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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톡톡] 야설, 어디까지 읽어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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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002회 작성일 16-03-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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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톡톡] 야설, 어디까지 읽어봤니!


19금 인소, 럽실소, 엄빠주의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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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인소, 엄빠주의 럽실소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바로 평범한 사랑이야기들을 다룬 인터넷 소설(이하 인소), 러브실화소설(이하 럽실소)와는 조금 다른 19금 이야기를 ‘19금 수위 인소라고 한다. 이런 19금 수위 인소들을 쓰는 작가는 바로 청소년들이다. 우리와 비슷한 나이 또래들의 실제 이야기와 생각을 담은 글들이 어떤 내용인지 다들 호기심에 차있을 것이다. 이번 19금 톡톡에서는 19금 수위소설에 대해 청소년들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한다.


19금 수위글의 시초 '19금 인소'

 

'나쁜 남자가 끌리는 이유', '온새미로', '내 남자친구에게'등 여학생들이라면 한번쯤 접해봤을 만한 인터넷 소설들이다. 이런 인터넷 소설에서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글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쇼콜라의 '허벅지 사이', '스프링 레이디', '침대속의 사정', '란제리 연구소'등의 소설들은 제목부터 자극적이다. 이런 야설들이 인터넷에 파다하게 퍼지자 포털 사이트마다 19금 인증제를 시행하였으나 청소년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인증제를 피해 소설들을 읽고 있다. 도대체 내용이 얼마나 선정적이기에 19금이라는 단어가 붙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겨 직접 소설을 찾아보았다. 다음은 쇼콜라의 소설 '스프링 레이디'중 일부분이다.


[안돼, 그건 안돼, 뭐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그녀의 입을 놓아주지 않았다. 커다란 손이 브래지어 위로 가슴을 움켜쥐자 그녀의 몸이 싱크태 위에서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손가락이 컵 안쪽으로 파고들어서는 아무도 손댄 적 없는 끄트머리를 찾아냈다. "안돼!" 그녀가 간신히 고개를 젖히고서 소리쳤다. 하지만 우영은 손을 빼지 않았다. 오히려 그 작은 돌기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려다 꼭 움켜쥘 뿐이였다.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 , 그러지마, 그러면....... 아야, !" 그는 능숙하게 그 부분을 잡아당기고 돌리고 어루만지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젖힌 채 양손으로 그의 옷자락만 꼭 움켜 쥐고서 세은은 울기 직전의 목소리로 신음했다.]


자극적인 대사들로 인해 영상이 아니어도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잘못된 성 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부분들이 눈이 띠었다. 올바른 성의식을 가진 청소년들이 이런 형태의 소설을 본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성을 처음 접하게 되는 것이 고수위의 야설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정식 작가들이 쓴 글들이 아니기에 내용의 전개에 있어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허술한 부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청소년들에겐 이런 글들이 상상으로 이어져 계속 잔상이 떠오를 수도 있다. 대부분 실제상황이 아닌 픽션이 첨가된 인소들은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오해와 충동적인 자극들을 일으킬 수 있다.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허구와 사실을 구분할 수 있는 가치관이 잡혔을 때 인소가 성욕을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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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실제상황!? 럽실소


일명 '럽실소', 러브실화소설의 준말인 럽실소는 다음의 인기카페 '쭉빵카페'에서 처음 연재되기 시작했다.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자신의 실제 연애담을 글로써 연재하여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형태이다. '오빠 나 해도 돼', '오빠에게 밤을 바치겠어요', '울트라 초특급 변태 커플', '우리 너무 야해'등 인소에 비해 더욱 자극적인 제목으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실제 이야기를 담은 럽실소와 인소의 차이점이 무엇이지 알아보기 위해 럽실소 '오빠 나 해도 돼'의 일부분을 살펴보았다.


[하앙.....아흐....오빠앙..수현이..깨면..어떡..하읏!..하아..!..하아..]


보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의 대사들이 이외에도 수 십 개가 존재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글들이 조회 수 10000번 이상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이라는 인터넷의 특성아래 자신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꺼내고 그 글들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형태로 하나의 성문화를 형성해가고 있었다. 또 놀라울 정도의 문란한 청소년들의 성생활들이 독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니 운영자의 원칙뿐 아니라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수위 팬픽 (Fan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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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은 Fan Fiction의 첫 글자를 따서 팬픽이라 한다. 팬들의 2차창작물이기도 한 팬픽은 원래 만화, 소설의 원작을 살짝 수정하여 만든 것이지만, 최근에는 좋아하는 가수, 아이돌그룹(빅뱅, EXO,걸스데이 등)을 모티브로 쓰는 경우가 많아 같은 뜻으로 쓰인다. 수위팬픽이란, 수위가 있는 팬픽으로 주로 19금과 팬픽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팬픽이다. "용선생의 수학은 성교육", "Romantic Space" "불타는 청춘" 등 여러 가지 자극적인 제목의 수위팬픽들이 있다. 다음은 "Romantic Space"의 일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 승현은 자신의 볼에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에 볼을 매만지며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 눈가를 비비니 권 선생이 입가를 올리며 웃고 있었다. (중략...) 삐죽거리는 승현의 입에 살짝 입을 맞추는 권 선생이였다. 알코올 냄새가 진하게 났지만 그 조차도 기분 좋은 승현이였다.]


이처럼 현실에선 떠올리기도 힘든 일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전개되고 있다. 보이그룹,걸그룹이 중심소재가 되기 때문에 주로 동성연애에 관한 내용이 많다. 때문에,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게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팬픽에 심하게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곧바로 주요독자인 중~고등학생들의 성관념에 잘못된 인식을 가져 올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는 팬픽 뿐만아니라 야설, 럽실소 또한 해당되는 부분일 것이다. 특수한 인물인 연예인을 문란한 성생활의 주인공으로 집어넣어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팬픽. 이러한 성문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엄빠주의!?


