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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진 기자] 이제 청소년들에겐 방학은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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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40회 작성일 16-07-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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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청소년들에겐 방학은 없는 건가요?

방학인 듯 방학 아닌 방학, 우리도 좀 쉬면 안 되나요? 

 

 

 

보충.jpg



7월 말, 대부분의 학교가 모의고사, 성취도평가, 내신 기말시험등 많은 시험을 끝내고 학생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의 사전적 의미는 학교에서 일정 기간 동안 학생의 건전한 발달을 위한 심신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수업을 쉬는 기간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자율보충이라는 명목아래에 방학기간동안 반강제적으로 학교를 나와야한다. 이처럼 방학전과 다를 바가 없는 말만 방학인 지금의 방학은, 방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부부의 학생들은 방학 중 평일 대부분의 오전을 학교에서 보내야 한다. 물론 학생들의 선택에 맡겨지긴 하지만 말이 선택이지 반쯤 강제나 다름없다. 방학 보충을 신청하지 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들의 선택이 바꿔지기를 늘 설득, 강요받는다.

 

아래는 방학 보충을 신청하지 않으려 했던 학생들이 실제로 겪은 일이다.



A-방학보충을 나오는 대신 집에서 개인공부를 하고 싶어 보충수업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따로 부르셔서 '넌 혼자 공부할 만큼 의지가 강해보이지 않다', '규칙적 생활이 되지 않을 거다다시 생각해봐라'며 저를 설득했어요끝까지 안하겠다고 하니까 부모님께 전화도 하셨어요.

B-방학보충을 할 시간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서 신청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하고 싶은 일은 오후에 해도 충분하다', '오전에 학교에 있는 시간이 아깝냐?'며 보충수업 듣기를 반강요하셨어요.

 

C-저는 자취를 해요그래서 방학 동안 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따로 공부를 하고 싶어서 보충수업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네 의지는 그렇게 강하지 않을 거다', '그럴거면 학교는 왜 다니냐?'며 수업을 신청하라며 절 설득하셨어요.

 

D-보충을 신청하지 않았더니 그것에 대하 납득할만한 이유를 A4용지 한 장 가득 써오래요그냥 빼지 말란 얘기죠


 

 

  

 

물론 위 사례의 선생님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시간까지 버려가며 자신이 아닌 학생을 위해 하는 말인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학생 스스로가 책임 질 수 있는 선택의 의지를 꺾는 것은 결코 올바른 일이라 할 수 없다. 방학 보충수업을 신청하면 평일 오전 시간을 온전히 뺏기게 된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시간이겠지만, 누군가에겐 그저 시간낭비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학생 스스로 끝까지 'NO'를 외치면 되겠지만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문제다. 방학 보충수업을 신청하고 싶지 않지만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방학 보충수업은 학생들의 선택이지 의무가 아니다.

 

학기 중 학생들은 아침 8시에 등교해 야간자율학습까지 하면 10시 정도까지 학교에서 생활한다. 이것도 모자라 학원, 과외까지 돌다보면 12시 전에 잠들기란 쉽지 않다. 이는 성인이 소화하기에도 무리한 일정이다. 이렇게 매학기를 힘들게 달려온 학생들은 푹푹찌는 무더위에도, 살을 애는 추위에도 변함없이 학교에 나와야 한다. 어쩌면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 이미 방학은 사라져 버린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그렇게 말한다. 공부는 때가 있다라고, 그리고 고등학교때는 우리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그래서 모든 것을 희생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새벽등교도 야간자율학습도 너무나 자연스럽다. 늦은 밤이나 주말의 학원도 당연한 생활의 일부다. 물론 방학도 예외가 될 수 없고 우리 학생들에겐 그것이 지극히 상식적이다. 아마도 그렇지 않거나 그것에 적응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비정상이라고 비난받기 일쑤다.

 

물론 방학 보충수업이 무의미한 시간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방학인 듯 방학 아닌 방학 같은 여름을 보내면서 우린 너무나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무작정 받아들이고만 있지 않은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어도 방학때만큼은 보충수업도, 자율학습도 학생들의 자율에 맡겨 보면 어떨까 한다. 공부한다고 지친 학생에게도, 그런 학생들을 관리하는 선생님에게도 쉬는 시간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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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주예진(삼현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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