최신 유행을 바로 반영해 빠르게 제작, 유통시키는 의류문화를 나타내는 용어다.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는 스페인의 ‘자라(Zara)’, 스웨덴의 ‘H&M’, 일본의 ‘유니클로(UNIQIO)’가 있다. 그러나 패스트 패션은 이런 몇 개의 브랜드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시내나 지하상가에서 파는 최신유행의 옷들을 총체적으로 의미하기도 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패스트 패션은 유행을 즉각 반영하고 전문 브랜드에 비해 저렴해 주로 청소년이나 20대들이 많이 구매한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오히려 의복 착용 기간을 짧게 만들기도 한다.
 
싼 가격 탓에 쉽게 구매된 만큼 쉽게 버려지는 것이다. 패스트 패션의 단점은 단순히 경제적 차원에서 자원이 낭비된다는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늘어난 의류 폐기물 때문에 환경오염을 가속화시킬 우려도 있다.
 
청소년들의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실태 설문조사 결과
 
A 옷을 입는 유형?
① 브랜드 옷을 한 벌 사는 걸 선호한다. (8%)
② 저렴한 옷을 여러 벌 사는 걸 선호한다. (19%)
③ 딱히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산다. (73%)
④ 옷 사는 것 자체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0%)
 
B 나의 패션 감각은?
① 나는 유행에 맞게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한다. (8%)
② 유행보다는 내 취향에 따라 옷을 입는 편이다. (75%)
③ 유행이나 취향보다는 브랜드가 더 중요하다. (0%)
④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막 입는다. (16%)
 
C 주로 언제 구매하는가?
① 계절마다 트렌드에 맞게 옷을 새로 산다. (14%)
② 옷이 모자라거나 특정한 일이 있을 때와 같이 특정한 이유가 있을 때 산다. (54%)
③ 그냥 내키면 일단 사러 간다. (29%)
④ 가지고 있는 옷으로 그냥 커버하고 만다. (2%)
 
D 얼마나 오래 입는가?
① 한 번 산 옷은 죽을 때까지 입는다. (0%)
② 적어도 2년은 입는다. (43%)
③ 한 계절 지나면 아무데나 처박아 둔다. (32%)
④ 얼마나 입는지 모른다. 질리면 그냥 던져버린다. (24%)
 
 
E 입지않는 옷은 어떻게 하는가?
① 더 이상 안 입는 옷이라도 절대 안 버린다. 무덤까지 끌고 가겠다. (5%)
② 안 입는 옷은 가차 없이 버린다. (24%)
③ 용돈 벌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중고 사이트에 올린다. (16%)
④ 동생이나 아는 지인에게 넘기는 편이다. (43%)
⑤기타 (11%)
패1.jpg

 
패2.jpg

 
패3.jpg


모 고등학교의 한 반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옷 입는 유형에 대한 (A)문항에 대해 ‘딱히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산다.’ 항목이 7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저렴한 옷을 여러 벌 산다.’를 선택한 학생이 전체의 1/5을 차지했다. 패스트 패션을 따르는 사람들의 소비습관이 싼 옷을 많이 사는 것이므로 패스트 패션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경각심이 필요하다.
 
(B)문항은 ‘유행보다는 내 취향에 따라 옷을 입는 편이다.’ 항목의 집계수가 단연 최고로 높았다. 이는 학생들이 무분별적으로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정해진 신념에 따라 옷을 구매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C)문항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계절마다 트렌드에 맞게 옷을 산다.’와 ‘그냥 내키면 일단 사러 간다.’의 합계다. 두 답변의 총합은 43%다. 특별한 이유 없이 43%의 학생들은 옷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빈번하고 계획에 없는 소비습관은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D)문항은 ‘한 계절 지나면 아무데나 처박아 둔다.’와 ‘얼마나 입는지 모른다. 질리면 그냥 던져버린다.’는 통계수가 50%를 넘는다. 계절이 바뀌거나 유행이 바뀌면 학생들은 옷장정리를 한다. 이때마다 동네 의류수거함에 멀쩡해 보이는 옷으로 가득 찬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마지막 (E)문항에서는 ‘동생이나 아는 지인에게 넘기는 편이다.’ 항목이 4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안 입는 옷은 가차 없이 버린다’가 1/4을 차지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유행이 지난 옷을 쉽게 버리고 다시 옷을 구매하는 일을 반복한다.
 
매년 의류폐기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환경오염의 한 축을 당당히 받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의류폐기물 뒤에는 각 시즌마다 새로 쏟아져 나오는 옷들이 있다. 옷을 쉽게 사는 만큼 빨리 버리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패스트 패션으로 인해 옷의 생명이 짧아진 것에 있다. 대안은 간단하다. 패스트 패션이 원인이 되어 옷의 주기가 줄어들었다면 옷의 주기가 길어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다.
 
패스트 패션은 단순히 개개인의 과소비 습관 정도로 국한되지 않는다. 패스트 패션에 대항해서 만들어진 신조어 중에 슬로우 패션(Slow Fashion)이 있다.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올바른 제품’을 추구하는 만큼 패스트 패션이 불러일으킨 문제에 대한 대안을 보여준다. 슬로우 패션은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소재로 공정한 과정에서 제작돼 환경, 인권 문제를 완화한다. 단순히 유행을 쫓는 패스트 패션보다는 환경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는 것은 어떨까?
 
[취재 / 신지홍(진주여고2)기자]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22건 6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