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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비기자] 중국유학생의 고교생활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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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46회 작성일 13-04-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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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림 포토샵.jpg

 
 

2013년 현대는 ‘지구촌, Global 시대’라고 불릴 만큼 지구에서는 국가 간의 경계가 점점 좁혀져 가고 있다. 인터넷이 보급화 됨에 따라 우리는 우리 주변의 나라 뿐 아니라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세계화의 특성에 맞게 우리는 다양한 나라의 모습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알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나라에 직접 가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직접 오랫동안 살아 왔던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보면 어떨까?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찾을 수 없는 정보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 중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진주여자고등학교 ‘주림’을 만나 중국의 살아있는 삶의 현장소리와 함께 그녀의 이야기를 담아 보기로 했다.
 
3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 만한 신학기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도 그녀는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며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한국으로 오기가 쉽지 않은데. 한국으로 오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었는가?

엄마, 아빠가 어릴 적에 한국으로 가셔서 나는 언니와 함께 친척집에서 살게 됐다. 그런데 친척이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돼 언니와 나는 더 이상 친척들과 같이 살 수 없었고, 이어 언니도 먼 곳으로 대학을 가 결국 나 혼자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가 "어릴 때 같이 살지 못했으니 지금부터라도 같이 지내보자" 라고 해서 한국으로 오게 됐다. 2010년 1월 삼천포에서 한국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그때부터 3개월 동안 종합학원에 다니며 한국교육에 맞게 선행학습을 하고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한국어도 많이 늘었다.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 대한 생각은 어땠나?
부모님이 계시는 한국에 가고 싶기도 했지만 사실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어 좀 두렵기도 했다. 특히, 아빠는 내가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왕따가 될까 걱정돼 한국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쭉 지내보니 친구들이 다 착하고 좋아서 그런 마음이 다 사라졌다.
 
-문화가 다르다보니 아무래도 한국과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은데 중국에서의 학교   생활은 어땠는가?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한 학년 당 1,000명으로 총 18반이 있었다. 우리 반 학생 수가 가장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45명이 한 반이었다. 그리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중국에서는 더 심했는데 학교에서 시험을 치면 점수뿐만 아니라 반⋅전교 석차까지 칠판에 붙여 놓았다. 또, 시험을 칠 때마다 부모님과 면담을 했다. 그래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는 중국이 더 심하다. 중국에서는 입학할 때 시험을 쳐서 들어가야 되고 시험에 떨어지면 많은 돈을 내고 입학해야 했다. 사람이 많아 책상과 의자들로 꽉 차서 교실이 빽빽하고 사물함이 없어 가방이 항상 무거웠다.
 
-중국에도 한국의 급식과 교복 같은 제도가 있는가?
있다. 한국에서는 여자는 치마, 남자는 바지 이렇게 입는데 중국에서는 남녀구분 없이 편하게 체육복 같은 옷이 교복이다. 그리고 중국에는 사람이 많다보니 학생들이 따로 가서 먹는 급식소는 없고 선생님 식당만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도시락 단체 주문을 하거나 밖에서 따로 사먹는다.
 
-한국에서 적응하기 힘든 것은?
다른 나라에 처음 살게 되면 언어에 대해서 제일 힘들어 하는데 중국에 살 때 주위에 조선족이 많아 한국어는 대체로 빨리 익혔다. 다만 아직 음식이 적응이 안 됐다. 해산물과 고기보다는 야채를 선호하는 편이라 중국음식이 그립다. 또 중국에서는 미술⋅음악⋅체육을 아예 안했기 때문에 한국학교에서 받는 실기시험이 어려웠다.
 
-한국에 와서 좋은 점은?
교통이 편리해 쉽게 움직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거리⋅환경⋅화장실이 깨끗하고 학교생활이 중국보다 훨씬 여유롭고 느슨해서 좋다. 한국의 학생들은 “한국의 학교생활이 힘들다”라고 말하겠지만 중국에 비하면 아주 편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 지금의 생활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것 같다. 
 
-평소 좋아하는 취미생활이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피아노, 춤, 음악 등 주로 예술적인 활동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배우고 싶었으나 중국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배우지 못해 매우 많이 아쉽다. 지금은 배우고 싶으나 아쉽게도 시간이 없다.
 
-중국 청소년들의 놀이 문화에 대해 소개해보자면?
중국의 청소년들도 인터넷을 놀이문화로 주로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네이버에 해당되는 것으로 중국에는 ‘Baidu’(바이두), ‘sogou’(소우고)가 있다. 그리고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QQ’ 라는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해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앞으로의 계획, 꿈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보니 가족이 함께 화목하게 사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늘 가슴속에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소망은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보다는 내가 커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면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꿈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인터뷰가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런 기회가 있어서 좋았고 찾아 와줘서 고맙다. 그리고 이제는 나처럼 다른 나라에서 살던 아이들이 한국에 점점 많이 올 것 같은데, 그들에게 편견 없이 편하게 잘 대해 줬으면 좋겠다.
 
정신없고 적응하기 바쁜 신학기에 어쩌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인터뷰 요청에도 웃으며 인터뷰에 응해준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에 대한 자부심 너무 깊이 뿌리내려서 그런지 우리와 다른 나라의 사람에 대해서는 조금은 배타적인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제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세계시민이 되야한다. 우리나라에서 어울려 사는 다양한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 이제는 우리 품을 내어주고 그들과 함께 가야 할 것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녀를 알고 친숙해지면서 이런 생각이 더욱 더해졌다.
 
[취재 / 조수비(진주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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