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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인물] 진주기공 강창민, 강창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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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49회 작성일 14-05-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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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인물] 진주기공 전자기계과 강창민, 강창준

쌍둥이 형제, 한국전력공사에 합격하다 


사진 3.jpg


한국전력공사법에 기초하여 설립된 시장형 공기업으로서 전원개발과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발전․송전․변전․배전업이 주요 사업인 한국전력공사는 흔히 ‘신의 직장’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에 진주 최초로 쌍둥이로 합격한 두 학생이 있다. 바로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전자기계과 강창민 & 강창준 학생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쌍둥이라서 있었던 특별한 경험 같은 것이 있나요?
A. 일단 똑같이 생겼으니까 아무래도 애들이 많이 신기해하죠. 실제로 그런 적은 없지만 “시험 바꿔서 쳐도 모르겠다.”, “각자 다른 반에 들어가도 구분 못 하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도 하죠. ㅎㅎ 사실 뭐 쌍둥이라고 해서 특별한 차이점은 없는 것 같아요.

Q. 쌍둥이의 장단점은?
A. 음 일단, 장점으로는 외롭지 않다는 거? 힘들 때 항상 곁에 있어주니까 좋죠. 단점은 셀 수 없이 많은데.^^ 그중에서 한 가지만 꼽자면 서로 간의 사생활침해가 심한 것 같아요. 서로 간의 비밀이 없을 정도니까요.
 
Q. 쌍둥이라도 서로에게 경쟁심이 있을 텐데 어떤가요?
A. 저는 뭐 동생보다 공부 빼고 다 잘하기 때문에 동생에게 경쟁심 없어요. ㅎㅎ
 
Q. 형제끼리 싸웠을 때 푸는 방법?
A. 19년 동안 쭉 같이 살아오다 보니 어떨 때 화나는지 잘 알죠. 그렇기 때문에 서로 건들지 않아요. 사실 짜증 나면 말을 안 해요^^;
 
Q. 항상 모든 걸 같이 하나요?
A. 그런편이죠. 점심시간에 농구도 같이하고, 반이 같으니까 수업 마치는 시간이 똑같아서 같이 가요. 집이 같잖아요^^ 먼저 가거나 그런때는 거의 없어요. 

Q. 아버지가 횟집을 운영하신다고 하던데 그로 인한 일화가 있습니까?
A. 주말 같은 경우에는 손님이 많다 보니까 저희가 많이 도와드렸죠. 일손을 도와드리다 보면 술 취한 손님들이 난동을 부리는 경우도 있고 힘들어요. 쌍둥이를 눈치 챈 손님들은 신기해 하고 자꾸 쳐다 보곤해요^^
 
Q. 밥이나 컴퓨터, 책 등은 어떻게 공유하나요?
A. 저는 사실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기계기능사 자격증 공부를 할 때는 책을 한 권만 사서 동생이 먼저 공부하게 하고, 그다음 제가 책 보고 싶을 때 보고 이런 식으로 공부했었어요. 제가 주로 동생에게 양보하는 편이에요. 컴퓨터는 저희 둘 다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간식 같은 경우에는 같이 먹는 편이죠. 부모님이 사주시는 간식의 경우에만? ^^
 
Q. 특히 농구를 좋아한다고 하시던데 실력이 어느 정도?
A. 글쎄요. 그냥 학교 대표로 나갈 수 있는 정도? ㅎㅎㅎ 학교에서 제일 잘합니다. ^^! 
 
Q. 공부를 잘한다고 하던데(전교1, 3등)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사실 중학교 때엔 공부를 못하는 편이라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꿈을 가지게 된 이후로 공부하게 됐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가 갈길 가야겠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Q. 한전을 준비하는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A. 3차 면접 때 합격자 4명 끼리 주말마다 만나서 서로 질문도 해주면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PT면접과 실무면접 두 가지로 나뉘는데, 예상했던 PT 면접을 하지 않았고, 간단한 자기소개서와 실무역량을 물어봐서 당황했었어요. 그리고 한전 같은 경우에 아무래도 전기 관련이고, 저희는 전자기계과거든요. 전기관련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기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해야 했었죠.
 
