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이슈] 위안부 합의, 대체 누구를 위한 합의인가? > 필통기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필통기사


[틴틴이슈] 위안부 합의, 대체 누구를 위한 합의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8회 작성일 16-03-11 14:06

본문



[틴틴이슈] 위안부 합의, 대체 누구를 위한 합의인가? 


누가 언제 무슨 합의를 했는지


똑똑히 기억할 것입니다.

 


위안1.jpg



개-눈길.jpg
<단막극 '눈길'의 한장면>


지난 12,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와의 협상체결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은 배제된 채로 이루어진 합의는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을 뿐더러 소녀상을 이전하고 법적책임을 묻지 않는 등 피해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일본의 입장만을 고려한 내용이었다.

 

위 사진은 일제시대 위안부로 끌려갔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막극 눈길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에서 위안부 소녀 역할을 맡은 배우는 아역배우 김새론과 김향기다. 두 배우 모두 2000년생으로 대중들에게 어린 학생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던 배우들이다. 잘 알려진 순수한 이미지의 아역배우들이 일본군에 끌려가 성적 착취를 당하는 모습이 TV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당시의 위안부들이 얼마나 어린 나이였고 아무것도 모를 나이었는지 직접 체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피해 할머니들이 위안부로 끌려갔을 당시의 나이는 평균 12~16세였다. 학교를 나가는 대신 집안일을 돕고 동네를 뛰놀던, 요즘의 중학생들보다 훨씬 순수한 어린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한 피해할머니는 당시에는 내가 무슨 일을 당한건지도 알지 못했다라고 말씀 하셨을 정도였다.


이렇게 억지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리개가 되고, 온갖 구타와 핍박을 받았던 위안부 할머니들이 가지고 계신 상처는 아무리 물질적인 보상을 하고 법적 책임을 묻는다고 해도 씻어지지 못할 것이다. 일본정부가, 아니 그때 당시 할머니들을 괴롭혔던 일본군들이 돌아와서 싹싹 빈다고 해도 나아질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그 어떤 방법으로 보상을 해줘도 모자란 할머니들의 상처를 보상금 몇 푼으로 덮고, 다시는 이 문제를 거론조차 못하도록 합의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할머니들은 큰 보상을 바란 것이 아니다.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제대로 된 법적책임을 묻는 것이면 충분하다 하셨다. 일본이 어떤 요구를 하더라도 우리 할머니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 우리나라 정부의 역할이어야 했다. 우리가 나라가 있다면 그랬어야 했다. 할머니들의 상처에 조금이라도 공감했다면 절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도움이 돼 줘야할 정부마저 등 돌린 이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할머니들을 한 번 더 벼랑 끝으로 내몬 이번 합의는 우리나라 정부가 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할머니들과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 어떤 합의도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살아 계신 할머니들이 몇 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할머니들의 소원인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이 이루어질 때 까지 꼭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잊지 않고 기억 할 것이다.


[하은서(진주여고2)기자]




영화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가 누군지 묻는다


할머니들의 평균 연세가 90이제 44분만이 살아 계신다



귀향2.jpg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개봉 300만 명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귀향'은 감독이 사비를 털고 부족한 재원을 시민 후원으로 채우면서 14년 만에 완성한 영화다. 애초에 상업적으로 기획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흥행 돌풍 자체가 또 다른 화제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귀향'은 조만간 '국민 영화'의 지위에 오를 것 같다.

 

누구나 이 영화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을 얻는다. 지금까지 익히 사진으로 보고 글로 읽어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을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눈으로 확인하는 건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렇다! 나는 그들의 존재와 고통을 알고 있었지만 진정으로 공감하고 이해하진 못했다. 영화는 이 사실을 분명히 가르쳐 준다.

 

사실 그동안 위안부의 존재는 늘 우리 곁을 풍문처럼 떠돌았다. 누구나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았다. 역대 어느 정권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20053`1절 기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하라며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 전부이다. 시민들도 미온적이긴 마찬가지였다. 20년 넘게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수요집회가 열렸지만 참여자는 소수였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로 20여 개국 60여 도시에서 수만 명이 참여하는 연대집회로 발전했지만, 이는 오로지 위안부 피해자 당사자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을 비롯한 소수 활동가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위안부 피해자를 자기의 문제로 껴안은 적이 없는지도 모른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동정 받아야 할 '그들'이 아니라 위로받아야 할 '우리'로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제목이 귀향(歸鄕)이 아니라 귀향(鬼鄕)인 까닭은 종전 후 살아 돌아온 피해자뿐만 아니라, 죽어서 돌아오지 못한 피해자까지 껴안자는 뜻으로 읽힌다. 그건 위안부 피해자 전체를 정당한 우리 역사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자는 권유이다.

 

위안부 문제를 일본군이 우리 소녀들을 집단 강간한 사건으로 해석하면 위안부 피해자는 또 다른 가부장적 민족주의 담론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 이 시각으로 위안부 문제를 보면 일본에 대한 분노를 증폭시켜 민족주의 정서를 동원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정작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온전한 수용은 어려워진다. 낡은 정조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깊은 위로와 후원이 필요한 그들을 멸시와 냉대의 속마음으로 대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위안부 문제는 제국주의 열강의 약소국에 대한 국가 간의 폭력과, 남성이 여성에 가하는 가부장적 폭력이 중첩된 문제다. 이 시각으로 위안부 문제를 바라볼 때만 위안부 피해자들은 부당한 국가폭력의 희생자로 회복에 대한 정당한 사회적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사회에서 이런 사회적 인정이 자리 잡아 집단적 힘을 발휘할 때, 가해당사자인 일본의 공식사과와 법적 배상도 앞당겨질 것이다.

 

할머니들의 평균 연세가 90, 이제 44분만이 살아 계신다. 앞을 향하는 촌음의 시간이 아쉬운 이 때, 우리 역사는 뒤를 돌아가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귀향.jpg


[필통편집국]



만평으로 본 위안부 합의


만1.jpg

만2.jpg

만3.jpg

만5.jpg

만6.jpg

만7.jpg

만8.jpg

만9.jpg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22건 18 페이지
게시물 검색


그누보드5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All Rights Reserved.
업체명 : 비영리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 대표자명 : 이혁 | 사업자등록번호 : 613-82-15722
경남 진주시 남강로 720 (옥봉동, 2층) | Tel : 070-8628-1318 | E-mail : feeltong1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