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휘기자] 선진리성의 흩날리는 벚꽃잎이 아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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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아휘 댓글 1건 조회 2,997회 작성일 13-04-01 21:41본문
[취재/ 김아휘(삼현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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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4 작성일
벚꽃을 참 좋아 하시는 군요. 벚꽃은 특히 온땅, 온 길가에 무수히 심어서 이제는 일본땅보다 더 많은 꼬락서니들속에서 즐기고 있습니다(공무원들 비용 줄이려고 번식력 좋은 이 벚꽂묘목을 선택한 때문).벚꽃의 한문자는 櫻(사그라질 꽃 앵)자에서 변종된 글자입니다, 일본아이들은 `사꾸라`로부릅니다. 아무리 우리나라 자생화라고는 하지만 그 꽃을 좋아하는 자들이 그놈들이고 그기억이 생생한 70년 전 일인데 -- 진주에는 벚꽃이 한포기도 없다는 것 쯤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진주땅은 아직도 그 젊은 아낙이 서슬푸른 남강을 굽어 보며 한숨을 쉬고 있는 탓이지요.어언 423년이지나도 강난콩 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위에 양귀비꽃 보다 더뿕은 그 여인 말 입니다 .(1992년 4월 봄 남도춘풍-경남일보).
우리가 벚꽃놀이를 즐기게 된 역사는 1924년의 ‘창경원 야앵(夜櫻ㆍ밤 벚꽃놀이)’ 실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이 땅에 일본식 사쿠라 꽃놀이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는데 해방 이후까지 60여 년 동안 이 창경원의 야앵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런 일본식 벚꽃놀이는 1984년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창경궁 복원공사가 이뤄지면서 이 땅에서 사쿠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때만 되면 어김없이 사라졌던 사쿠라가 다시 나타나곤 한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얍삽한 일본인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사쿠라같은 사람들이 툭툭 튀어 나와 기분을 망친다. 과거를 부정하고, 앞뒤 말이 다르고, 과정보다 승리에 목숨을 거는 사쿠라같은 사람들이 후보자의 탈을 쓰고 국민들 앞에 고개를 내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