Q. 학교에 다니면서 이것만큼은 꼭 이루겠다 생각한 일?
A. 음.. ‘공개 채용반에 들어가자!’ 였죠. 공개 채용반 이라는 게 인문계로 치면 심화반 같은 거예요.
 
Q.한국 전력 시험 과정은 어땠나요?
A. 전체적으로 한전에 넣은 사람은 1차 280여명 정도 됐었죠. 우리 학교에서는 15명 정도 지원, 그중 6명이 합격했어요. 2차 때는  84명을 선발했고, 우리 학교의 지원자는 4명이 남은 상태였죠. 3차 때는 56명 합격자중 기공 3명, 최종 4차 28명을 뽑았는데 저희 기공이 그대로 3명 영광의 합격을 했죠. 5차는 신체검사이고요.
 
Q. 한국전력 말고도 생각하신 곳은?
A.카이(한국 항공 우주산업)를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전기기능사를 취득한 후에 전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선배님들께서 한전에 입사하시는 것을 보며 부러움도 많이 느껴서 한전으로 결정을 했어요!
 
Q. 한전에 취직해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 이유?
A.한전은 개인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적인 기관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Q. 만약 둘 다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그땐 어떨까요?
A. 지금까지 같이 준비해왔는데 한명이 떨어졌을 경우 의욕도 떨어지고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겠죠?^^
 
Q. 기공에 진학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동생) 아무래도 중학교 때 내신 성적도 안 좋기도 했고, 인문계에 진학해서 좋은 대학교로 진학한다는 게 허황한 꿈 같이 느껴졌어요. 사실 저는 대학교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대신 저는 기계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기공에 진학했죠. (형) 저 같은 경우에는 동생의 덕이 컸어요.  동생의 추천으로 기공에 진학하게 됐어요.
 
Q.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
A. 처음에는 저희 둘 다 공부를 못했었고, 부모님들께 공업고등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저희 부모님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죠. 기공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뜻밖에 “너희가 기공에 가고 싶으면 가서 열심히 해라.” 이런 식으로 호의적으로 말씀해주셨어요. 기공에 진학하게 된 것도 부모님 덕이 크죠.
 
Q. 면접 때 받은 질문 중 당황스러웠던 질문?
A. 3차 면접 때 저희는 전자기계과인데, 전자기계로 유명한 삼성이나 SK 같은 기업이 아닌 전자와 관련 있는 한전에 왔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했었어요. 그 질문에 한전이 좋아서라고 답했었죠. ^^
 
Q. 면접 보던 중 가장 불편했던 점?
A. 대기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면접은 20분 정도밖에 안됐는데 대기시간이 3시간 정도였어요.
 
Q. 짧은 시간 내에 어려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땠나요?
A. 2차 때 직무적성검사라고 시험 치는 게 있어요. 어느 정도 직무능력이 되는지 시험 치는 거죠. 아이큐테스트 비슷한 문제예요. 진짜 어려웠어요.
 
Q. 도와주신 분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시다면?
A. 하천일 선생님. 선배들을 꾸준히 공기업과 대기업에 보내주셨고, 공개 채용 반을 만들어주신 감사한 선생님이시죠. 공업이라는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 힘써주신 분이세요. 그리고 한국사 공부, 사설공부 등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선생님 덕분에 합격한 거나 마찬가지죠. 
 
Q.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A. 진학에 대해 고민이 많을 텐데, 부모님의 말씀이나 남들이 인문계로 진학한다고 해서 무조건 인문계로 진학하지 마세요. 다른 계열에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좇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자 ^^!

 
처음에는 비교적 낮은 성적으로 인문계와 공업 고등학교 사이에서 갈등했던 그들이지만 어려운 선택이었음에도 인문계가 아닌 공업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로 하였다. 남의 길을 그저 따라가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했던 그들은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신의 직장'이라는 한국 전력 공사에 당당히 합격하였다.
만약 "남들 다 인문계 가니까 나도 가야지." 하는 식의 선택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갔다면 평생 후회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강창민, 강창준 학생처럼 자신이 선택한 길에 믿음을 갖고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정미진(삼현여고2),김승혁(명신고2), 정혜지(경해여고2)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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