이런 수위글들의 제목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엄마아빠주의' 줄여서 엄빠주의다. 이런 소설들을 만약 부모님이 발견하고 읽는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민망하고 어색한 분위기에 손사래를 칠 것이다. 그렇다보니 소설들은 19금 수위가 있다는 글을 나타내는 말로 엄빠주의란 줄임말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매니아층들은 '엄빠주의 소설'들만 검색해 골라 읽기도 한다. 이렇게 수위인소를 대표하는 신조어까지 생겨가며 하나의 성문화를 이루어가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보았다.

 

어떻게 생각해?


00(19/) : 정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성교육이 수박 겉핥기식인 상황에 청소년들의 잘못된 상인식이 자리 잡기 딱 좋은 것이 수위인소다. 성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불가능하게 한다라고 생각한다.


00(18/) : 그저 그렇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성지식을 알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후에 정확하게 성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몰랐던 어렸을때는 호기심이랑 자극도 많이 되었고 인소가 재미있으면 수위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00(19/) :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처음 읽으면 진짜 충격 받을 뿐만 아니라 성이라는 거 자체가 더럽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우려하는 일은 청소년들이 성에 개방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서 인소를 본 후 친구나 이성에게 성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게 될 때 문제가 된다. 게다가 그것이 잘못인데도 잘못이라는 인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된다.


00(19/) : 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성교육을 올바르게 제대로 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성교육이 아니라 야동이나 인소 같은 걸로 19금 문화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올바르게 성에대한 인식이 세워져있지 않은 상태에서 수위인소를 보게 된다면 아무래도 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성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인소에 대한 규제보다 청소년에게 성교육을 좀 더 올바르게 시키는 것이 더 옳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00(18/) : 딱히 좋은 시선으로 보고 있진 않다. 대한민국 자체가 성교육도 되지 않는 나라인데, 접근하기 쉽고 잘못된 정보가 많은 인터넷으로 어중간하게 알아버리면 잘못된 생각이 박혀 있을 것 같다. 환경이 그런데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만 탓할 일은 아닐 것 같다. 청소년들도 성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할 권리가 있지 않을까?



 


조선시대 대표적 음담패설집 '기이재상담(紀伊齎常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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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김홍도의 춘화>


조선시대 한 선비가 명망가인 남명 조식 선생에게 물었다. "○○(여성의 성기)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남명은 얼굴을 찌푸렸다선비가 다시 "××(남성의 성기)는 무엇입니까?"하고 묻자 남명은 크게 화를 내며 제자들을 시켜 그를 내쫓았다. 

내쫓긴 선비는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역시 명망 높은 퇴계 이황 선생을 찾아가 똑같이 물었다그러자 퇴계는 "○○는 걸어다닐 때 숨어 있는 것으로 보배처럼 귀하지만 살 수는 없는 것이고(步藏之者 而寶而不市者也), ××는 앉아있을 때 숨어 있는 것으로 사람을 찌르기는 하지만 죽이지는 않는다(坐藏之者 而刺而不兵者也)"는 답을 내놨다.


음담패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삶의 활력소로 구전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조선시대 음담패설 중에 재미있는 게 또 하나 있다.

어느 무더운 여름 날뙤약볕을 받으며 아낙네가 김을 매고 있었다쭈그리고 앉아서 부지런히 호미질을 하고 있는데그만 개미 몇 마리가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 음문으로 들어가고 말았다아낙네는 그 곳이 따끔거려 염치 불구하고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손가락을 이용해 개미를 빼내려 안간힘을 썼다마침 그 광경을 지나가던 선비가 보게 되었다.

"허허말세로고벌건 대낮에 이 무슨 해괴한 짓거리요."

선비가 화를 내자아낙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좋은 방법이 없으시냐"고 물었다그러자 수풀이 무성한 아낙의 음문을 보고 회가 동한 선비가 "우리 둘이 힘을 합쳐 끼워 죽입시다"고 했단다듣고 보니 그럴 듯해 아낙은 선비와 한 몸이 되어부지런히 개미들을 끼워 죽였는데고맙게도 선비는 개미를 익사시켜 주었다그러자 치료를 마친 아낙이 "선비님누가 봤다면 우리 둘이 거시기 했다고 놀렸겠지요"하고 웃었다고 한다.


참으로 익살스런 육담이다우리 선조들이 이처럼 해학이 가득한 육담을 즐긴 것은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농경사회에서 풍요는 노동력의 확보에서 비롯되는데이는 건강하고 활기찬 부부생활을 통한 출산율의 제고로 이루어진다해서 우리 선조들은 농밀한 육담을 나누며 성충동을 자극했으니육담은 단순한 음담패설이 아니었다건강하고 활달한 백성들의 성생활은 자연의 조화라고 여겼다우주가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기에 사람도 음과 양이 서로 화합할 때 각종 재난을 예방할 수 있으며수확량도 늘어난다고 믿었던 것이다이는 열매가 많이 열려야 하는 과수나 채소에 반드시 여성의 배설물을 거름으로 사용한데서도 알 수 있다아이를 낳는 여성은 생명의 잉태와 다산(多産)을 상징하기 때문이었다.



이는 조선후기 음담패설을 모은 '기이재상담(紀伊齎常談)'에 실린 내용이다. 31편의 이야기가 실린 이 책은 20세기 전후에 일본인이 편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저본(底本)은 확실치 않다. 소메야 도모유키 일본 이바라키그리스도교대 교수가 2008년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는데, 정병설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최근 이를 번역하고 해설한 '조선의 음담패설'(예옥 펴냄)을 출간했다.




[취재/고유리(삼현여고3), 최부길(진주고1)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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