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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하기자] 청소년이 말하는 학교 수다회 ‘학교, 어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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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38회 작성일 13-04-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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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말하는 학교 수다회 ‘학교, 어때?’를 가다
 
21세기가 되면서 입시 문제, 학교폭력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인권을 존중해달라며 2006년 총회를 거쳐 설립되었습니다. 아수나로는 입시 경쟁, 고등학교의 명문화, 신체 체벌, 두발 및 복장의 자유 외에도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 학생들의 노동권, 정치적 참여 등 학생들의 권리를 찾기 위하여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아수나로’에서 진주, 창원 학생 및 졸업생들과 함께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만든다고 해 찾아가 봤습니다.
 
수다회가 열린 곳은 진주 가호동 우체국 밑에 있는 작은 북카페 ‘노리터’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 수다회의 기획자인 고등학교 2학년 ‘쓰르라미’군이었습니다.
 
아수1.jpg

 
[수다회 참석자]

K군 - 청소년 인문학 교실과 ‘아수나로’ 활동을 하고 있는 남성
K양 - 대학에서 철학 공부를 하고 있는 여성.
쓰르라미 - ‘아수나로’ 진주 지부장이며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
호밀밭 - ‘아수나로’ 창원 지부에서 활동 중인 남성. 대학 거부 운동을 하고 있다.
포말 - ‘아수나로’ 창원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30대 여성.
 
수다회, 시작~
 
K : 최근에 왕따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사건이 많은데 통계를 찾아보니 지난해 자살 청소년이 373명입니다. 최근 학생 간의 폭력, 학교의 대응이 달라진 게 있나요?
 

호밀밭 : 내용을 덮기에 급급하고 어물쩍 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학생이 잘못을 해도 그것을 학생과 협상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모습도 본 적이 있어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하여 해결이 부족합니다.
 

쓰르라미 : 진주지역에서 청소년 인권 운동을 하려는데 학생들이 문제가 있음을 공감은 하지만 그 이상을 끌어낼 수가 없습니다. 다들 학교에 대해서 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K: 학생들에게 체벌을 주는 교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학생의 자유가 완전 보장된 학교를 바랍니다. 하루 6시간 교육, 원하는 시간에 등하교하며 인터넷 강의를 듣는 등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교사는 보조하는 쪽으로 갔으면 합니다. 동아리 활동 활성화, 교사의 자유교육 또한 있어야 합니다. 학교의 일을 학생이 결정하는 학생이 이끄는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K: 저는 학생들과 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학교에 학생을 그저 방치하는 보육기관으로서의 학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포말 : 제가 생각하는 학교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학교에 위계질서가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성적으로 모범생, 문제아를 나눕니다. 모범생들은 무슨 짓을 해도 용서받고 문제아는 잘해도 의심하는 일이 있는데 중간층은 눈치만 보다가 졸업하게 되죠. 공부와 시험이 학생을 평가하는 모든 것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학교에서는 보호라는 이름을 달고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 교사가 소위 문제아라고 부르는 학생을 방치하면 학교를 나가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탈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평등한 관계가 생긴다면 이런 문제가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 입시문제가 사라지려면 직업 선택의 기회가 늘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의 귀천이 있기 때문에 입시경쟁이 생기고 있습니다.
 

쓰르라미 : 학교에서 학생을 규제하는 건 당연하지만 요즘은 학생의 모든 것을 규제합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체계에 그저 수긍만 하며 바꿀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호밀밭 : 저는 도서관 같은 학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각자 필요한 책을 꺼내서 읽듯이 자기가 원하는 수업을 대출하듯이 듣는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업을 듣고 싶을 때 학교에 가서 듣는 뻥 뚫린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수3.jpg
                                                                                                                 <각자가 원하는 학교를 표현해 보다>

쓰르라미 : 이제 규제나 체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으면 하는데요. 저는 체벌은 입시제도와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체벌은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왜 그럴까요? 저는 학교가 체벌을 효율적 교육을 위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교복에 대한 규제는 옷에서 경제적 차이가 보일 수도 있어서 교복을 입어야 한다지만 그런 식이면 전 국민이 같은 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요? 학교가 개개인의 개성 발현을 막고 있습니다.
 

K: 저는 체벌과 여러 가지 규제에 대하여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탈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학생을 예방하는 가장 효율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에게는 합리적이진 않지만, 윗분들에게는 가장 합리적인 것이 아닐까요?
 

쓰르라미 : 이번엔 입시제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기자 : 입시제도라는 것이 대학을 갈 때 학생을 수치화하기에 가장 편한 제도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 같아요.
 

포말 : 대학이 이렇게 많이 필요할까요? 대학의 서열화가 생기니까 학교에서도 서열화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K: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좀 낮아질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의 연령대가 동일화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좀 더 고등 교육에서만 할 수 있는 교양 교육이 필요하지만, 요즘은 취업을 위한 대학 때문에 억지로 수업을 받는 곳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교는 고등학교 졸업 후 갑니다. 이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도 그 연령대에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뉴욕 시립대에서 지원자를 받는데 SAT로 들어온 사람보다 일하다 들어온 사람이 박사 학위를 받는 비율이 높은 사례도 있습니다.
 

포말 : 대학의 목적이 취업률 높이는 것으로 바뀐 것이 문제입니다. 철학과를 다니다가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과를 바꿔서 다른 과로 가는 경우를 봤어요. 고등학교는 입시를 위한 곳이고 대학교는 취업을 위한 곳으로 바뀌는데 교육의 장이 이렇게 바뀌는 게 아쉽습니다.
 

K: 대학을 잘 나옴으로써 신분상승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이런 사회에서 신분이 있다는 게 더 이상한 게 아니겠어요?
 

포말 : ‘개천에서 용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용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들 자기 역할을 한다면 그런 신분이 생길 이유가 없죠.
 

2시간의 수다회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학교에서 지낼 때는 잘 몰랐지만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수다회였다. 수다회 홍보가 페이스북과 아수나로를 통해서만 이루어져서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했지만, 참가자들은 학교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좋은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
 

학교에서 묵묵히 공부하며 수긍하는 삶과 청소년의 인권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삶. 둘 중 어느 하나가 위에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들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들이 오간 수다회였다.
 
 
아수2.jpg
                                                                                                                                    <북카페 노리터에서>
 

 
 
[취재/ 윤산하(간디고2)기자] sanha8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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